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세상

[스크랩] 중소기업CEO가 보는 "애증의 김성근 감독"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4. 08:41

내 생각에 야구팬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평이 갈리는 사람으로 김성근 감독 같은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 SK의 윤길현 빈볼사건으로 김성근 감독은 다시 한번 사람들의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평가의 극과 극은 SK 팬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사실 나는 항상 이렇게 표현한다. "애증의 김성근"이라고... 정말 애증의 김성근이다... 한 편으로 난 김성근 감독을 존경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김성근 감독을 증오한다.

 

사실 새내기 CEO로서 이제 창업을 한지 갓 1년이 된 상황에서 난 회사운영의 아이디어와 조직운영의 노하우, 용병술 등 많은 것을 김성근 야구를 통해 배우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김성근 감독의 방법론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특히 나의 조직의 약하디 약한 인적자원을 생각할 때 교육훈련 부분에서 김성근 감독의 방법론을 많이 참고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전공했고, 계량경제 특히 미시계량을 전공한 입장인지라 김성근 감독과 같은 전략적인 수읽기, 흐름읽기, 데이터 적용 방식 등은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 있다.

 

김성근 감독의 방법론은 정말 나처럼 회사를 갓 창업하여 부화단계, 알깨기 직전에 있는 기업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스타급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지도 못하고, 스스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할 직원들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이 정도 고민이라면 나에게는 매우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솔직히 말해 아직 내가 월급을 주는 직원들은 자기 앞에 떨어진 일을 업계 평균적으로 처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그 만큼이라도 해준다면, 즉 다른 대기업들의 직원들 만큼이라도 해준다면, 그건 현재 나에게 매우 큰 희망사항일 뿐이다.

 

SK라는 야구팀이 그렇다. 현재 어쩌면 Sk라는 야구팀은 나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볼 때 SK라는 야구팀에 A+급 선수는 박재홍, 박경완 뿐인 것 같다. 하지만, A+급이 줄줄이 널린 기아보다도, 삼성보다도 현재 강한 팀이다. 더티하지만 않다면 정말 야구 잘 하는 팀이다. 이 더티함의 근원은 어쩌면 처절함일지도 모른다. 나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그들의 처절함을 일정부분 이해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처절함을 강요할 수 밖에 없는 관리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한다. 나도 그렇다. 나의 직원들에게 처절함을 어쩌면 강요한다. 내가 강요하는 처절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김성근 감독이 2군에 선수들을 보내듯 혹은 방출하듯... 나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는 김성근 감독 같은 야신이 아니다. 나는 야구판으로 표현한다면 이제 갓 리틀야구 리그에 감독으로 데뷔한, 그것도 야구팀이 살아남을지 죽을지 모르는 그런 팀의 감독이다. 어쩨면 나의 처절함은 김성근 감독의 처절함을 넘쳐 흐를지 모른다.

 

과거 쌍방울 보다도 더 한정된 인적자원을 가지고 나는 현재 금융가에서 싸워서 살아남고 있다. 현재 국지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지만, 현재 게릴라 부대에 불과하지만, 나중에 사단이 되고, 군단이 되고, 사령부가 될 것이라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처절하게 싸워나가고 있다.

 

어제 윤길현 빈볼 사건을 보며 만감이 교차한다. SK와이번스라는 하나의 왕조가 될지도 모르는 조직을 만든 김성근 감독의 처절함을 보며... 이걸 배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 마음은 말아야 한다이다... 나의 조직은 80년대 해태 타이거즈와 같은 조직, 그 이후에는 90년대 초중반 LG 트윈스 같은 조직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자율과 시스템 그리고 자부심과 자존심이 언제나 최고를 지향하는 그런 조직...

 

나도 현재는 관리형일 수 밖에 없지만 훗날 조직이 커진다면 자율형으로 언젠가는 변신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아무튼 결론은 현재 관리형인 나로서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나중에 내가 시장에서 지배력을 갖는다면... 다른 경로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처절함을 버리겠다는 뜻은 아닌 것 같다... 처절함을 현재는 처절하게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이지만... 나중에는 이 처절함을 고급스럽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뜻인 것 같다... 이런점이 별로 그다지 배우고 싶지 않은 점이다...

 

아무튼 이러한 처절함을 기반으로 나에게 많은 아이디어와 적용방법을 야구를 통해 알려주시는 김성근 감독께 감사함과 존경을 표한다. 내가 야구라는 명제를 혹은 내가 야구팬이라는 사실을 빼고 생각할 때 SK 와이번스라는 조직이 부럽다. 그러나, 지향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조직은 로빈 훗과 같은 활빈당과 같은 조직이었으면 좋겠다...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하지만 그런 조직이 되기 위해 김성근 감독을 많이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런 처절함에 있어서 그것을 유지하는 점에 있어서 존경하고 있다... 한 번 김성근 감독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이 작은 조직을 이끌고 처절히 싸우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배우고 싶지 않은 것 그것에 대해서 한 번 실제로 확인해 보고 싶기도 하다.

출처 : Rage Against the Machine
글쓴이 : 기계에 대한 분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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