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못할 게 없겠다
웃어른들은‘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못할 게 없겠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젊을수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패기가 있고,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설령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렇게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시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분들 중에는 사회 초년병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만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년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주식에만 집착하는 사람도 있었다. 젊은 나이임에도 안전한 예금만 선호하는 사람은 스스로 번 돈은 모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수익이 적고, 좋은 투자의 기회가 왔을 때도 원금이 깨질까봐 그 기회를 놓치고 만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한다. ‘그 때 투자했어야 하는데….’ 이런 사람은 아무리 성실해도 평생 ‘그저 그렇게, 일만 열심히 하며’ 살 수 밖에 없다. 퇴직금을 전부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크게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돈도 잃고, 가정도 잃고, 희망도 잃기 쉽다.
따라서 젊을수록 적극적인 투자방식을 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투자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0-나이 이론’ 이라는 것이 있다.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비율만큼 위험자산(투자형 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안전자산(저축형 상품)에 저축하라는 것이 이 이론의 요지이다. 물론 투자성향이나 금액 등 구체적인 개인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참고해 볼 만하다.
재테크전략이나 포트폴리오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가끔 주변에서 술을 먹으러 가면 술을 먹지 못하고 음료수만 마시는 사람이 있다. 술을 먹는 사람 중에서도 맥주는 싫어하고 소주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또 술안주도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단백한 생선회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친구가 혹은 직장동료가 술을 못 마신다고 탓할 것은 아니다. 소주만 좋아한다고 그 사람을 비난할 일도 아니다. 나는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해도 남에게 무조건 삼겹살만 좋다고 우길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서로 체질, 취향, 금전사정, 기타 제반여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재테크 하려고 하는 개개인마다 서로 나이도 다르고, 수입도 다르고, 투자기간이나 목적, 기타 제반상황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보통 이런 칼럼에서 쓰여지는 글은 ‘모든’사람으로부터 좋은 글이라는 댓글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칼럼니스트는 모든 사람의 모든 상황을 모두 고려한 글을 쓰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약간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칼럼 썼는데 그 글을 읽는 분이 보수적인 성향의 분이라면 그 칼럼은 아주 형편 없는 글이 되는 것이이고 악플이 달릴 것이다. 한편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글을 썼는데 자기 상황과 비슷하고 공감하는 글이라고 생각되는 분은 좋은 댓글을 달아줄 것이다. 또한 칼럼은 말로 하는 것과 달라서 실제 숨은 뜻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독자도 있는 것 같다.
위에 제시된 100-나이이론도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고 일반론일 뿐이다. 일반론에 의하면 나이가 젊을수록, 투자성향이 공격적일수록, 투자기간이 길수록, 특별한 사용처가 없는 여유자금일수록, 고수익을 원할수록 투자형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일반론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생각하면 20대는 젊으니까 투자형상품의 비중이 많아야 하는데, 1년 후에 결혼해야 해야 한다면 결혼자금을 손실없이 마련할 수 있는 안정형상품이 좋은 것이다. 고수익을 원하더라도 여유자금이 아니라면 안정형상품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일반론적인 재테크와 구체적으로 개개인의 재테크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와 직접 개별상담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좋다. 아무리 유능한 재테크전문가라도 한편의 칼럼이나 코멘트로 그 사람에게 맞는 최고의 재테크방법을 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