토지는 주택과 달리 특수성이 강해 지역마다 성격이 제 각각이다. 따라서 토지를 살 때에는 다른 어떤 부동산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토지 매입에서 중요한 사항을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보자.
첫째. 지적도와 현장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도시구역 내 토지는 구획 정리가 잘 돼 있다. 하지만 지방 토지는 현장과 지적도 간에 차이가 많다. 지적도에는 도로가 있는데 실제로는 없거나. 지적도에는 맹지(도로가 없는 토지)이지만 실제로는 도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둘째. 매입 전에 해당 토지에 대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농장을 만들려면 토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강이나 계곡에 인접한 곳은 경관만 보고 서둘러 계약하기 쉽다. 하지만 침수 피해는 없는지. 상수원 보호구역은 아닌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셋째. 개발 계획을 무조건 믿지 말자. 구체적인 일정을 점검하지 않고 개발 계획만 믿고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개발 사업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예상과 달리 추진 일정이 더뎌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추진 상황은 어떤지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건설교통부 등에 문의해 봐야 한다.
넷째. 지역적 편견을 버려야 한다. 토지를 볼 때 어디는 전원주택. 어디는 농장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편견을 갖고 토지에 접근할 경우 선택의 폭과 사고가 제한을 받는다. 편견을 버리고 좀더 긍정적인 관점으로 교통과 입지를 분석해 접근한다면 실제 가치보다 저렴하게 사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개발 전략을 짜라. 지금 당장 개발자금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땅을 놀리지 말고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골프 연습장용으로 매입한 땅이라도 본격적인 투자가 힘들면 가건물을 지어 창고로 활용한다든지 과수를 심어 재배할 수도 있다. 아무나 손대지 못하는 땅일수록 개발에 따른 수익률이 높다.
여섯째. 융자를 조심하라. 투자를 위해 융자를 받는 경우 필요한 금액. 혹은 갚을 수 있는 금액만큼만 빌려야 한다. 나중에 이자나 원금 상환을 생각하고 투자하라.
일곱째. 여유있는 돈으로 투자하자. 부동산은 일반 물건과 다르기 때문에 쉽게 팔리지 않는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할 때는 매입금액보다도 더 싸게 파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박세운 창원대 경영학과 교수·경영경제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