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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연, 뒤집어보는 재미 박병권 지음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3. 13. 11:28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환경 상식’
자연, 뒤집어보는 재미 박병권 지음 / 이너북
엄주엽기자 ejyeob@munhwa.com
봄의 불청객 황사. 하지만 황사가 잦은 해는 농사가 잘된다는 것을 아는지. 인류만큼 오랜 역사를 가졌을 황사가 갖고 있는 긍정적 영향은 너무 많다.

TV를 통해 ‘너구리박사’로 알려진 환경생태연구가인 저자는 우리가 상식이라며 오해를 했던, 또는 미처 몰랐던 뜻밖의 자연생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예컨대 황사는 표토층이 얇고 산성화하고 있는 우리 국토의 토질을 개선해 준다. 우리 국토에 골고루 뿌려지는 황사를 알칼리성 토양을 살포하는 비용(㎡당 100원으로 했을 때)으로 환산하면 황사 한차례는 10조원 가까운 액수에 해당한다. 1년에 황사가 다섯차례만 온다 해도 50조원의 환경개선비용이 얻어지는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사가 지나간 다음날 하늘은 유난히 맑고 기온도 급격히 내려간다. 그 이유는 대기 중의 크고 작은 먼지들과 수증기들을 정전기를 띤 황사입자들이 흡착해 지표면으로 끌고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때 일시적으로 대기의 기온이 내려가고 하늘이 맑아진다. 황사에는 뜻밖에도 대기 중의 먼지입자 제거기능이 있는 것이다. 또 있다. 바다에 뿌려지는 황사는 때때로 우리 어민들을 괴롭히는 적조(赤潮)도 예방한다.

담쟁이덩굴이 타고 올라간 건물벽이 손상될 수 있다며 보기 좋게 자란 것들을 이유 불문하고 잘라내는 일들이 자주 있다. 하지만 담쟁이덩굴은 직사광선을 막아 벽면의 광화학적 풍화(風化)를 방지한다.

또 직사광선을 막아 냉방기 가동시간을 줄여주고 왕성한 증산활동으로 사방에서 유입되는 복사열을 흡수하고 적절한 습도도 유지하게 해 큰 냉각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는 우리가 전국 어디서나 등산로에서 흔히 만나는 돌탑도 생태적 가치가 높다고 말한다. 돌탑을 쌓으며 정성스레 만져진 인간의 손길은 돌에 작은 생물들이 좋아하는 소금기를 머금게 해 ‘미네랄 창고’ 역할을 한다.

또 돌탑의 틈새는 작은 생물들에게 훌륭한 서식처로 이용된다. 그것들은 그 속에서 짝을 만나 번식을 하고 먹이를 찾으며 생활공간으로 활용한다. 누군가의 시작으로 탄생한 딱딱하고 싸늘한 돌탑은 생태문화적 존재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옛사람들이 돌탑에 절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편견과 오만으로 인한 잘못된 지식과 정보를 바로잡으며 하나뿐인 지구에서의 삶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그는 서문에서 책을 출판하기 위해 나무를 잘라 쓸 수 없어 오십이 넘어서나 집필을 하겠다던 약속을 깨뜨린 데 대한 반성문도 적고 있다.

출처 : 하늘 정원 쉼터
글쓴이 : 보람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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