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른 수달
오나라에 상호라는 호수를 관리하는 정초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해, 봄비가 많이 내리자 그는 둑을 따라 호수를 둘러보고 있었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려 하니, 등뒤에서 푸른 옷을 입고 우산을 든 여인이 그를 쫒아 오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이에 호기심이 생겨 뒤를 돌아 보려하다가, 문득 생각하니 '조금 전 까지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왠 여인이 나타났으니, 이는 귀신이 틀림없다.' 생각이 여기 까지 미치자 그는 마구 달리기 시작하자, 여인도 그를 뒤 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가 죽을 힘을 다해 달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뒤를 돌아보니 여자가 옷과 우산을 던져 버리고 수달로 변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정초가 자세히 보니 여인은 푸른 수달이고, 옷과 우산은 연꽃잎이 변한 것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수달은 종종 사람으로 변해 젊은 남자를 홀린다고 한다. - 수신기
2. 백학
위 무제 조조에게 조홍이라는 육촌 동생이 있었다. 그는 막대한 재산을 가졌고, 또한 준마 역시 여러 필 갖고 있었다. 무제가 동탁을 토벌할 때, 한밤중에 길을 가다가 말 한필을 잃어버렸다. 조홍이 즉시 자기가 타고 가던 준마 백학을 무제에게 주었다. 그 말이 달리자 마치 허공을 나는 것과 같았으며 수백리를 달리고 나서 보니 무제는 땀으로 범벅이었으나, 백학은 땀 하나 흘리지 않아 주위 사람들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였으며, '허공을 나는 것이 조씨의 백학과 같다.'라는 속담이 생겨났다고 한다. - 왕자년습유기
3. 백장
촉한의 유비가 왕으로 있을 때, 사곡각도를 닦는 공사를 봉주 아장인 백장에게 맡겼다. 그가 무휴담이라는 연못까지 길을 닦았을 때, 한 여인의 시체가 연못에서 떠올랐다. 이에 사람을 시켜 시체를 뭍으로 꺼내니, 시체가 갑자기 거대한 뱀으로 변해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에 놀란 백장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 안절부절 못하다 병이 나고 말았다. - 북몽쇄언
4. 자라
위나라 문제때 청아현에 송사종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어느날, 그의 어머니가 목욕을 하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욕실에서 나오지 않자, 이에 집안 식구들이 궁금하게 여겨 벽에 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왠 커다란 자라 한마리가 앉아 있었다. 놀라 들어가 보니 자라의 머리에는 송사종의 어머니가 쓰던 비녀가 꽂혀 있었다. 열흘이 지나자, 자라는 감시가 소홀해 지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지나니 자라가 돌아와 집안을 돌아 보더니 그대로 돌아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주위 사람들이 송사종에게 장례를 권했으나, 그는 비록 어머니가 모습은 변했으나 여전히 살아 계시기 때문에 거절했다. - 수신기
5. 비파 뜯는 소년
오나라 적조 3년(240년), 구장에 살던 양도라는 사람이 여요를 향해 밤길을 걷고 있었다. 우연히 비파를 든 소년이 마차를 태워 달라 하니 태워 주었다. 소년은 비파를 수십 곡 연주하고 난 뒤, 갑자기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 후 사라져 버렸다. 다시 20여리 가자, 왕계라는 노인을 만났다. 양도가 그를 마차에 태운 후, 앞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니, 그 노인 역시 귀신으로 변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 수신기
6. 돈구의 귀신
위나라 황초 연간에 돈구 지방에 어떤 사람이 밤길을 가게 되었다. 한참 가는데 토끼 만한 짐승이 말앞에 뛰고 있어서 앞으로 갈 수 없었다. 그 사람이 놀라 말에서 떨어지자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그를 덥썩 잡으니, 기절 하고 말았다. 한참 만에 깨어나 보니 그 귀신이 자취를 감쳐 그는 말에 다시 타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다시 얼마쯤 가다, 한 사람을 만나 동행을 하게 되었다. 그에게 앞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니, 그도 귀신으로 변했다. 이에 말이 놀라 날뛰고 말을 탄 사람을 떨어져 기절 하고 말았다. 겨우 집안 식구들에 구출 된 후, 간밤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 수신기
7. 왕주남
위나라 제왕 정시 연간(240 ~ 248), 중산의 왕주남이라는 사람이 양읍의 읍장으로 있었다. 어느 날, 쥐 한마리가 구멍에 나와 대청에서 모월 모일에 죽게 된다는 말을 하고 사라져 버렸다. 그 후, 그 날이 되자 쥐가 검은 모자에 검은 옷을 입고 구멍에 나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죽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쥐가 구멍에 나와 '죽을 목숨이 아니니 내가 할말이 없다.' 고 말한후 몸을 파르르 떨며 죽었다. 왕주남이 자세히 살펴보니 보통 쥐와 똑같았다. - 수신기
8. 도삭군
원소는 자가 본초이며 기주에 살았다. 그곳 하동에서는 신적인 존재였기에 도삭군이라 불리며, 백성들은 사당을 세워 복을 빌었다. 진류 사람 채용이 청하태수로 있을 때 사당에 가서 30년 전 죽은 아들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자, 도삭군이 그를 위해 술자리를 마련하고 채용을 아들과 만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도삭군은 자신의 조상이 곤주의 원님으로 있었다는 내력을 말해 주었다.
조조가 원소를 토벌 할때, 사람을 보내 비단 3천 필과 사당과 바꾸자고 제안 했으나 거부 당했다. 이에 장합을 보내 사당을 부수라고 명령 하였다. 그러나, 장합이 채 백리도 못 갔을때 도삭군이 먼저 수만의 병사를 보냈다. 장합이 얼마쯤 가자, 안개가 자욱하게 끼더니 그를 완전히 에워싸 버려 사당을 찾을 수 없었다. 도삭군이 영위에게 말하길 "조조의 기세가 거세니 피하도록 합시다." 그후, 소병이라는 사람의 이웃 집에 도삭군이 나타났다. 그는 조조에게 사람을 보내 "옛 사당을 수리하고자 하나, 지세가 쇠략해 다른 곳으로 옮길까 합니다." 이에 조조는 성 북쪽에 누각을 세워 도삭군을 거처하게 했다. 며칠 뒤, 조조가 사냥에 나가서 노루처럼 생긴 짐승을 잡았다. 그날 밤, 누각에서 곡성이 들려왔다. "내 아들이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는 구나." 이에 조조는 손뼉을 치며 개 수백 마리를 누각 근처에 푸니 개들은 나귀 같이 생긴 커다란 짐승을 물어 죽였다. 그후, 사당신은 나타나지 않았다. - 수신기
9. 등애묘
등애묘는 경구에 있는데, 초가집이었다. 어느 날, 사마염이 병에 걸렸는데 꿈에 노인이 나타나 말하길 "나는 등공인데, 집이 허물어졌으니 자네가 다시 지어 주게나." 이에 사마염이 낡은 초가집을 허물고 기왓집으로 다시 지어 주었다. 그 후, 어떤 남녀가 등애묘에서 밀회를 즐기던 중 거대한 구렁이가 나타나 두사람을 휘감아 버렸다. 이에 여자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니, 그제야 풀어 주었다. - 유명록
10. 노숙
손권이 어느 날 병에 걸렸는데, 무당이 와서 말하길 비단 두건을 쓴 장군 귀신이 나타났기에 물러가라고 호통 쳤으나 궁에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그날 밤, 죽은 노숙의 귀신을 보았는데, 무당이 말한 옷차림 그대로 였다. - 유명록
11. 관로
관로는 종종 귀신을 보았다. 어느 날 한밤 중에 짐승 처럼 생긴 귀신이 한 손에 불을 쥐고 입김을 불어 집에 열기를 들여 보내고 있었다. 이에 관로가 문하생을 시켜 검으로 내리치게 하니, 여우가 두 동강이 났다. 그후 그 고장에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 소설
12. 배민과 호랑이
공손찬의 부하중에 배민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가 용화군사로 있을 때 북평을 지키고 있었는 데, 그 곳에는 호랑이가 많았다. 그는 어느 날, 호랑이 사냥을 나가 31마리를 화살로 잡아, 사방에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였다. 이에 한 노인이 말하 길, 호랑이가 아닌 표범이며 진짜 호랑이가 사는 곳을 알려주었다. 이에 배민은 노인이 알려준 장소로 가니 숲속에서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났다. 비록 그 크기는 표범에 비해 작으나 기세가 대단했다.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니 바위가 깨지고, 말은 놀라서 숨어 버리고 배민 역시 활을 떨어 뜨려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채 도망쳤다. 그 후, 그는 다시는 호랑이 사냥을 나서지 않았다. - 국사보
13. 요괴를 잡은 제갈각
제갈각이 단양태수로 있었을때 사냥을 나갔다. 어느 계곡을 지나던 중, 어린 아이같이 생긴 짐승 하나가 손을 뻗어 사람을 당기려 하자, 제갈각이 오히려 손을 뻗어 끌어 당겼다. 그러자, 그 짐승은 바로 죽어 버렸다. 사람들이 신기한 재주라며 칭찬하니, 제갈각은 이 짐승은 계낭으로 백택도에 나와 있으며, 단지 당신들이 그 책을 보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 수신기
14. 화완포
화완포라는 생물은 남방이나 서역의 화산에 사는 불쥐로 그 털로 옷을 해 입으면 불에 타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위 문제 조비는 자신의 책 전론에 그런 동물은 없다고 논증했으나, 그 후 명제 조예때 진짜 화완포가 진상 되자 전론을 새긴 비석에 그 부분을 부랴부랴 깎아 냈다고 한다. - 수신기
15. 팽후
오나라 태제 손권때 건안태수 육경숙이 사람들을 시켜 커다란 녹나무를 자르게 했다. 도끼로 몇 번 찍자 나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나무가 넘어지자 그 안에서 사람 얼굴에 개의 몸을 한 짐승이 튀어 나왔다. 육경숙은 그 짐승이 팽후이며 삶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것을 잡아 먹었다고 한다. - 수신기
16. 귀신을 팔다
위 문제 조비 시절, 송정백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밤중에 완성을 가게 됐다. 길을 가던 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됐는데 귀신이었다. 놀란 송정백은 자신도 귀신 행세를 하여 위기를 모면 했다. 같이 동행하던 중, 귀신이 교대로 업어서 가기를 제안하자 받아들였다. 먼저 귀신이 송정백을 업었는 데, 몸이 무거우니 귀신이 사람이 아니냐고 의심을 하자, 자신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귀신이 그를 업고 가니 마치 바람과 같았으며 물을 건널때 소리가 나지 않았다. 송정백이 귀신을 업고 갈 차례가 되었는데, 매우 가벼웠다. 한참을 가던중 강을 건너게 됐는데 물소리가 나자 다시 귀신이 의심을 하였으나, 송정백은 교묘히 귀신을 속였다. 송정백이 귀신이 무서워 하는 것을 물으니 귀신은 햇빛과 사람의 침이라 대답하였다. 완성에 도착하니 날이 밝았는데, 송정백은 가장 밝은 곳에 귀신을 내려 놓은 후 침을 뱉었다. 그러자, 귀신은 커다란 염소로 변했고 송정백은 그것을 푸줏간에 팔아 돈을 벌었다. - 열이전
17. 낙두민
중국 남방에 낙두민이라는 종족이 있었다. 그들의 머리는 몸에서 떨어져 이리저리 날아 다닐 수 있는데, 천성일 뿐 기괴 한것은 아니다. 오나라 장수 주환의 하녀도 낙두민으로 매일 밤이 되면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날아다니다 아침이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런 일이 며칠동안 계속 되자, 어떤 사람이 그녀의 몸을 살펴 보았다. 비록 목은 없었지만, 숨을 쉬기에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머리가 되 돌아 왔으나 이불이 방해가 되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머리가 땅에 떨어지고 호흡은 거칠어 지며 슬픈 소리를 내니 이불을 치워 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머리가 몸에 붙었다.
오나라 변경의 수비대장 등회가 돼지를 잡아 제사를 지냈는데 머리가 날라와 돼지를 먹으려 들었다. 이에 등회가 화살을 쏘아 그중 한발이 머리에 명중 했다. 그러나, 그 머리는 3일간이나 계속 날아 다녔다고 한다. - 수신기
18. 사자
조조가 원소를 토벌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갔는데 사자 두마리를 보았다. 암, 수모두 갈기가 있었으며 푸른 색이었다.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사자를 잡아 가죽을 벗기게 했다. 그후, 개선해서 돌아왔을때 사자 가죽도 같이 가지고 왔는데, 돌아오는 도중 개들이 짖지를 못했다고 한다. - 산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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