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이 신앙에 미치는 영향과 치유방안 6.
- 박노권 교수 -
5. 자존감 회복을 위한 기독교 상담적 접근
3)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을 보기: 자신의 자존감을 상향 조정하라.
사람의 심리구조는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맞추어,
스스로 그 예상에 맞도록 행동하는 성향이 있다.
밴두라(Albert Bandura)는 이것을 자기 이행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즉, "사람은 자기가 선정한 기대에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맞추어 간다"고 표현한다.
낮은 자존감을 갖은 사람은 자신을 "실패자"와 같은 사람으로 생각함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거기에 맞추어 행동하게 되므로 자기 패배적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상향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신앙인들이 자기사랑에 실패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들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 부인하도록 배워왔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하나의 죄악으로 느끼는 것에 있다.
참된 자기사랑은 자기도취("나는 나의 세계의 중심이다")와
순교정신("나는 필요 없는 고통도 겪을 것이다")을 벗어나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는 존재
("나는 구속함을 받은 하나님의 사랑스럽고 소중하며 능력 있는 피조물이다")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높은 자존감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이제껏 자신의 내면에 흐르던
부정적인 자기묘사를 과감하게 버리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관점을 잘 나타낸 성경 구절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너를 사랑하였은즉"(사43:3)에서 보듯이,
천지를 지으시고 그 가운데 나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나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고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신의 가치에 합당한 것은 낮은 자존감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능력, 소속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인 것이며,
이 때 우리의 자존감은 높아질 수 있다.
4) 완전주의 성향의 탈피: 자신에게 현실적인 요구를 하라.
우리가 지닌 자존감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자신과 이상적인 자신을 비교하는데서 오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원하는 모습에 더 가까울수록 더 높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즉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파악하고 합당한 요구를 할 때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요구함으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케하는 것이 완전주의이다.
완전주의는 자신을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는 남들보다 낫기 때문에 이러이러 해야해"라고 자신에게 요구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요구가 자존감의 상실을 유발하는 이유는 실제로는 자신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적인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현실적이고 합당한 요구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때로 우리의 능력에 넘치는 일을 감당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완전치 않으며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실수를 통해 앞으로 나갈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자신을 개방하기: 지원그룹을 활용하라.
최근 들어 교회 안에서 소그룹 운동이 강조되고 있는데,
낮은 자존감에 대한 상처를 치유함에 있어서도 소그룹 활동은 효과적이다.
특히 같은 종류의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함께 도움을 주고받는 지원그룹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원그룹은 1920년대 빌 윌슨에 의해 시작된 알콜중독자를 돕기 위한
모임(AA: Alcoholics Anonymous)을 시초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원그룹의 특징은 스스로를 돕는 그룹으로 회원은 안정감을 느끼고
사랑하는 분위기 안에서 서로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서로를 돕는 것이다.
여기서 그들은 감추어져 있던 정서적 고통을 만나고, 상처받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치유에 대한 소망, 용납, 사랑,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체험함으로 치료를 경험하게 된다.
지원그룹 안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상처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통해 치유에 대한 많은 도움을 받는다.
그들은 자기 고백을 통해 치유의 능력을 경험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보다 분명히 알게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그룹은 그룹원 간의 유대 관계를 형성해 주기 때문에
친밀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고백과 용서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결정적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을 통해 영적인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오늘날 이혼, 가정폭력, 가출과 성적 혼돈 등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그로 인해 역기능 가정이 늘어나며 성인아이의 증상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과 정서적 문제들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돌보기 위해서 교회는 설교나 교육, 심방 뿐 아니라
개인적 상담을 통해, 사람들이 과거의 경험과 낮은 자존감을 형성케 했던
그들 안의 부정적 감정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자신을 수용함으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성장하게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교회는 치유공동체로서 소그룹 또는 지원그룹의 활발한 운영을 통해서
따뜻하고 지지적인 관계를 만들어주어
낮은 자존감이 긍정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도들이 삶 속에서 기쁨을 얻으며 성숙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런 방향에서 돕는 것이 앞으로 목회의 주요 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