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테크/Fund

[스크랩] 펀드에 가입하지 마라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2. 17:05

맞아죽을 각오로 또 쓰는 글이다. 다소 다른 사람을 폄하하는 내용도 있으니 좀 감안하고 읽으시기를...

 

3월 말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병폐 중의 하나가 전문가 무시 풍조라 생각한다. 물론 케이블TV 증권채널 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인간들이 전문가라는 직함을 가지고 활동하기도 하지만... 뭐 이들 중 대부분은 솔직히 무시당해도 싸다 생각한다. 어떤 퀄리피케이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라는 희한한 직업 혹은 호칭을 듣고 사는지도 도저히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개인적으로 트레킹을 해본 결과 그들의 시황의 확률은 동전던지는 확률보다도 낮은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유가가 200불이 되더라도 비행기는 뜬다며 대한항공 7만원 매수를 부르짖고, 최근 1900포인트에서 지수 급락 직전에 증권주 지금 안 사면 3대가 후회한다며, 대세바닥이라며 강력매수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대한항공 주가 어떻게 되었는가? 그 사람이 7만원대에서 강력하게 매수하라던 대한항공은 어제 4만원을 구경하고 왔다. 그 사람이 매수하라고 난리를 치던 증권주, 그 시점 미래에셋은 14만원대였는데 현재 6자리 주가에서 5자리 주가로 자리수가 바뀌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무슨 근거로 어떤 퀄리피케이션을 가지고 있는데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는 명칭을 가지고 TV방송에 나와서 떠드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 

 

즉, 일반 개인투자자,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쌩초자가 차라리 동전을 던져서 팔지 말지를 결정할 경우와 비교하여 그들의 확률은 떨어진다. 그래서 난 종종 아리까리 할 때 주로 그들의 의견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꽤 이런 상황에서 재미도 본 상태이다. 아무튼 글이 좀 옆으로 샜는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주식시장에서 호칭이 전문가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좋으나, 일정 자격을 갖춘, 퀄리피케이션을 갖춘 전문가들의 의견은 참조하라는 것이다.

 

종종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 아저씨들한테 어이없는 일을 당한다. 그건 뭐냐면 내가 그 아저씨들 앞에서 경제강의 듣는다는거다. 참고로 난 경제학 박사다. 그리고 국내 최고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그리고 내가 디자인한 세금제도 하나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시행중이다. 내가 선거판에 끼어서 만든 정책들이 이른바 the winner takes it all 현상에 의해 도둑맞은거 까지 헤아린다면 난 정말 이 나이에 대한민국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더 할 것이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난 여러 경제지와 신문, 방송에서 칼럼을 쓰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경제단체(자유기업원, 한국 무역협회)에서 활동중이다. 그런데 내가 어이없게도 그 분들에게서 강의를 듣는다. 종종 내가 생각 못한 부분을 얻는 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강의내용에는 한이 서려있다. 그 한을 나에게 강요한다. 그러한 한은 주로 정치적인 액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니 경제가 이 모양이지... 정책당국자들이 경제운용을 잘 못한 결과도 현재 있겠지만 이러한 한풀이가 정치적인 액션으로 나타나서 우리나라 경제체질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고 박경리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한국인의 한이라는 정서는 생산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액션과 연결될 경우에는 그 한풀이가 생산적이라기 보다는 파괴적이었다. 아무튼 이러한 한풀이 정서에는 전문가 집단의 냉철한 분석과 판단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게 자기 혼자 피보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남들까지 피보게 만드는 경우에도 용납되어야 할까? 아무튼 이런 일을 겪다보면 세상을 좀 따뜻하게 바라봐야지라는 생각이 싹 사라진다.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던 나의 시선은 디어봐야 뜨거운걸 알지라는 비아냥으로 바뀐다.

 

아무튼, 3월 말에 있었던 일이다. 난 어떤 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열이 확 받았다. 뭐 이런 식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난 분명 작년 11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나의 지인들, 혹은 내가 우연히라도 알게 된 사람들이 나에게 펀드 및 주식투자와 관련된 조언을 구할 경우 분명 "펀드 해지"라는 말을 했다. 펀드로 20% 수익을 봤다가 현재 -30%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 가령 1천만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1천만원이 1200만원이 되었다가 840만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1천만원이 1200만원이 되었다가 700만원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이주머니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나의 마음이 디어 봐야 뜨거운 걸 안다는 비아냥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so hot..

 

하지만 펀드에 장기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다. 20% 수익이 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30% 손실나는데 걸린 시간에 비해 엄청나게 길다는 것이다. 내가 종종 사람들이 원금회복은 가능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변을 하는 하나의 이유이다. 즉 일반 펀드가입자들은 대부분이 주식시장의 속성을 모른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이란 주가가 만약 1만원에서 2만원 가는데 80~90일 정도 걸렸다면 2만원에서 1만원 오는데에는 10~20일 밖에 안걸린다는 것이다. 난 이를 이렇게 표현한다. 주가는 오르는데 8~9일 걸리고, 떨어지는데에는 1~2일 밖에 안걸린다. 즉 작년 11월부터 -30%가 손실이 난 펀드를 가지고 원금회복 (물가상승률을 무시한 경우)을 하려 하는 경우, 앞의 아주 단순한 계산방법을 적용해보면 대세상승장이 지금 이 시점부터 2년 반 내지 6년간 나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 이 시점은 대세상승장이 아니고, 대세상승장의 시작은 언제가 될 지 모른다. 이건 전적으로 엿장수 맘이다. 즉 결론적으로 원금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난 그 아줌마한테 봉변을 당했다. 이른바 개무시를 당한거다. 즉 그 시점은 2085에서 1531까지 하락한 다음 1531에서 1907을 향해 가는 시점이었다. 아무튼 난 이번에 반등이 나오는 걸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고  펀드를 해지하시라고 말했다가 개무시와 개봉변을 당했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나에게 강의를 시도했다. 또 어이없게도... 나도 한 성질 하는지라 무례한 사람이라며 맞받아치고 그 자리 털고 나왔다. 아무튼 그 당시에 -27%라던 그 아줌마의 펀드.. 지금은 어떤 꼬라지일지 참으로 궁금하다. 솔직히 꼬시다. 싸다 싸.

 

난 작년 11월이후 기회될 때마다 손실이 났더라도 반등이 크게 나오는거 이용하여 펀드를 해지하라 말씀드렸다. 정말 재밌는 사실은 부자들, 특히나 자신이 부를 축적한 분들은 나의 조언을 잘 받아들인다는 사실이다. 반면 없는 사람들은 나의 조언을 무시하려 들거나 반박하려 들었다. 재산이 200억 가까이 되는 한 지인은 가입한 펀드 약정금액만 90억 정도였다. 그 분은 나에게 친히 전화를 걸어 하락이 어느 정도 진행중일 때 펀드 해지시기를 잡아달라며 부탁을 했었다. 결국 그 분은 반등을 이용하여 종합주가지수 1980포인트 정도에서 모든 펀드를 정리했다. 2085에서 한번 단기급락이 나오고 그에 따른 단기급반등이 끝나자 마자였던 시기였다. 참 이런 걸 보면서 돈 버는 사람이 돈을 벌고, 못 버는 사람은 끝까지 못버는구나라는 진실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느꼈다.

 

더불어 나는 펀드해지와 동시에 우량주를 매수하여 장기보유 한다는 것도 뜯어 말렸다. 이것도 주식시장의 아주 간단한 속성을 몰라서 벌이는 가장 바보같은 짓이다. 대세하락기에 우량주를 매수하여 장기보유 들어가는 것... 왜... 우량주의 대부분은 대형주이다. 이런 종목들이 떨어지니까 주가가 빠지는거다. 그러면 어디서 워렌 버핏은 주워 들어서 워렌 버핏 들먹인다. 그런데 워렌 버핏에 대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 워렌 버핏의 투자전략의 핵심은 가치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치투자란 명제는 일종의 종목을 골라내는 하나의 기준이고, 그 자신을 위대하게 만드는 마케팅 용어이다. 내가 보는 워렌 버핏의 투자전략중 핵심영역은 가치투자 뿐만이 아니라 매수타이밍도 있다. 워렌 버핏의 매수타이밍은 정말 기가 막힌 시점이다. 참고로 워렌 버핏이 포스코를 모아 놓은 시점은 20만원 전후이다. 그리고 70만원 근방에서 상당수를 정리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워렌 버핏도 대단한 혹은 위대한 투기세력이다. 정말 최고로 성공한 투기세력이라는 것이다. 워렌 버핏 추종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워렌 버핏도 투기세력.. 주가가 꼬꾸라지기 직전에 매수리포트를 내는 기관과 투자은행, 주가가 상승하기 직전에 온갖 악재를 쏟아내는 기관과 투자은행과 다를 바가 없다. 그도 포스코 상승 막바지에, 자신이 정리할 타이밍에 포스코 세일즈를 엄청나게 했다. 한국까지 방문하시면서...

 

최근까지 주식시장 폭락으로 인해 펀드는 정말 속된 말로 개박살이 났다. 우량주라 하던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난해 11월부터 나타난 일이라면 증권사의 작년 3~4분기, 금년 1분기의 실적은 박살이 났었어야 하는거 아닌가라 생각할 것이다. 참고로 증권사의 결산일은 3월 31일이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주가는 이렇게 개박살이 나고, 펀드수익률 또한 개박살이 났는데 증권사의 실적은 양호하다. 왜? 현명하지 못한 자들 덕분이다.

 

내가 삼성에서 근무할 때 이건희 회장님께서는 "업의 본질"이란 말을 자주 하셨다. 업의 본질... 그게 뭘까? 증권사의 업의 본질은 뭘까? 바로 수수료 장사다. 과거에는 위탁계좌 수수료로 장사를 했다. 그래서 증권사 지점에 가면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최대한 거래 회전이 많아지도록 유도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바로 펀드수수료다. 그러니까 지금은 증권사 지점에 가면 직원들이 다덜 펀드 가입해라. 무슨 상품 가입해라 이런 말만 한다. 그런데 주가지수가 이렇게 박살이 나는데도... 현재 우리나라 거시경제 전망이 암울하다고 말을 하는데에도... 현명하지 못한 자들은 펀드에 가입한다. 자기가 바닥이라도 잡은 것으로 다덜 착각한다. 이런 분들 덕분에 펀드 수익률은 개박살이지만 증권사의 영업실적은 매우 양호하다. 이들이 자기 수익률은 깨지면서 여러 사람 먹여 살려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겠다. 증권사의 관심은 펀드가입자를 늘려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것이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우선한다는 것이다. 즉 극단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사람들의 계좌가 늘어나는 것을 신경쓰는 것보다는 가입하는 사람의 수, 펀드 스케일이 커지는 것 이거에 더 큰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명하게 판단하지 못한다면 이래저래 남 좋은 일만 하는 꼴이 된다. 펀드에 영 가입하고 싶다면 대세상승 시작 초반에나 하도록 하자. 그런 시기에는 뭘 사놔도 다 오르는 시기니까 펀드로 수익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성공투자연구소
글쓴이 : 이상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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