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산이고 물은 물입니다” |
올 여름도 어김없이 태풍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7월 중순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습니다. 강변마을이나 산간 계곡은 물난리를 입어 큰 재산과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이런 자연재해는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내려간 장마전선이 일본 규슈 지방에 정체하면서 미야자키현에서는 하루 1천2백㎜가 넘는 비가 쏟아졌고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중국 남동부에서는 태풍 빌리스로 5백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대규모 지진해일이 발생해 6백명을 넘는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유럽의 서쪽에서는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로 서른 명이 넘게 숨졌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국도 일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두 최근 한달 사이에 발생한 일들입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라 말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는 열대지방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온대지방 고위도 지역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전문가들은 환경파괴에 따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집중호우가 강원도를 휩쓸고 간 후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계곡 주변이나 강변은 어김없이 물의 생채기가 크게 남아있었습니다. 그 피해현장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물길이 활처럼 돌아가는 곳은 굽이치는 물살로 깊게 패여있었습니다. 활의 안쪽에 해당하는 곳은 피해가 거의 없지만 활의 바깥쪽은 어딜가나 매우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물길이 에둘러 싸고 있는 마을을 풍수지리에서 좋은 땅으로 보는데 물이 들어오는 길과 나가는 길이 보이지 않아야 좋다고 했습니다. 바로 물의 피해가 없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산은 산대로 놓아두고 물은 물대로 놓아둔 채 마을이 형성되고 집이 지어진 곳에서는 피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집을 짓겠다고 물길을 돌려놓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물길은 제자리를 찾아 길이 개천이 됐습니다. 피해지역에서 나이 많으신 동네어른들을 만나보면 홍수로 원래 물길을 찾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러면서 집을 지으려면 여든 넘은 노인들한테 물어보고 지어야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비가 많이 와 홍수가 지면 물길은 제자리를 찾아가기 때문에 이전 물길을 아무리 잘 돌려놓아도 물길이었던 곳은 위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당대의 고승이었던 성철스님이 입적하면서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유명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그 뜻은 ‘원래 산이었던 것은 산이라야 하고 물은 물이라야 하는데 물이 산이 되고 산이 물이 되는 것이 큰 고통’이라고 풀이를 합니다. 또한 산이 산의 역할을 못하고 물이 물의 역할을 못하면 결국 세상의 고통이 생긴다는 말도 됩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당한 지역을 다녀보면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놓아두지 않았던 곳들이 더 큰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을의 편리를 위해, 내 땅을 좀 더 넓게 쓰기 위해 아니면 더욱 경관이 좋은 위치에 집을 짓기 위해 인위적으로 산을 갈라 물길을 내고 물길은 막아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고 그 자리에 담을 쌓고 집을 지은 곳에서는 어김없이 피해를 당했습니다. 물은 물이고 산은 산이라야 안전합니다. 또한 산은 산이 되려하고 물은 물이 되려합니다. 이것이 자연의 회귀본능이며 그것을 인위적으로 막으면 부메랑이 되어 피해로 돌아옵니다. |
■ 글쓴이 : 김경래 |
출처 : 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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