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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존중과 배려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 안남기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4. 25. 23:07

존중과 배려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 안남기 함께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소그룹 모임이 나의 군 목회 사역의 중요한 뼈대가 되고 있다. 연대 군종목사로 사역을 하면서 GOP 경계 작전에 투입되지 못한 장병들의 상실감의 이야기부터 지난 주 해외에서 수년간 거주했던 장병들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들어주는 환경과 이야기하고 싶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왔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3박4일의 시간을 함께 숙식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이야기의 대상을 찾아 건강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왔지만, 너무 슬퍼 말하지도 못하고 느끼려하지 않던 조용하고 착한 장병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장병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너무 일찍 닥쳐온 슬픔의 이야기들, 존경과 사랑과 의지의 대상에게 오히려 눈치를 보며 주눅든 이야기, 심지어 자신의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못한 감추어둔 이야기, 가슴이 뻥 뚤린 공허와 우울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몇 년 전에 군에 이러한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간직한 병사들이 함께 모여 빛바랬던 과거와 고통스러운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비전캠프 프로그램이 적용되어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고 한 인격을 배려하는 성숙하고 치유적인 건강한 공동체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런 의미에서 20대의 젊은 형제들이 있는 군대는 치유와 회복과 사랑이 있는 희망의 땅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 주에는 군공동체 안에 있지만 왠지 모른 이방인처럼 느끼고 살아가고 있는 장병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해외에서 오랜 시간동안 생활했던 장병들이다. 대부분의 병사들은 건강한 자아와 신앙을 소유한 병사들이었기에 두 번의 큰 충격이 있었지만 버티고 자신의 소리를 소신껏 말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겉으로 적응을 하고 부족함이 없는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충격적 시기에 누군가 스폰지와 같이 함께 그 충격을 몸과 마음으로 맞아 줄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엊그제 해외에서 생활한 장병들에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 (교육, 설교, 강요)을 멈추고 이들의 눈을 맞추고 들어주고자 했다. 진정한 존중과 배려가 있는 선진병영문화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이야기를 평가하지 않고, 중간에 끊지 않고, 네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니라 하는 마음과 눈빛으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그 존재를 온 몸으로 끌어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병사의 소감문으로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다. “이등병시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고립감, 무슨 문제가 있어도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나의 감정 힘들었던 것을 말하고 그리고 전부는 아니더라도 표현할 수 있어 훨씬 좋지만 이등병 때는 아니었습니다. 전역했던 그 때 당시 분대장에게 이런 저런 시도를 말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내가 잘못하고 개선해야 된다는 답답함 뿐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정답일 수 있겠지만 그냥 들어주는 것도 큰 힘이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상급부대에서 마음의 편지를 쓰면 엄청난 큰 변화가 몰려와서 원치 않는 조치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면 그러한 과격함에 자기를 더 감추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비슷한 처지, 나이 또래 공감가는 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니 너무 값지고 복귀해서도 힘이 될 것 같습니다.(중략) 그리고 목사님이 저에게 해주셨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겠습니다. 정말 남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마운 것인지 이 자리를 빌어서 느꼈습니다.” 기독교는 분명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뿌리가 된 종교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내가 너를 정말 존중하고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친히 보여주셨기 때문이다. 주님은 가장 의미심장한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그 시점에서 가던 길을 멈추시고 소경된 그를 불러오너라 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들으셨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법은 우리와 함께 눈을 맞대고 우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주신 것이다. 한 주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담아 들어보자. 후임병들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선임병과 간부들은 무엇을 원하는지? 아내와 남편은? 우리 지휘관은? 주님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것처럼 주님을 따라가는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도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주간 되어지기를 소망한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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