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보면서 내가 싫어하는 팀의 선수이지만 정근우를 보며 참 물건이다 싶었다. 정교한 타격에 빠른 발... 게다가 투지와 근성... 하지만 이런 기대감은 산산히 박살이 났다. 이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참으로 꼴 보기 싫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아니 자주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매우 더티한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도 와이번스의 경기를 보면 참으로 더티하다 싶은 경우가 많았고, 그 더티함의 한 가운데에 유독 이 선수가 눈에 띄였다. 이 선수의 더티함이 김성근 감독의 야구관과 무관하지는 않다는 느낌도 사실 받는다.
어제 경기 참으로 이종욱의 플레이는 눈이 부셨다. 아마도 정근우의 더티함이 없었다면 이종욱의 플레이는 더욱 빛이 났을 것이다.
주자가 스틸을 하는데 스파이크를 세우고 베이스를 막는 행위, 볼이 뒤로 빠져 주자가 한 베이스 더 진루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다리를 잡아 넘어뜨리는 행위... 하지만 이런 이 선수의 플레이는 어쩌다 한 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
시즌 내내 스파이스를 세우고 스틸하는 주자들을 맞이하는 그의 플레이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즉, 스파이크로 도루하는 주자를 블러킹한다는 의미) 양준혁, 이대형, 이종욱, 민병헌, 고영민, 김주찬 뭐 이런 선수들이 시즌 내내 스파이크 세우기의 피해자였다. 오죽하면 대한민국 야구 1번지 사직구장에 "정근우 발 치아라"는 플랜카드가 붙었을까...
그 뿐만이 아니었다. 투수 와인드업에서 자주 부르는 타임... 태그하려는 선수를 팔꿈치로 가격하는 행위... 인터뷰 매너 꽝...
참으로 어제 투수전 명승부에서, 팽팽한 투수전에서 발야구로 승부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좋은 경기에서 옥의 티였다.
난 참 김성근 감독이란 분에 대해서 이중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이 팀을 안 맡고 있을 때에는 그 분의 야구철학, 야구를 통해 도를 닦는 듯한 그런 이미지, 야구에 대한 끊임 없는 열정에 존경심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 분이 팀을 맡으면 어디선가 거부감이 마구 든다. 최근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그런 것 같다. 관중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 더티함... 근성과 투지가 지나쳐서 나타나는 그 더티함... 이게 김성근 감독 야구와 띨레야 띨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요소일지도 모른다.
반면 두산은 항상 플레이가 깨끗하다. 아마도 두산의 이 점이 서울팀이 아닌 전국구 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어제 정근우의 플레이는 너무나 지나쳤다. 어제 명승부에 흠집을 내는 이런 플레이... 지나친 요구일 지 모르겠으나.. 정근우를 김성근 감독이 오늘 선발 오더에서 자체적인 징계차원에서 뺐으면 좋겠다. 만약 빼지 않고 이를 심리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아마도 와이번스에 다시 한 번 실망 할 것 같다. 매번 야구팬에게 실망감 만을 주는 와이번스이지만...
김성근 감독께서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라면 이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과감히 아무리 한국시리즈라 하더라도 선발 오더 혹은 한국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했으면 좋겠다. 이제 감독님꼐서도 과감한 조치로 자신의 명성에 대한 논란을 종결했으면 좋겠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감독이라면 아무리 우리 팀 주축선수라도 이런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선발오더에서 과감히 빼고... 로스터에서 과감히 제외시킬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제 해설을 하던 박찬호 선수의 말을 마지막으로 되새기기로 하자.
"야구선수들에게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격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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