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의 자녀를 낳고 기르는 53가지 지혜 - 지은이: 루스 실로
제1장. 지를 기른다
2.'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성적인 어린이는 잘 배우지 못한다 동양의 어머니들은 대개
'댁의 아이들은 어쩌면 그렇게 얌전하고 착한 가요?'라는 말로 칭찬하기 일쑤인데,
유태인들은 절대로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 집 아이들이 만약 그런 말을 듣게 된다면,
나는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얌전하다, 착하다.'라는 말은 '
진취성이 없어 공부를 잘할 수 없다'라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유태인의 속담에 '내성적인 어린이는 잘 배우지도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내성적인 아이는 공부를 잘 못할 것이라는 말이 아니라,
수줍음을 잘 타서 남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라면
참다운 학문을 깊이 터득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어린이는 의심스러운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닥치는 대로 질문하도록 길들여져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러시아 문제 연구가이고, 러시아혁명사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폴란드 태생의 아이자크 도이처는 불과 열세 살에 랍비가 될 만큼 천재소년이었다.
그가 부모로부터 지겹도록 들어왔던 충고는,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할말이 정해졌다면 똑바로 서서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랍비'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겨우 열세 살의 어린 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유태인 거리의 많은 군중 앞에서 장장 두 시간에 걸친 대 연설을 했다.
청중은 어린 소년의 말이지만 완전히 매혹되어 감동 어린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조리 있는 연설을 들은 약 1백여명의 랍비들이 논의한 결과
그는 랍비에 임명될 수 있었다.
유태인 사회에서 제일 존경받는 대상인 랍비가 되려면, 내성적이거나 얌전하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덕이자 절대적인 조건이다.
내가 동양사람과 이야기할 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대화 도중에 곧바로 침묵이 찾아오는 일이다.
사실 나는 유태인으로서는 그다지 수다쟁이가 아닌데도
나 혼자만 계속 지껄이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나는 말에 의해서 배우는 것이 어려서부터 습관화되어 있기 때문에,
침묵이란 배우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밖에는 달리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에 대한 욕구의 결여라고 생각한다.
매사를 분명하게 이야기한다는 것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다.
남에게 '나는 진정 배우고 싶다'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듣기만 한다면 앵무새가 될 뿐이다
나는 언젠가 어느 동양인 엄마에게 '당신은 자녀가 처음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무슨 말을 해서 보냈습니까?' 하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러자 그 엄마는 즉석에서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돼요,라고 했지요"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솔직하게 말해서,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교실에서 하나같이 선생님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을
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정말 안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 수업방식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그냥 일방통행 식으로 듣게 할뿐이고,
선생님의 말이라면 아무런 의심도 갖지 않고 무조건 따르다 보면
독창성이 없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태인의 교육은 다르다.
유태인 엄마들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의심나는 것은
주저하지 말고 물어봐야 돼요'라고 일러서 보낸다.
어린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암기가 아니라 이해하는 능력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고 학생들은 그것을 풀면서,
의심나거나 모르는 점은 끝까지 질문하도록 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것이다.
유태인의 성전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가르침의 말이 있다.
교사는 혼자만 알고 떠들어대서는 안 된다. 만약에 학생이 잠자코 듣기만 한다면
많은 앵무새를 길러내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교사가 이야기하면 학생은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건 교사와 학생 사이에 주고받는 말이 많이 오가게 된다면,
교육효과는 그만큼 커지기 마련이다.
내가 알고 있는 랍비 중 한 사람인 마빈 토케이어 씨는 <일본인과 유태인>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유태 붐을 타고 일본에서 명성을 떨치게 되어,
일본의 여러 지방에서 초청을 방아 강연을 하러 다녔다.
그런데 그는 그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가 열띤 강연을 끝내면 청중들은 박수만 쳤지,
누구 한 사람 강연한 내용에 대해 질문하지 않고 침묵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태인의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유태인의 모임이라면 이런 초청강연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연자가 쩔쩔맬 정도의 질문이 사정없이 날아드는 것이 상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강연 내용을 되풀이 질문함으로써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끈질긴 탐구욕인 만큼,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법이 아닐까?
<탈무드>가 가르치는 두 가지 학습법
<탈무드>에 유태인의 탐구욕에 대해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야기가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두 나그네가 있었다.
두 사람은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길을 걷다가 외딴집을 찾아냈다.
그 집안은 텅텅 비어 있었는데, 다행히 높은 천정에 과일이 들어 있는 바구니가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손을 뻗어보았지만 닿지 않았다.
그러자 한 사나이가 벌컥 화를 내면서 집에서 뛰쳐나가고 말았다.
그런데 남은 한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꼼짝하기 싫을 만큼 허기진 상태였지만 그는 그 바구니를 보고
'이는 누군가가 매달아 놓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는
힘을 내어 집안을 샅샅이 뒤져서 사다리를 찾아냈다.
그러고는 사다리로 올라가서 과일이 든 바구니를 내려 맛있게 먹었다.
유태인이라면 언제나 후자의 방법을 모범으로 삼는다.
뭔가 잘못되었을 경우, 자신의 눈앞에 있는 물건에 가만히 손만 내밀 뿐
그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짓은 절대로 사절한다.
말하자면 유태인의 어린이들은 자신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있는 과일을
손에 넣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사다리를 찾아 한 칸씩 타고 올라가
기어코 과일을 손에 넣듯이, 한 가지씩 질문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 가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배움의 자세가 아니겠는가!
유태인이 많은 것을 발명하고 항상 지적인 개척자의 지위를 지켜온 비결은,
오랜 옛날부터 이런 방법으로 교육받아 왔고 도전적인 질문을 그치지 않는 자세를
몸에 익혀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독자적인 지의 체계화를 서서히 이룩하고,
그것이 곧 위대한 업적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포인트 유태인이 많은 것을 발명하고 항상 지적인 개척자의 지위를 지켜온 비결은,
옛날부터 도전적인 질문을 그치지 않는 자세를 몸에 익혀왔기 때문이다.
출처 : Joyful의 뜰
글쓴이 : Joyf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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