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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린스펀 버블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 31. 15:29

책 소개

역사상 최악의 버블로 평가받는 닷컴버블과 부동산버블(서브프라임 사태)로 전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그린스펀 버블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낸 아마존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MSN ‘머니Money’ 칼럼에 연재되며 폭발적 반응을 일으킨 책은 1987년 8월부터 2006년 1월일까지 19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자리를 지킨 그린스펀의 형편없는 경제 예측력과, 오류투성이인 뒷수습, 그리고 이 모든 결과로부터 책임회피하기에 급급해 자기변호에만 정신없던 과거를 수많은 보고서와 회의록, 인터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1. 전세계 경제침체의 원인, 버블맨 그린스펀의 진실


“어떤 버블이든 제거할 수 있다” _1996년 9월 24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그린스펀의 연설

“어떤 조치도 버블을 없앨 수 없다” _2002년 8월 30일 캔사스시티 연준 연례행사에서 그린스펀의 연설


1987년 8월 11일부터 2006년 1월 31일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낸 앨런 그린스펀. 재직 기간 중 그는 늘 낙관적인 미래를 약속했고, 지지자들은 그를 ‘마에스트로’라 부르며 치켜세웠으며, 퇴임 후에도 자서전 ≪격동의 시대≫(2007년 9월)를 출간하는 등 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계 경제의 중심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그린스펀의 업적과 그 결과는 그야말로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1987년 주식시장 붕괴를 시작으로 저축대부조합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닷컴버블, Y2K 사태, 그리고 최근 전 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사태까지 그린스펀은 잘못된 정책으로 전 세계와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역사상 최악의 버블로 평가받는 닷컴버블과 부동산버블(서브프라임 사태)을 발생시키며 급기야 <뉴욕 타임스>로부터 “미스터 버블”이라는 불명예를 받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 두 버블이 그린스펀 재임기간 중 채 10년이 되지 않는 간격을 두고 일어났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단적으로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을 맡기 전에는 50년 동안 단 한 번도 버블이 없었다.


저자는 1996년부터 근 10년간에 걸친 추적과 장대한 자료조사를 통해 그린스펀이 어떻게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갔는지 샅샅이 밝혀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그린스펀의 형편없는 경제 예측력과, 오류투성이인 뒷수습, 그리고 이 모든 결과로부터 책임회피하기에 급급해 교묘한 수사학으로 말 바꾸기와 자기변호에만 몰두하는 그린스펀의 실체를 낱낱이 볼 수 있다. 각종 연설문과 회의록, 보고서, 인터뷰,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그린스펀 버블의 실체를 밝혀낸 ≪그린스펀 버블(원제:Greenspan’s Bubbles)≫은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처럼 긴박하고, 생생하며, 치밀하다. 다만 이 내용이 모두 픽션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라는 점이 참혹할 뿐이다.

책은 MSN 머니에 연재된 칼럼을 수정, 보완한 것이며, 이 칼럼들은 주간 40만 조회수를 넘게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올해 초 1월에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그린스펀 버블≫은 수많은 경제학자와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며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최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현 경제침체의 원인은 바로 그린스펀”이라며 일침을 가하고,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은 그린스펀”이라고 공격하는 등, ≪그린스펀 버블≫은 경제학자들과 투자 전문가들로 하여금 그동안 가려진 그린스펀의 허울을 벗기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닷컴버블과 부동산버블(서브프라임 사태)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치명적인 사건이다. 특히, 양대 버블의 여파를 그대로 받았고 최근 고유가와 물가폭등 등 살인적인 인플레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버블의 원인과 그 위험성을 밝힌 이 책의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사실, 책을 통해 드러난 지난 20년간 버블 경제의 과정과 참상은 마치 우리나라의 과거 20년 경제사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책 곳곳에서 미국의 경제와 미래를 우려하는 저자의 목소리는 바로 우리의 얘기로 들려온다.


2. 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그린스펀 버블의 실체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버블 당시, 튤립구근 가격은 한 달 만에 20배나 치솟다가 갑작스레 붕괴해 7만 5000달러짜리가 1달러로폭락한다. 저자는 적절한 시장여건과 돈을 찍어내기 좋아하는 공격적인 중앙은행이 결합하면 이러한 거대하고 파괴적인 버블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1920년대 말,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여 1929년 주식시장을 붕괴시켰고, 그 여파는 대공항으로 이어졌다. 그 후 50년 뒤, 그린스펀은 잠잠하던 세계 경제에 가공할 버블을 연속으로 두 번이나 터트린다.

그린스펀의 형편없는 능력은 연준 의장을 맡기 전부터 발휘됐다. 이는 1987년 연준 의장 지명자가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상원 인증청문회에서 고스란히 밝혀졌다. 청문회 의장인 윌리엄 프록스마이어 위스콘신주 상원의원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그린스펀이 의장으로 있었던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가 발표한 모든 경제 예측 자료를 검토한 후 “그린스펀이 이끈 이 위원회가 형편없는 예측력을 보였다”고 밝혀냈다. 물론 그린스펀의 형편없는 능력은 연준 의장이 된 뒤에도 곧바로 발휘되는데, 무엇보다 버블맨 그린스펀의 능력이 아낌없이 발휘된 사건은 1995년부터 조짐이 시작된 닷컴버블과 그 뒤를 이은 부동산버블(서브프라임 사태)이다.


1995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닷컴버블은 생산성에 대한 그린스펀의 거의 종교적인 맹신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린스펀은 인터넷을 위시한 기술의 발달이 엄청난 생산성 증대를 가져와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연일 찬양한다. 그래서 인플레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오히려 인플레이션 반영률을 조작하여 인플레는 없다고 단언한다. 정말 놀라운 건, 하루에도 주가가 2배로 폭등하는, 그야말로 누가 봐도 버블이 명백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린스펀은 “인플레의 위협은 없으며”, “지금은 버블이 아니다”라고 강변한 뒤 금리를 인하한다. 그 후 살인적인 주식시장 버블이 일어난다.


1929년 대공항이 일어나기 전 미국의 주가총액은 GDP의 85%였다. 엄청난 버블이었고, 이로 인해 대공항이라는 파국을 맞이한다. 그런데 1999년 미국의 주가총액은 GDP의 무려 180%로 치솟았다. 대공항 때보다 더 지독한 버블이었다. 나중에 그린스펀은 “버블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발언을 하는데(2004년 4월 13일 상원은행위원회), 닷컴버블이나 서브프라임 사태 모두 당시는 버블을 알 수 없기가 힘든 것이 아니라 버블을 무시하기가 힘들 정도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연준의 직원인 마이크 프렐의 주식광풍으로 인한 버블 언급조차도 무시할 정도로 그린스펀과 연준의 시장 예측력과 상황판단은 말 그대로 한심한 수준이었다.

그 결과 1999년 닷컴버블의 중심이었던 나스닥지수는 5년간 907% 상승, PER이 무려 200배로 치솟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 3월 10일 5048포인트로 최정점에 도달한다. 하지만 나스닥은 그 후 급락으로 돌변해 단 10주 만에 반토막이 나버리고 만다. 버블이 붕괴된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린스펀은 여전히 신기술에 대한 맹신으로 “현재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2000년 6월 공개시장위원회)며 이번에는 버블의 붕괴를 인지하지 못하고 손을 놓는다.


그 결과 나스닥지수는 2003년 10월 1376포인트로 2000년 정점에 비해 74% 대폭락한다. 즉, 반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결국 사태가 수렁에 빠진 다음에서야 겨우 금리인하를 단행하는데, 시기를 놓친 금리인하는 결국 주가를 구하지도 못하고 또 따른 경제 위기를 불러오고야 만다. 바로 전세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사태, 즉 부동산 버블이었다.

그린스펀은 닷컴버블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를 이번에는 부동산으로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당시 물가가 오르고 있는 중이었는데도 연준은 엉뚱하게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며 금리를 1%까지 낮추고 거의 1년 동안 이 상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초저금리는 부동산시장을 맹렬히 가열시켰으며 2002년 여름부터 전국을 강타한 부동산버블은 2003년부터 곳곳에서 위험징후가 발견됐고, 존 템플경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연준만큼은 역시 천하태평이었고 부동산버블이 한창 가열된 2004년 2월 23일 오히려 그린스펀은 적극적으로 주택대출에 동참하라고 개인과 모기지 업계를 설득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2003년에서 2005년까지 모기지 부채잔고는 무려 3조 7000억 달러나 늘어난다. 1990년의 부채잔고가 3억 8000억 달러였으니, 불과 3년 만에 200년 동안 쌓인 부채 규모가 배로 늘어난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그린스펀은 “기술적 진보와 금융 산업의 효율성 덕분에 더 많은 이들이 대출을 받게 됐다고” 오히려 좋아했다.(2005년 4월 8일)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 대상자들의 모기지 대출을 찬양한 것이다. 기업들까지 앞 다투어 모기지 대출에 뛰어든 미국은 말 그대로 대출 신드롬에 빠져들고 만다. 하지만 주택담보로 발생한 돈은 결국 소비과열을 불러일으켰고, 미국의 GDP 성장률도 모기지 대출로 인한 것을 제외하면 미미한 수준임이 드러났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부동산버블 역시 처참히 붕괴되며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고 만다. 물론 책임회피의 천재인 그린스펀은 “부동산버블은 나와 상관없다”(2007년 11월 24일 노르웨이 오슬로)며 이번에도 발을 뺀다.


그런데 닷컴버블과 부동산버블은 매우 유사하지만, 두 버블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있다. 바로 부동산버블은 부채로 커진 반면 닷컴버블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유증이 훨씬 더 심각하고 오래 갈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책은 단순히 그린스펀의 잘못을 폭로하고 그를 매도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그린스펀 버블의 1차 책임은 단연 그린스펀을 비롯한 연준에 있지만, 이를 방관하고 안일한 자세로 대처한 이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이자 최고로 성공적인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과 그 13조 달러 규모의 경제를 과거 공산정권 방식으로 운영되는 연준 같은 소규모 집단이 책임지고 있는 중앙집권형 구조는 실로 아이러니하다고 저자는 냉소를 퍼붓는다. 또한 무분별한 대출과 투기 조장으로 버블을 가열시킨 금융권의 자세, 게다가 거짓과 오류가 난무하는 회계 시스템, 무조건적으로 시장을 맹신한 투자자 등도 가차없이 비판한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맹신과 무비판적인 추종, 안일한 자세가 가져온 ‘두려움을 잃어버리는 상태’, 즉 ‘내가 잘못해도 누군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심리야말로 버블보다 훨씬 더 무섭고 끔찍하다고 결론짓는다. [인터파크 제공] 


작가 소개

저자 | 윌리엄플렉켄스타인외

지은이 윌리엄 플렉켄스타인(WILLIAM A. FLECKENSTEIN)


시애틀에 있는 자산 관리 기업인 플렉켄스타인 캐피털의 회장이다. MSN 머니에 매주 40만 조회수에 달하는 ‘컨트래리언 크로니클스CONTRARIAN CHRONICLES’라는 유명 칼럼을 싣고 있으며, 1996년부터는 자신의 웹사이트인 플렉켄스타인캐피털닷컴FLECKENSTEINCAPITAL.COM에도 ‘마켓 랩MARKET RAP’이라는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마켓 랩에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반대 관점을 조명하고 있으며, 매일의 경제상황을 정리해 기록한 칼럼들을 통해 그린스펀의 과오를 명백하게 증명하고 있다.


지은이 프레드릭 쉬핸(FREDERICK SHEEHAN)


미국해군사관학교 아나폴리스를 졸업하고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이수한 공인 재정 분석가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존 행콕 파이낸셜 서비스JOHN HANCOCK FINANCIAL SERVICES에서 자산 배분 서비스 부문의 이사로 재직해왔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마켓 아웃룩MARKET OUTLOOK>과 <쿼털리 마켓 리뷰QUARTERLY MARKET REVIEW>에 글을 써왔고, 현재 마크 파버의 <글룸, 붐 앤 둠 보고서GLOOM, BOOM & DOOM REPORT>를 비롯해 위스키 앤 건파우더WHISKEY & GUNPOWDER, 프루던트 베어PRUDENT BEAR 웹사이트에 글을 싣고 있다.


출판사 : 한스미디어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가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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