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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만길 후임 교수의 역사인식 알고 보니…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14. 09:51


■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 - 근대주의 비판과 평화공존의 역사학 모색

    정태헌 지음/선인/2만4000원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성찰’은 근대를 단선적ㆍ양적으로 인식하고 산업화로 제한한 채 빨리 서양 근대를 성취하자는 근대주의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특징이자 모순인 식민지적 근대의 실상을 인식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낸 근대주의를 비판하고, 평화공존의 역사학을 모색하였다.


“하여간 일제가 수탈했다는 원시적수탈론의 식민지상은 ‘하여간 일제시대에 자본주의가 발전했다’는 제국주의적 근대주의와 동전의 양면이었다.”


책은 저자의 이 말처럼 한국근현대사 변화를 설명하는 양대 이론인 식민지수탈론(내재적발전론)과 식민지근대화론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저자가 비판 대상의 하나로 삼는 ‘원시적 수탈론’에는 실상 1990년대 이전 저자 자신도 이 부류에 속한다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론(史論) 성격이 짙은 이번 논설집은 저자로서는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시도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수탈론과 그에 대한 저항론(민주화운동)에 애착을 보인다.


“해방 후 한국경제의 성장 배경은 일차적으로 국가를 회복하고, 국가의 일방적 동원대상에서 벗어나려는 백성들의 민주화 운동과 이에 대응한 국가권력의 수동적 변화에 의한 결과였다”는 선언이 그것을 증명한다.


경제주체로서 국가권력이나 기업에 대한 역할을 수동적으로 그리는 대신, 그에 맞선 이른바 민주화투쟁을 능동적 주체로써 높이 산 대목도 같은 맥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강만길 교수 후임으로 임명된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측 집행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저서로는 ‘일제의 경제정책과 조선사회’, ‘고려대학교 학생운동 100년사’ 등이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출처 : 본연의 행복나누기
글쓴이 : 본연 이해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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