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걷기와 음식 조절로 50kg 뺀 대학생 안석훈
《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무려 50kg을 뺀 젊은이가 있어 화제다. 지난 4월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 지금은 주변
사람도 몰라볼 정도의 날씬한 몸매를 갖게 된 안석훈씨가 바로 그 주인공. 걷기와 음식 조절만으로 살빼기에 성공했다는 그가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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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181cm, 몸무게 73kg의 체격을 지닌 대학생 안석훈씨(20). 그는 최근 6개월 동안 그의 인생에 있어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올 봄까지만 해도 몸무게가 125kg에 달했던 그가 지금은 누가 봐도 보기 좋은 훤칠한 몸매를 갖게 된 것.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년 10kg씩 살이 쪄 고 3때 몸무게가 120kg에 이르렀고, 마침내 올 3월에는 125kg까지 나갔다고 한다. 옷을 살 때도 색상이나 디자인보다는 일단 몸에 맞는 것부터 골라야 했던 그는 버스나 지하철 의자에 앉을 때도 늘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했다.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살이 찌자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동혈압계로는 수치가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혈압이 높았고 지방간 판명도 받아 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그는 가족들로부터 “살을 빼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음식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먹을 것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그는 여럿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끝까지 남아 모든 음식을 깨끗이 처리(?)했다.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 날에는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켜서 먹고 쓰레기를 말끔히 치운 뒤 먹지 않은 것처럼 연극을 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에는 굳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그냥 이 모습 그대로 평생을 살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제가 갑자기 살을 빼니까 주위 사람들이 ‘실연 당했냐, 크게 충격받은 일이라도 있었냐’하고 많이 물어요(웃음).”
특별히 살을 빼게 된 계기는 없었다고 한다. 우연히 TV에서 물을 적게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단순한 호기심에서 한동안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하지만 물 이외의 다른 음식은 다 먹었기 때문에 체중의 변화는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물을 마시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간식도 멀리하게 된 그는 간식을 끊으면서 체중이 줄어드는 걸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살이 빠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그는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는 ‘걷기’를 선택했다. 조깅은 체중이 무거운 사람의 경우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수영도 남 앞에 몸매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워 포기했다. 그는 걷기를 결심하자마자 만보계를 구입하고, 하루 평균 1만3천 보를 걸었다고 한다. 외출할 때도 목적지까지 무조건 걸어갔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3kg이 빠졌다. 한 달 정도 걷기를 계속하자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피가 났지만 그는 체중계의 눈금이 점점 줄어드는 걸 보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피가 나는 발바닥을 보니까 오히려 독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다이어트’라고 다짐했죠.”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 식사 조절도 병행했다. 식사 때마다 밥을 한 숟가락씩 덜어냈고, 흰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 었다. 또한 칼로리와 영양소를 고려해 일주일 식단을 짜서 그대로 실천했다. 우유도 지방 함량이 적은 것을 골라 마셨고 물 대신 체지방 분해에 효과적인 녹차를 즐겨 마셨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을 아예 끊어버린 것은 아니다. 대신 전보다 양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평소보다 운동을 더 많이 해 초과된 열량을 반드시 소모했다. 고기가 먹고 싶을 때는 지방이 적은 족발을 먹었고, 치킨을 먹을 때도 껍질을 벗겨내고 살코기만 먹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예전의 뚱뚱했던 사진 보며 마음 다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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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운동을 많이 하면 식욕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정반대라고 한다. 1~2시간 걷고 집으로 돌아오면 너무 힘이 들어서 뭔가를 먹고 싶은 생각보다는 누워 쉬고 싶은 생각이 강해졌다고. 그렇게 잠시 쉬고 난 뒤 음식을 먹으면 폭식의 욕구가 사라졌다고 한다.
“걷기가 절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뭐든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산책한다는 마음으로 걸으니 운동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었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주변 풍경을 구경하면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동호회 활동도 병행했다고 한다.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비만전쟁’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해 수시로 자신의 다이어트 기록을 올리고 여러 사람들과 다이어트 정보를 공유하면서 많은 힘을 얻은 것. 그는 가끔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예전의 뚱뚱했던 자신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는 몸무게가 90kg 정도로 줄어들어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골라 입을 수 있게 되자 쇼핑을 하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졌다고 한다.
올 여름 다이어트와 한바탕 전쟁을 치른 그가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그를 알아보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다이어트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
살이 빠지자 자신 있게 다른 사람 앞에 나설 수 있게 됐다는 그는 단기간에 많은 체중이 빠졌음에도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혈압과 지방간이 정상 수치를 되찾아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현재 그의 몸무게는 73kg. 그는 요즘도 만보계를 차고 하루 2만~3만 보씩 걷다보니 계속 살이 빠지는 중이라고 한다. 걷기를 계속하는 대신 먹는 양을 조금씩 늘려 지금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해 멋진 몸매를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안석훈씨의
다이어트 수칙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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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0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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