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와 침 뜸
1. 침 뜸과 병의 치료 원리
이 우주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은 다 자기 몸의 이상(異常)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이라고 한다. 침 뜸은 자연치유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침(鍼)은 간의 기능이 조금 약해져 있으면 간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그리하면 병원균에 의한 기능 저하일 때도 간을 때맞추어 자력으로써 병원균을 극복하려고 한다.
침 뜸 의학에서는 우리의 몸을 소우주로 보고 소우주인 우리 몸은 음양으로 되어 있다고 본다. 어머니의 음(陰)과 아버지의 양(揚)이 합해져서 하나의 몸이 된다. 몸 안에서 다시 음양으로 나뉘어 지는데 바로 이 음양의 균형이 깨질 때 병에 걸리는 것이다.
정상은 음양이 균형을 이룬 상태이고 이상이 없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균형이 틀어졌을 때 가 이상이고 이것이 병이다. 침․뜸으로 병을 고치는 원리는 바로 균형조절이다.
2. 기(氣)와 침 뜸
모든 만물은 기(氣)를 간직하고 있다. 감나무는 감나무의 기(氣)를 모과나무는 모과나무의 기(氣)를 가지고 있다. 무생물인 돌도 죽은 나무도 그 기(氣)가 있어 그 형태를 유지한다. 행동 하나에도 모두 기(氣)를 가지고 있어 그 행동 그 모습을 보고 그 내면의 기(氣)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일찍이 얼굴을 보고 그 내면의 기(氣)를 읽어 내는 관상학이 발전되었고, 그 지방의 산세를 보고 인심을 읽어내는 풍수가 발전되어 왔다. 상(象)을 보고 내면의 기(氣)를 읽어내는 동양의 모든 방법 이것을 상학(象學)이라 한다. 우리 몸에도 기(氣)가 있다. 음기(陰氣)는 선천지기인 원기(原)氣)가 있고 양기(陽氣)는 후천지기인 영기(塋氣), 위기(衛)氣), 종기(宗氣)가 있어 전신을 영양하고 방위하며 심장 추동력에 관여하여 인체생명활동을 유지 시키며 장부와 조직에 기능 활동을 개괄하는 무형의 능력인 기(氣)가 존재하고 있다.
우주 내외를 막론하고 무형의 능력이 기(氣)이다. 언제나 기(氣)와 공존하고 있는 혈(血)은 우주내외를 막론하고 유형의 가시적(可視的) 현상(現象)을 혈(血)이라고 한다. 동양에서는 이를 학문으로 끝나지 않고 의학에 접목시켜 의학을 발전시켜왔다. 그래서 상(象)이 좋지 않으면 병적현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만들어 내는 기(氣)를 조절해서 병을 고치는 것이 우리의 정통의술인 침․뜸이다.
그 사람, 그 장부, 그 동물, 그 식물, 모든 만물은 그들만의 천성이 있고 본성이 있어 리(理)는 기(氣)를 통해서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병적(病的) 상태를 기(氣)를 조절하여 정상으로 바꿔 병(病)을 치료하는 것이다. 기(氣)는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닐하우스 안에는 동지섣달 엄동설한에도 싱싱한 채소가 가득하게 할 수 있다. 이는 겨울에 상(象)을 여름의 상(象)으로 바꾼 대표적인 예이다. 비닐하우스 안에 열기를 넣으면 열기는 한기를 몰아내서 하우스 공간을 여름의 공간으로 바꾸어 작물의 생육을 가능케 한 것으로 기(氣) 능력이다. 무더운 여름, 냉장고라고 하는 조그마한 공간에 한(寒)기를 넣었더니 여름의 상(象)이 겨울의 상(象)으로 바꿔진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기(氣)의 능력이다.
이상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주 순행의 원리인 오행과 기의 개념을 바탕으로 건강을 찾도록 하는 것이 ‘동양의학’ 또는 ‘대체의학’의 이론이다. 동양의학의 특징은 발병부위의 치료에 주력하는 서양의학에 비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인체 전체의 균형을 유지시켜 자연치유를 하도록 하는 특징이 있으며, 그 방법으로는 침, 뜸, 약 등을 사용한다.
Ⅲ. 무극보양뜸(無極保養灸)
1. 무극보양뜸의 의의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 잘 먹지를 못해 병마와 싸워 이길 힘이 없어서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병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먹지 못해 죽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무극보양뜸은 잘 자고 잘 소화하는데 근본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무극보양뜸에서의 보양은 이렇게 음식을 잘 섭취하고 소화시켜서 자양분을 기르는 것이 건강의 기본이자 으뜸이라는 개념을 나타낸다.
침 뜸 의학은 이렇게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기능을 오장육부 중 비위(脾胃) 라는 장부에서 관장한다고 말 한다. 비위(脾胃)가 튼튼하여 잘 먹고 잘 소화시키면 저절로 활력이 생기니 그것이 바로 건강이다. 예로부터 삼쾌(三快)라고 하여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 건강의 척도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도 가장 먼저 강조되는 부분이 ‘잘 먹는 것’이다.
무극보양뜸은 위에서 설명한 동양의학의 이론에 근거하여 기혈과 음양오행의 평형 원리에 따라 창안된 뜸 요법이다.
무극보양뜸은 옛 의서(醫書)에 기록된 거의 모든 뜸 술을 20여년의 임상을 통해 거듭 검증하여 창안 된 뒤 40여 년간 수많은 환자들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뜸 요법이다. 무극보양뜸은 어느 누구나 어떤 질병에도 쓸 수 있는 만인을 위한 의술로 병을 치료하는 치료법이고 병을 예방하는 예방법이다. 따라서 병이 있어도 병이 없어도 무극보양뜸은 필요하다.
무극이라는 의미는 우주의 생성과 운행의 원리를 의미하는 태극이전의 보다 근원적이고 광대한 상태를 나타내는 사유개념이다. 이것은 무극보양뜸의 놀라운 임상 효과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무극보양뜸이 가지는 간편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진정한 인술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2. 무극보양뜸의 구성
무극보양뜸은 8개 경혈 12자리(여성은 13자리)에 쌀알 반톨 크기(半米粒大)로 매일 한자리에 3-5장 씩 뜸을 뜨는 방법으로 병이 있고 없고를 떠나 누구나 사용 할 수 있는 생활양생법이다.
3. 뜸의 준비
가. 준비물
○ 뜸쑥, 선향, 성냥(일회용라이터), 탈지면
① 뜸의 재료인 뜸쑥은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앞에 있는 의료기구상에 가면 1통에 3,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② 선향은 제사나 절에서 사용하는 선향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가급적 연기가 적게 나고 향 내음이 연한 것을 사용한다. 선향은 불을 붙여 사용하므로 뜸쑥을 몸에 놓거나 향의 재를 털어내야 할 경우가 있으므로 향꽂이를 두고 사용하면 좋으며 없으면 재떨이 등을 대용품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향을 아무렇게나 놓으면 장판이 타거나 화재의 위험이 있고 향의 재는 지저분하므로 가급적 향꽂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뜸쑥과 향은 습기가 차지 않도록 건조하게 두어야 한다.
③ 성냥은 향에 불을 붙이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보통 성냥보다는 간편한 일회용라이터를 사용한다.
④ 탈지면은 뜸을 뜨고 나서 타고 남은 뜸쑥의 재를 제거하는데 사용한다.
나. 뜸 장소
뜸을 뜨기 위해서는 특별한 장소가 필요치 않으나 옷을 벗고 등과 배 등에 떠야할 경우에는 조용하고 편안한 방이 좋으며 방바닥에 보료를 깔고 누워서 해도 좋으나 병원용 침대처럼 높은 침대에서 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쑥과 향이 타며 연기가 나므로 환기를 위해 문을 약간 열어 놓거나 환풍기를 사용하면 좋다(다른 뜸에 비하여 쑥봉이 현저하게 작으므로 연기는 극히 적게 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는 건강상 환기가 필요하다.
다. 뜸을 하는 방법
① 왼손으로 쑥을 한웅큼 쥐고 엄지와 검지 사이에 소량의 쑥을 놓고 엄지로 살살 굴리면 쑥이 길에 늘여진다(힘을 빼고 살살 굴린다).
②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왼손에서 만들어진 뜸쑥을 살짝 집어 조금 떼어내다. 쑥봉의 크기는 쌀 반 알이나 한 알 정도로 매우 작게 한다.
③ 엄지손톱 위에 물(침)을 약간 묻힌다( 이 때 뜸반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④ 오른손으로 떼어낸 쑥봉을 물이 묻은 왼손 엄지손톱 위에 붙여 둔다. 쑥봉의 모양은 원추형 고깔모양으로 윗부분은 뾰족하여 불을 붙이기에 알맞고 아랫부분은 넓적하여 뜸자리에 붙이기 좋게 만들어야 한다.
⑤ 쑥봉을 뜸자리에 옮겨 붙인다.
⑥ 타고 있는 선향으로 쑥봉 끝의 살짝 불을 붙인다. 이 때 쑥봉이 선향에 붙는 경우도 있으나 잠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떨어진다.
※ 뜸은 보통 한 자리에 다섯 장씩 하는데 둘째 장부터는 ③의 과정인 물을 묻히는 과정을 생략하고 첫 장에 타고 남은 재 위에 쑥봉을 살짝 올려 붙이면 된다.
① 뜸쑥잡기 ② 쑥봉 잘라내기 ③ 손톱에 물 묻히기
④ 쑥봉 물 묻히기 ⑤ 뜸자리에 쑥봉 붙이기 ⑥ 쑥봉에 불 붙이기
[그림 1. 뜸을 하는 방법]
4. 무극보양뜸자리 정하는 방법
① 백회(百會) : 백회혈에서 백(百)은 다종(多種), 다양(多樣)을 뜻하며 족태양, 수소양, 족궐음, 독맥이라는 삼양오회(三陽五會)의 혈이 모이는 곳으로 머리의 정상에 있다. 치매예방, 중풍, 두통, 건망증, 코막힘, 뇌일혈, 뇌빈혈, 어지럼증, 신경쇠약, 이명, 탈항, 치질에 쓰인다.
양쪽 귓구멍에서 머리 위로 이어 올린 가상의 선을 긋고, 코 위로 인체의 중앙선을 그어 두 선이 십자로 교차하는 점이 백회이다.
[그림 7. 백회 뜸자리]
② 폐유(肺兪) : 이 혈은 폐(肺)에 가깝고 페경의 기가 모여드는 곳으로 폐를)를 치료하는 혈이다. 페질환, 폐결핵, 폐염, 폐출혈, 기관지염, 천식, 해수, 피부질환, 소화불량에 쓰인다.
뜸자리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등 뒤 목 밑을 보면 툭 튀어나온 뼈가 있는데 이것이 제 7경추이다. 그 아래로 계속하여 흉추가 이어지는데 손가락으로 눌러 더듬어 제 3흉추와 제 4흉추 사이에 쑥 들어간 곳을 찾아 신주로 정한다. 폐유는 이 신주 양 옆으로 1.5촌(1촌은 엄지손가락의 한 개의 폭)에 있는데 신주와 견갑골(통상 날개뼈라 함)모서리와의 중간에 위치한다.
③ 고황(膏肓) : 이 혈은 백가지의 병에 효과가 있으며 심혈관계질환과 신경쇠약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폐질환, 신경쇠약, 몽정, 유정, 도한, 식욕부진, 깊어진 병에 쓰인다.
뜸자리는 제 4흉추와 제5흉추 사이 쏙 들어간 곳에서 양 옆으로 3촌(엄지손가락 3개 폭)에 있다.
[그림 3. 폐유, 고황 뜸자리]
④ 곡지(曲池) : 이 혈은 대장경(大腸輕)의 합혈로써 혈액을 맑게 해주며 변비, 피부병, 성인병 예방, 반신불수, 두통, 상박신경통, 내장기관에 강장(强壯) 작용이 있다. 이 혈에 뜸을 한 달 정도만 하여도 피부가 미끄럽고 고와지는 특징이 있다.
뜸자리는 팔굽 안쪽에는 주횡문이라는 가로무늬줄이 있다. 손등을 위로 향하도록 곧게 편 다음 팔 위의 근육 중간으로 세로선을 긋고, 주횡문과 십자로 교차되는 점이 곡지이다.
[그림 4. 곡지 뜸자리] [그림 5. 중완, 기해, 관원, 중극, 수도 뜸자리]
⑤ 중완(中脘) : 이 혈은 후천지 지본(後天地 之本)이라는 위(胃)의 기가 모이는 곳이며 기운을 만들어내는 곳으로서 십이장부(十二臟腑)의 경락의 시작점이며 만병을 치유하는 매우 중요한 혈이다. 위궤양, 소화불량, 복통, 구토, 급성위염, 위출혈, 식욕부진, 변비, 설사, 고혈압, 정신병에 쓰인다.
뜸자리는 배에서 가슴으로 더듬어 올라가면 양쪽 갈비뼈가 만나 쏙 들어간 곳을 찾을 수 있다. 이 곳과 배꼽의 중앙과의 중간점이 중완이다.
⑥ 기해(氣海) : 이 혈은 선천의 원기가 모이는 곳으로 생식기질환, 신경쇠약, 장질환, 신장질환, 양기부족에 효과가 있다. 흔히 단전이라 하는 곳이다.
뜸자리는 배꼽의 중앙과 치골(불두덩뼈) 위를 잇는 선을 5등분하여 배꼽 아래로 1.5/5촌 되는 점이다.
⑦ 관원(關元) : 배꼽아래에서 원기를 가지고 있는 뜻이며, 중풍탈진, 유정, 유뇨, 탈항, 요실금, 복막염, 남정장여혈축(男精藏女血蓄)에 최고에 뜸자리이다.
뜸자리는 단전과 같은 선상으로 배꼽아래 3/5촌에 위치한다.
기해와 관원은 남자가 사용한다.
⑧ 중극(中極) : 이 혈은 수액을 저장하는 방광에 가깝고 방광의 기가 모이는 모혈이며 몸의 거의 중간점이다. 방광염, 전립선염, 골반염, 신장염, 수종, 월경통, 양위, 대하, 산후자궁통에 쓰인다.
뜸자리는 배꼽아래 4/5촌 점이다.
⑨ 수도(水道) : 이 혈은 방광(膀胱)과 소장(小腸)은 ‘물[水]의 도로’ 라고 생각하여 붙인 이름이다. 주로 부종(浮腫)을 치료하고 여자포(女子胞), 난소 질환, 신장염, 자궁염, 불임증, 탈장, 고환염, 신우염을 치료하는 혈이다.
뜸자리는 관원 옆으로 2촌에 있다.
중극과 수도는 여자가 사용한다.
⑩ 족삼리(足三里) : 이 혈은 최고의 성인 무병장수혈로 위기(胃氣)가 모이는 곳으로 호르몬 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혈이다. 무극보양뜸 중 중완 곡지, 족삼리는 모두 비위(脾胃)를 보양하는 혈 자리이다. 역상(逆上), 사지권태, 신경통, 고혈압, 소화불량, 반신불수, 안질, 빈혈 등에 쓰인다.
뜸자리는 슬개골(무릎의 동그란 뼈) 밑을 보면 들어간 곳이 있는데, 이것을 슬안이라 하며 다리 안쪽이 내슬안, 바깥쪽이 외슬안이다. 이 외슬안에서 경골(정강이뼈)을 따라 밑으로 3촌에 위치한다(다시 말하면 슬개골 아래쪽에서 내려와 경골 상단에서 바깥쪽으로 1촌이 족삼리이다).
[그림 6. 족삼리 뜸자리]
[참고문헌]
1. 김남수, 2003,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정통침뜸연구소.
2. 김남수, 2004, 평생건강을 위한 침뜸이야기, 정통침뜸연구소.
3. 손봉들, 2004, 작은 의사가 본 구당찜뜸, 정통침뜸연구소.
4. 전통의학연구소, 1998, 동양의학과 대체의학, 행림출판사.
5. 정통침뜸교육원교재위원회, 2002, 경락학, 정통침뜸연구소.
6. 정통침뜸교육원교재위원회, 2002, 침뜸의학개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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