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서 '나비와 전사'라는 책을 읽는 도중에
저자가 이 책을 추천한 구절이 있더군요...
시중에 흔한 '심리학'이라는 글자가 붙은 제목 때문에
뭐... 비슷한 류의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다가,
'나비와 전사'라는 책 내용이 괜찮길래,
그럼 이 책도 한 번 봐야겠다... 하고 보게 됐습니다....
... 생각밖이더군요... 제목만 보고 생각했던 제 편견이
여지없이 깨져나갔습니다. 역시 책을 고를 때는 직접 보고
골라야된다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주된 내용은 우리가 많이 들어 본 '사상의학'을 기초로 합니다.
물론 저자는 한의사지요...
그런데 무조건 사상의학을 설명하려고 하지 않고,
사상의학의 가장 기초개념을 토대로 해서 인간에 대해
파악하고 해설해 놓은 내용이더라구요...
사람의 특성에 따라 인관 관계가 다양해진다는 것...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건 정말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용의 한 부분만을 잠깐 요약해보자면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무거운 짐을 든 노약자 한 분이 지하철에 타서 두리번거리고 있다...
당신은 자리를 양보하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제일 좋은 방법은 눈이 마주치면 일어나려고 제스쳐를 취하고,
그 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문 쪽에 가서 선다...
그러면 그 분은 마음의 부담감 없이 내리려는 사람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찾아서 앉은 게 된다. 만약 다른 젊은 사람이 눈치없이
앉으려한다면 그 사람한테만 '저 할머니 앉으시라고 양보한 겁니다'라고
한 마디 해주면 된다. 혹시나 큰 소리로 '이 쪽에 앉으세요'하게 되면
듣는 입장에서는 약간 민망하기도 하고 자신이 늙어보인다는 생각에
듣기 싫을 수도 있다. 혹시라도 고맙다는 인사를 빼먹기라도 하면,
양보해준 입장에서는 좋은 일 하고 좋은 소리 하나 못 들었으니 역시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면 누가 이런 방법을 쓰느냐......
사람의 감정파악에 능숙한 소양인은 이런 방법을 누가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눈치껏 위 방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자리양보를 해 줄 수 있다.
성향자체가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태음인의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 사람의 감정에 민감하지 않은
태음인은 저런 상황에서 저런 사소한 배려를 해주기가 어렵다.
즉,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몰라서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따라서 많은 경험들을 쌓아두고 그 경험들을 관통하는 원리를 찾는 것이
태음인의 습성이므로, 태음인인 사람은 사람들을 대하는 상황상황마다
예전의 경험들을 떠올려본다. 비슷한 경험, 지금과 입장이 반대였던
경험등을 떠올리며 지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을 지를 판단한다.
그러다보면 점차 소양인의 성향을 몸에 익히게 되는 것이다. "
책을 읽으면서 저는 태음인의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 같더군요... 저자가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꼭 한 유형의 성향만을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것 같구요... 어쨌든 책을 읽으면서 남들은 다 하는데 나는 왜 안될까?
특히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나는 왜 이렇게 서투를까? ... 이렇게 고민하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가 되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좀 더 알고자 하면 시중의 '~~의 심리학' 류의 책을
몇 권씩 찾아서 읽는 것 보다는 이 책 한 권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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