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테크/영어이야기

[스크랩] 영어화제의 비법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5. 21. 07:39

[화제의 비법] ‘50 Englishꡑ 저자 샘 박의 호언장담

ꡒ기본문장만 죽어라 외우면 영어가 터진다ꡓ 

  

영어교재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샘 박. 20여 년의 미국 생활 경험을 토대로 ꡐ기본 문장만 열심히 외우면 영어가 터지는ꡑ 학습법을 창안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원리를 적용한 DACE(Divide and Conquer English) 학습법이 그것. 100개의 기본 문장에 회화․독해․영작․영문법의 기본을 교묘히 결합시켰다. 그가 신동아 독자를 위해 새로 정리한 30개 문장으로 영어 정복에 나서자.   


샘박 esc3211@yahoo.com



지난 1월 초, 공개 강의를 위해 한국으로 출장 갔을 때의 일이다. 내가 사는 샌타바버라에는 한국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 라디오 방송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한국 출장중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TV를 본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의 영어 열풍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마침 영어를 잘하기 위해 혀 수술을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혀와 혀 밑바닥을 연결하는 막을 절개하면 혀가 길어져 R과 L 발음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ꡐ영어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은데 혀를 수술해 가면서까지 해야 하나ꡑ 하는 생각에 그만 우울해졌다. 아마도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가 되지 않으니까 그런 엽기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으리라 추측된다. 그 외에 한국 대학생이 4년간 토플 및 토익 공부를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평균 1200만원이라는 통계 조사 결과도 나를 놀라게 했다. 영어 공부에 열심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영어가 그토록 큰 짐인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 정도의 노력과 경비를 들였으면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아도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내가 알고 있는 한 아직 대다수의 학생들은 영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뭔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영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논의가 있었으니 새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영어는 혀를 수술하지 않고도, 또 대학 4년간 1200만원이라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ꡐ50 Englishꡑ(디자인하우스)라는 영어학습서를 쓴 사람으로서, 그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ꡐDivide and Conquer English(DACE)ꡑ 학습법에 의거, 어떻게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관련 사이트: www.50english.com).


만약 ꡐ깨진 독에 물 붓기ꡑ 식 영어 공부에 지친 사람이 있다면 이 방법을 따라해 보길 권한다. 이 학습법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ꡐ영어를 잘하기 위한ꡑ 학습법과 그 도구들이다. 영어 정복의 길은 멀고 험하나 이 방법을 사용한다면 영어 때문에 낭비하는 세월 중 적어도 6개월은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00~2001년 한국을 휩쓸고 간 영어학습법이 있었다. 그러나 그 방법을 사용한 모든 이가 효과를 거둔 것은 아닌 듯하다. 그 책에서 시키는 대로 영어 테이프를 6개월 이상 들었는데 아무 감도 오지 않았다는 이도 있었다. 비슷한 경험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들은 ꡒ50 English도 그런 책 아니냐ꡓ는 질문을 해와 나를 당황하게 했다. 나 역시 새 학습법을 개발한 사람으로서 독자들에게 똑같은 실망을 안기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ꡐ내 학습법은 좀 다를 것ꡑ이라는 확신과 자신감이 더 크다. 나는 영어를 불편 없이 구사할 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으며, 영어 학습의 문제를 분석해 매우 효과적인 학습 도구를 개발했다. 이미 활용해 본 사람들의 소감이 이를 증명한다.



암기냐, 영문법이냐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에게 비법을 물어보면 십인십색(十人十色)이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학습법만이 영어를 잘할 수 있게 해준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떤 사람에게 효율적인 방법이 다른 이에게는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이에게는 비효율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에겐 특효약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학습법을 정리해 보면 대체로 두 가지로 나누어짐을 알 수 있다.


첫째 원리는 반복과 암기다. 언어는 습관이므로 미국 어린이들이 영어를 배우듯 무조건 듣고 따라 해 몸에 배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영어학습서들이 이 방법을 권하고 있다. 무조건 듣고 따라 하라, 크게 소리 질러라, 영문법은 집어치우고 무조건 영어로 듣고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해보라…. 이 방법의 특징은, 영어는 암기를 통한 습관임을 강조하며 영문법을 불필요한 것으로 격하시킨다는 점이다. 영문법 때문에 영어가 안 된다며, 문법은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외워 습관을 들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학습법의 핵심은 ꡐ반복적인 듣기와 암기를 통한 습관화ꡑ이다.


둘째 방법은 영문법으로부터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다. ꡒ영문법이란 영어를 구성하는 원리이자 법칙인데 그 원리를 모르고 어떻게 바른 영어를 할 수 있겠는가ꡓ 하고 반문한다. 영어를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영문법을 배워야 하며 그것만이 유일한 학습법이라고 강조한다. 즉 ꡐ영문법을 통한 영어의 습관화ꡑ다.


이 두 부류의 영어 학습법은 모두 맞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죽어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이 방법이 맞는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저 방법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이 책도 사보고 저 책도 사보다가 결국은 혀 수술이라는 엽기적인 발상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영어 공부로 낭비된 인생이다. 이런저런 학습법에 속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어서 다 집어치우려다가도 현실적인 필요 때문에 또 그 암담한 수렁 속으로 발을 들여놓게 된다.


나는 위의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암기만으로 습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하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 일상 생활, 그러니까 인사며 간단한 일 처리는 가능하지만 자신의 깊은 생각이나 사물의 동작 원리, 어떤 학문을 영어로 배우고 토론하는 데는 심한 제약이 따른다. 이 방법만으로는 미국의 초등학교 3학년생 이상의 말은 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100개 문장을 아는 사람보다는 1000개 문장을 암기한 사람이 낫다. 그러나 의사소통에 제한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시간 문제이다. 만일 원하는 목표가 생활회화 수준의 간단한 의사 소통뿐이라면 영문법을 무시하고 이 방법으로 영어를 배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둘째, 영문법을 통한 영어 공부도 문제가 있다. 원칙적으로 보면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학습법일 것이다. 문법이란 문장의 구성을 알게 해 그 원칙에 맞춰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문법의 내용이 한숨에 암기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영문법은 대부분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영어의 구성원리를 가르치기보다는 용법을 암기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되어 있다. 내용에 있어서도 이것이 정말 살아있는 영문법이냐를 묻게 할 정도로 검토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 다행히 근래에 와 영문법을 다른 각도에서 분석하고 음미하려는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가 배우는 영문법은 너무나 방대하고 암기해야 할 규칙과 예외가 너무 많아 그런 식으로 영어를 배워 써먹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영문법 교육을 폐지해야 할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영문법 책의 내용을 가능한 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암기해온 문법을 말살하기보다 간단한 내용이나마 완전히 이해하고 음미해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 나는 이것을 영문법의 습관화라 부른다.


내가 제시하는 DACE 학습법의 원리는 간단하다. 영어를 잘하려면 기본 문장을 완전하게 암기하는 ꡐ암기의 학습법ꡑ 뿐 아니라 영문법의 완전한 이해와 내재화라는 ꡐ영문법의 습관화ꡑ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영어학습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6개월 혹은 1년 후에나 결과를 볼 수 있는 학습법보다는 일주일만 공부하면 그 부분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물론 DACE 학습법이 권하는 50문장 혹은 100문장을 완전히 습득한다 해서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작은 될 수 있으며 올바른 공부법도 배울 수 있다.



혀가 풀리던 순간의 경이로움


DACE 학습법은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다. 유학 초기, 한 과목의 특별 가산점(Extra credit)을 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켰던 때가 있었다. 내 전공은 공학이었다. 반도체와 관련한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일이었다. 당시 내 영어 실력은 한심했다. 아예 입을 닫고 있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던 나는 ꡐ안되면 되게 하라ꡑ는 특전사식 교훈을 떠올렸다. 그러나 반도체의 원리를 많은 미국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설명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 일을 해냈고 교수로부터 ꡒ놀랍다ꡓ는 칭찬까지 들었다.


나는 그 영어 강의를 준비하면서 먼저 한글 대본을 만들었다. 이어 그것을 영어 문장으로 옮겼다. 룸메이트에게 부탁해 문장 교정을 받은 후 다시 그 친구의 목소리로 녹음을 했다. 한국어 대본과 영어 대본을 다 암기한 뒤 시간이 날 때마다 빈 강의실에 가서 강의 연습을 했다. 대본을 만들면서는 교수들의 강의법을 많이 차용했다. 교수가 지우개를 땅에 떨어뜨려 ꡒ웁스!ꡓ 라고 하면 나도 그 말을 하기 위해 일부러 지우개를 떨어뜨리는 연습까지 했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강의 내용을 중얼거리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어떤 말은 제법 잘 흉내내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같은 내용을 수십 번 반복 연습하는 동안 혀로부터 이상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혀가 점점 가벼워지는 듯하더니 전에는 발음이 잘 안되던 단어가 술술 나오는 것 아닌가. 듣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미국 사람들이 말하는 과거형(-ed)이나 복수(-s,-es), 관사(a, the) 등 발음을 약하게 하는 기능어까지도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귀와 혀가 동시에 훈련된 것이다. ꡒ아하, 영어 공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ꡓ 하는 깨달음이 확실히 왔다. 그때부터는 신이 나서 기회만 되면 미국 친구들 틈에 끼어 영어로 떠들었다.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도 영어로 혼자 떠드는 것을 그치지 않았는데, 좀 쑥스럽긴 했지만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영어 학습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누구도 나를 말릴 수 없었다. 그때 그 깨달음이 DACE 학습법의 모체가 되었다.


내가 영어 학습법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였다. 영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인들에게 내 방법을 전수했는데 의외로 ꡒ당신이 가르치니까 비로소 이해가 된다ꡓ는 반응이 왔다. 전공이 그 쪽이 아니라 주저했으나 그들은 도리어 ꡒ영어를 너무 잘하는 사람은 평균적인 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ꡓ며 비전공자인 내가 더 적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미국에서의 대학 생활에서 깨친 것과 이 곳 직장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터득한 노하우, 또 내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영어를 배우는 학습과정을 종합해 DACE를 창안했다.



쉬운 것부터 확실하게


DACE 학습법은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그 명칭과 원리를 따 온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원리 중 Divide and Conquer라는 알고리즘이 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는 먼저 전체를 작은 덩이로 나눈다. 그 작은 덩이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보면 전체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나는 영어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기 위해 (1)기본적인 문장의 암기로 점프 스타트할 것 (2)암기된 문장의 반복적 연습으로 기본 영어문장을 습관화할 것 (3)영문법의 내재화를 통한 응용능력을 기를 것 (4)영미 영화를 통해 영미 문화에 적응할 것 등의 구체적 모델을 마련했다. 이 DACE 학습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람들로 하여금 곧바로 50~100 문장을 영어로 말할 수 있게 해 영어에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장들을 암기하게 되면 적어도 그 문장만큼은 영어로 잘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언어습득 초기에는 문장을 암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 다음은 순발력이다. 완전히 외운 문장이라도 필요할 때 적시적타로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은 반복된 문장의 발음 훈련과 통역 연습을 통해 생긴다. 이렇게 말하기와 듣기를 연습하면 영어 의사 소통이 진전될 뿐 아니라 영어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비영어권 사람들은 영문법을 모르면 영어를 바르게 하는데 제한을 받는다. 영문법은 절대로 필요한 존재다. 그 다음 목표로 잡은 것이 영미 문화에의 적응이다. 미국 사람들의 말 속에는 그들의 문화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문화를 알면 그만큼 영미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학습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암기법을 디자인하게 됐다. 똑똑한 사람들만 가능한 영어 학습법이 아니라 중학교 3학년 정도의 영어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ꡐ보통 사람들을 위한 보통사람의 학습법ꡑ을 목표로 한 것이다. 어떤 사물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사용되는 방법 중 영상기억법이라는 것이 있다. 그 방법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작동원리의 해석을 달리해 보았다. 그 결과 영상기억법이란 컴퓨터 메모리 시스템으로 잘 설명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암기 방법과 패턴 문장을 정하고 그 영어 학습방법을 학생들에게 세미나를 통해 적용해보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 지금까지 약 1000여 명에게 이 방법을 시도해 보았는데 거의 다 효과를 보았다. 이 학습법에는 나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영어 연수를 위해 샌타바버라에 온 한국 대학생들과 일본 학생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약 2년간 주로 소규모 세미나를 통해 이 학습법을 소개해오다 책까지 내게 된 것이다.



‘50 Englishꡑ의 9가지 원리


DACE 학습법에서 사용하는 원리 중 하나는 학습목표를 낮게 잡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는 학습목표를 너무 높게 잡을 뿐 아니라 그것을 빨리 끝내려고 하는 데 있다. CNN 뉴스가 하루아침에 들리는 것은 아니다. 모국어처럼은 아니어도 하루아침에 영어 발음이 잘 된다는 광고 문구에 그냥 넘어가고, 한 달이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ꡐ그것 좀 수상한데ꡑ 하면서도 믿고 싶어지는 게 우리의 마음이다.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양을 공부하면 어설픈 상태가 되고 만다. 그래서 어떤 문장은 전에 학교에서, 혹은 학원에서 공부해 다 아는 것인데도 미국인과 말하려면 제대로 안 나와 당황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DACE 학습법에서는 영어회화와 영문법의 습관화를 강조한다. 적은 양의 영어라도 완전하게 이해하고 습관화시키려는 노력이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도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비영어권에 사는 사람들의 영어 습관화는 영어가 얼마나 필요한지와 얼마나 공부에 대한 의지가 강한가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그래서 영어의 필요성과 의지는 영어를 습관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의 4분야, 즉 독해․작문․청취․회화를 다 잘하려면, 영어의 기본 문장을 암기해 영어의 습관을 만드는 것은 물론 영문법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그 지식이 새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어 정복을 장작을 태우는 작업이라 하면 기본 문장을 암기하는 것은 불쏘시개이며 장작은 영문법이다. 장작을 태워본 사람은 불쏘시개와 장작이 둘 다 똑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DACE 학습법은 암기로 시작해 영문법으로 영어라는 장작을 태우는 것이다. 특히 많이 아는 것보다는 조금 알아도 확실하게 알게 하기 위해 학습한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로 이 내용을 강의해 영어의 기초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 내용을 영어로 두세 시간 강의할 수 있게 되면 영어 학습의 기초는 다져졌다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학습법으로 3개월만 열심히 하면 최소한의 영어 문장을 말할 수 있게 된다고 감히 보증한다. 그 정도 시간은 바쳐야 혀가 가벼워지고 단어 하나하나가 들리기 시작한다.


DACE 학습법의 원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어는 일차적으로 습관이다.


영어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다 잘해야 한다. 듣기와 말하기는 쓰기와 읽기보다 더 많은 노력과 연습 시간이 필요하다. 영어는 습관이기 때문에 학습자들이 영어로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적은 수의 문장, 이 경우에는 50~100개 문장을 암기해서 그것을 통해 영어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장 수가 적은 것은 수천 개의 문장을 어설프게 아는 것보다 100개라도 내 것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오랜 미국생활을 통해 뼈 속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기본 문장 습득은 영문법 학습에도 유용하다. 영문법을 마스터해 그 지식을 토대로 영어 문장을 작성하여 영어로 말하게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문법적으로 바르게 작문한 영어문장을 암기해 말하면 영문법 학습이 요구하는 긴 학습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2.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암기를 하라.


DACE에서는 효과적인 암기를 위해 기억법 그림을 이용한다. 이 기억법 그림은 영상기억법의 일종으로 영어 학습을 위해서 특별히 디자인한 것이다. 그림과 연계한 각 문장은 언뜻 보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그 뒤에 영문법, 독해, 영작문, 슬랭, 숙어 등을 공부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다 들어가 있다. One Stop Solution인 셈이다.


3. 습관은 반복적인 연습 없이는 안 된다.


영어가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문장을 암기한 뒤에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1000번 정도 집중적으로 발음해 보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기분 50개의 문장을 하루에 30번씩(시간이 나지 않으면 10번 정도라도) 30일 동안 반복 연습하고 기초 영문법이라도 완전히 습관화할 것을 권한다.


50문장을 30번씩 큰 소리로 연습하기 위해서는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입시나 회사 일로 바쁜 사람들이 하루에 이 정도의 시간을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결책은 자투리 시간에 있다. 운전 중,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화장실, 샤워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 등. 이렇게 꾸준히 한달 간 공부하면 50문장 정도는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고 나면 나머지 영어는 쉬워진다.


4. 기초적인 습관이 되었으면 응용으로 범위를 넓힌다.


50개의 문장을 중심으로 한 문장당 1~3개의 회화 문장과 5~8개 정도의 응용 문장을 만듦으로써 학습하는 영어 문장의 수를 두 배 이상 늘려 나간다. 각 문장에는 핵심이 되는 단어나 용례가 있다. 그것을 활용해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본다.


한편으로는 기본 50문장과 짝을 이루는 회화 50문장을 만들 수 있다. 이것들은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유용하다.


5. 영어가 유창해지려면 순발력이 필요하다.


학습자는 파트너와 학습한 문장에 대해 한국어․영어 통역 연습을 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순발력을 기른다. DACE학습법은 반드시 파트너와 함께 연습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히 이성 파트너와 함께 하면 효과가 좋다. 만나기 힘든 사람이면 전화로 해도 된다. 5~10분 정도 영어로 말하면 한국어로 통역하고,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통역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항간에는 영어를 공부할 때 한글로 보고 해석하는 것은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심지어 잘못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모든 사람은 모국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 모국어는 한국어다. 미국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지만 내게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영어가 한국어 번역 없이 들리는 것은 미국에서 산 지 8~10년쯤 지난 다음부터였다. 지금이야 한국 방송과 영어 방송을 번갈아 들어도 아무 차이 없이 절로 이해가 된다. 2개의 언어가 특별한 여과장치 없이 그냥 귀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모든 문장이 번역을 통해 들어왔다. 이는 영어 원서를 읽을 때와 비슷한 것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문장을 자주 접하다보면 통역이나 번역하는 시간이 짧아지다 나중에는 듣는 즉각 한국어로 이해되는 수준에 이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해하는 마지막 언어는 모국어라는 것이다. 한국인이 영어를 잘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를 듣고 영어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뭔가 잘못된 일이다. 그런 학습법으로는 많은 시간을 바치고도 결국은 ꡐ안된다ꡑ는 것만을 확인하게 될 공산이 크다. 아니면 미국 사람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평생 영어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지금 영어를 공부하며 미국 사람처럼 말하겠다는 목적을 세우면 피곤해질 뿐이다.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시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자유롭게 이해하며, 영미 문화를 즐기고, 미국 사람들의 말을 영어가 불편한 사람들에게 통역해 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영어 공부를 위해 인생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6.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스스로 영문법 책을 써라.


영문법은 우리와 같은 외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데 필수적이다. DACE 학습법은 학습자로 하여금 영문법의 숲을 보도록 도와줌으로써 지금까지 암기한 문장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장을 작문할 수 있게 한다.


나는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문법을 마스터하는 것을 중간목표로 잡고 공부하라고 권한다. 먼저 영문법의 용어를 이해하는 것이 문법 정복의 첩경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영문법 용어는 문장, 8품사, 명사 등 약 30개다. DACE 학습법의 기본 50문장을 암기하면 이 중 16개(문장, 8품사, 명사, 대명사, 관사, 형용사, 부사, 동사, 조동사, 동사의 시제, 진행형, 문장의 4요소, 문장의 종류, 문장의 5형식, 구, 절)의 영문법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그것에 간단한 사항을 붙여 나가면 곧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문법 실력을 갖출 수 있다.


학습자는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문법 책을 쓴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적어도 16개의 주요 영문법에 대해 참고서 없이 설명할 수 있어야 영문법이 내 것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7.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 없는 지식은 지식이 아니다.


위의 내용을 확실하게 학습해서 자신이 있으면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봄으로써 본 영어 학습의 내용에 자신감을 갖게 한다. 누군가에게 알고 있는 바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책을 보지 않고 어떻게 기본 50문장을 기억할 수 있으며, 그 문장에서 나오는 회화문장과 응용문장은 어떻게 공부하면 되는가를 한국어로 설명해본다.


8. 영어를 배웠으면 사용해보자.


이 학습법의 내용을 한국어로 강의할 수 있으면 다시 영어 강의를 준비한다. 이 학습법에 대해 영어로 2시간 가량 강의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영어를 웬만큼 안다고 할 수 있다.


9. 영미 문화를 알면 영어가 쉬워진다.


영화 미디어를 통해서, 혹은 영어 연수 여행을 통해서 영미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DACE 학습법의 5단계


DACE 학습법은 다음 5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자세한 설명은 빼고 요점만 소개한다. 여기에 나오는 내용은 신동아 독자를 위해 DACE 학습법의 50개 기본문장을 30문장으로 줄여 소개하는 것이다. 문장을 만들고 문법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좀 무리한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그 점 독자들의 이해를 바란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소개된 방법으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따라하면 영어가 터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1단계 : 점프 스타트


이 단계에서는 30개 패턴 문장과 응용문장을 암기해 무조건 영어가 나오게 한다. 여기서는 문장 수가 줄어 제한이 있긴 하지만 패턴에 따라 세심하게 만들어진 문장들이므로 단어를 갈아 끼우면 다른 영어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정도만 끝내도 미국에 가서 조그만 상점은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DACE 학습법은 특별 개발된 암기법으로 30개 문장을 쉽게, 그리고 잊지 않도록 기억하게 만든다.


▲ 2단계 : 습관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듣는다면 암기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이 단계에서는 암기한 문장을 죽어라고 반복 연습한다. 이 때 큰 소리로 반복해 말하는 연습을 함으로써 발음을 교정하고 영어에 대한 공포를 없앤다. 이 연습이 잘 되면 혀가 가벼워지며 잘 안되던 발음도 가능해진다. DACE 학습법은 암기한 문장을 하루에 30번씩 큰 소리로 말하도록 권한다. 이미 암기가 되어 있으므로 자투리시간에 연습할 수 있다. 반복된 연습으로 영어가 습관이 되면 영어가 쉬워진다.


▲ 3단계 : 응용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30개 문장을 응용한다. 물론 반복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응용에는 2가지가 있다. 간단한 단어를 바꾸어 다른 말을 하는 단순 응용, 그리고 영문법의 내재화를 통해 자유롭게 영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3 수준의 영문법을 완전하게 이해하고 암기해 기초 영문법 책 한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이 있어야 한다. DACE 학습법은 기본 패턴문장을 바꾸어 말하는 연습과 영문법을 내재화시키는 구체적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이 방법을 따라오면 기초 영문법 정도는 완전히 정복해서 책을 안보고도 3~4시간 영문법 강의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돼야 비로소 응용단계를 바르게 마친 것이다.


▲ 4단계 : 실습


DACE 학습법의 궁극적 목표는 독자들에게 영어로 1~2시간 강의를 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부한 문장들을 암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말로 기억하고 연습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영어강의 대본을 한국어로 만들고 그것을 영작해 연습한 것과 똑같은 원리다. 한국어로 1~2 시간 논리정연하게 말할 수 있어야 영어로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강의가 끝나면 10번 정도 다른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본다. 남에게 설명을 못 한다면 그것은 나의 지식이라고 할 수 없다.


▲ 5단계 : 적용


100~200문장 혹은 1000문장을 암기해 말을 한다 해도 듣기와 영미 문화에 대한 접촉이 없이는 아직 뭔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다 영어 연수를 갈 수는 없다. 그래서 활용하는 것이 영화다. 간접 경험으로 영미 문화를 접하고 청취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ꡐYouꡑve got mailꡑ, ꡐThe wedding singerꡑ, ꡐPearl Harborꡑ 등 영어 학습자료가 준비된 VCD를 골라 2~3개를 마스터한다. 스크린을 안보고 음성만 듣고도 영화 내용을 다 알 수 있게 될 때까지 공부하면 귀가 어느 정도 뚫리게 된다. 주인공의 발음뿐 아니라 억양, 제스처, 감정 표현까지 모두 흉내내며 연습한다.


1. 한국 대사나 자막을 보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안다. 한글 자막과 영어 자막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TV나 CD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 영화의 영어 대사를 찾아 프린트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일단 전체 내용을 알고 나면 영어 대사를 익힌다. 대사를 따라하며 눈으로는 자막을 읽는다. 처음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던 단어도 반복하다보면 저절로 알게 된다. 보며 따라하는 것을 적어도 5~6회 계속해야 한다.


3. 스크린에서 잠시 눈을 떼어 소리만 듣고도 대사가 들어오는지 시험해본다. 이런 훈련을 여러번 한다. 그때마다 스크린을 안 보는 시간을 점점 늘린다. 나중에는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영화에서와 같은 기분으로 대사를 흥얼거릴 수 있게 될 것이다.


4. 영화의 소리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거나 소리만 나오는 테이프가 있으면 구입한다. 소리만 듣고 대사를 따라 해 본다. 영화 대사가 영어만 듣고도 다 이해될 뿐 아니라 대사를 따라할 수 있을 정도가 될 때까지 수십번 반복한다. 한 영화가 끝날 정도가 되면 영어가 많이 늘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30문장으로 연습하기


먼저 점프 스타트용으로 만든 30개 문장을 암기해야 한다. 아주 쉬운 문장들이기 때문에 쉽게 암기할 수 있다. 이 문장들이 영어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우선 30개 영어 문장을 보고 해석한다. 이 문장들은 ꡐ50 Englishꡑ에 나오는 것들을 변형한 것이다. ꡐ50 Englishꡑ에서는 100개의 패턴문장을 가지고 DACE 학습법을 설명하나 여기서는 지면 사정상 30문장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토록 하겠다. 문장 수가 줄어 책처럼 매끄럽지는 않겠지만 여기 나오는 아이디어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 안에 있는 것은 각 문장과 연결되는 문법의 이름이다.


① 아래 30개 문장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한국어 해석을 보고 영어로 작문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후로는 DACE 학습법을 따라오면 된다.


② 위 문장을 해석하고 작문할 수 있는 사람은 문장들을 순서대로 암기한다. 만약 2시간 정도 노력해도 순서대로 기억되지 않는다면 DACE 학습법에서 제공하는 암기방법을 사용한다. 암기방법은 글 말미에 소개하겠다.


③ 30문장을 순서대로 암기했다면 자투리시간을 이용해 하루 30번씩 큰소리로 반복 연습한다. 즉 1번을 연습한다면 ꡒ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 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ꡓ 이런 식으로 30번씩 하는 것이다. P, B, M, V, F, TH, L, R 등의 발음에 특히 주의한다. 위 30문장은 물론 책에 소개하고 있는 50~150개 기본 문장의 MP3 파일은 www. 50english.com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어느 정도 암기한 뒤 학습 파트너를 찾아 영어로 말하고 한국어로 통역하는 일과, 이와 반대로 한국말을 듣고 영어로 통역하는 연습을 한다.


④ 각 문장을 30번씩 한 달간 연습하면 900번을 발음하는 것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충실하게 연습하면 혀가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위의 30개 문장은 패턴문장이어서 단어만 갈아 끼우면 다른 말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ꡐI need to fix my carꡑ의 경우 car 대신에 computer나 furniture 등을 넣으면 다른 문장이 된다. 응용문장을 만들어 그것을 큰소리로 연습한다. 응용문장을 섞어 하루 30번씩 연습하면 한달만 지나도 혀가 가벼워지며 영어를 듣거나 어떤 생각을 영어로 말하려 할 때 의외로 쉽게 말이 나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0. Once you see all those animals you should feel better. (문장과 8품사)

1. 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 (명사)

2. I hope it snows all day long tomorrow. (대명사)

3. Can I get you anything? Do you want a banana? (관사)

4. How many apples did you eat today? (부사)

5. If it is possible, Iꡑd like to have a cold drink. (형용사

) 6. Whose cellular phone is this anyway? (동사)

7. Richard, what are you doing up there? (진행형)

8. To tell the truth, I donꡑt like him that much. There are 12 people that I donꡑt like and he is one of them. (동사의 시제)

9. One should keep oneꡑs promise; otherwise no one will trust him or her. (조동사)

10. Speaking of the tennis match, this is Johnꡑs last one of the season. (구)

11. Do you know how to cook this? Sure! When it comes to cooking, I am the best around here. (절)

12. I feel sick to my stomach. (전치사)

13. Feel free to call me whenever you want to play tennis. (부정사)

14. I have two sisters, and both of them are sick. Getting rest is very important when you are sick. (동명사)

15. How come you are not wearing a yellow uniform today? (분사)

16. I have to make a very important decision by 10:04 A.M. (문장의 4 주요 요소)

17. How often do you play tennis? (문장의 종류)

18. Do you mind if I give you some advice on that? It only takes 5 minutes. (문장의 5 형식)

19. You are much better than me(he). (비교급)

20. I canꡑt believe this is the last summer camp that I am attending with you guys. So far, Iꡑve had a good time. (완료)

21. Thereꡑs some food on the table. Help yourself, but please donꡑt feed the dog. I was told not to feed the dog today. (수동태)

22. Is there a drug store around here? I need to buy a first aid kit that contains antibiotic bandage. (관계대명사)

23. Donꡑt tell me you canꡑt go there. Do you know the reason why I am going there? (관계부사)

24. You should call the doctor right away. (조동사)

25. Would you bring more batteries for me? If you donꡑt mind.(If 절)

26. May I ask you where I can find those batteries? (간접의문문)

27. What is going on down there? You are not hurt, are you? (부가 의문문)

28. He said that I had a hard time controlling the boat. (시제일치)

29. He said to his boss, ꡒPlease forgive me this time. I will make sure it wonꡑt happen again.ꡓ (화법)



30문장으로 영문법 정복


이번에는 30 문장을 통해 영문법의 큰 가지 30개를 순서대로 기억해 본다. 영어를 잘 하려면 영문법을 내재화시켜 책을 안 보고도 팍팍 튀어나오도록 습관화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문법 습득을 목표로 한다. 기초가 탄탄해야 고등 영문법, 대학 영문법을 할 수 있다. 30 문장을 기억하면 그 문장을 통해 영문법의 큰 가지 이름을 기억할 수 있고 이름이 기억되면 그와 관계된 문법의 요약이 떠오르며, 그 문법 요약을 확대해 영문법을 손쉽고 체계적으로 정복할 수 있다.


30 문장이 순서대로 기억되고 각 문장이 나타내는 영문법의 30개 큰 가지가 정리되면 이제 30 문장을 반복 암기 연습하면서 영문법의 큰 가지들도 함께 기억하기 시작한다.


영문법을 정복하려면 먼저 기초 영문법 책 한 권을 선택한다. ꡐ맨투맨ꡑ이나 ꡐ성문 기초 영문법ꡑ도 좋다. 어느 것이든 한 권을 선택해 다음과 같이 나누어 정복한다.


영문법 정복 1단계: 30개 영문법 큰 가지의 이름을 기억해 그 용어의 뜻을 이해한다.


영문법 정복 2단계: 아래 설명과 같이 영문법 큰 가지의 내용을 이해하고 암기한다. 책을 안보고 30개 영문법 큰 가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루에 적어도 한번씩은 연습 강의를 해 본다.


영문법 정복 3단계: 선택한 기초 영문법 책을 중심으로 공부한 내용에 살을 붙여 나간다. 기초 영문법 책 내용 전체를 보지 않고도 다른 사람에게 강의할 수 있도록 연습하며 문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음미한다.


0. Once you see all those animals you should feel better. (문장과 8 품사)

1. I need to fix my car..... : car를 생각하며 (명사)

2. I hope it..... : it 라는 대명사를 보고 (대명사)

3. Can I get you anything? Do you want a ....? (관사)

4. How ..... : How (부사)

5. If it is possible, Iꡑd like to have a cold ....: cold (형용사)

6. Whose cellular phone is ....? : is (동사)

7. Richard, what are you doing .....: are doing (진행형)

8. To tell the truth, I donꡑt like him that much. There are 12 ....: 12 (동사의 12시제)

9. One should.........: should (조동사)

10. Speaking of the tennis match..... : Speaking of (구)

11. Do you know how to cook this? Sure! When it comes to cooking.... : When it comes to cooking (절)

12. I feel sick to .....: to (전치사)

13. Feel free to call ...... : to call (부정사)

14. I have two sisters, and both of them are sick. Getting......: Getting (동명사)

15. How come you are not wearing ........: wearing (분사)

16. I have to make a very important decision by 10:04 ... :10:04 (문장의 4 주요 요소)

17. How often do you play tennis? (문장의 종류)

18. Do you mind if I give you some advice on that? It only takes 5....:5 (문장의 5 형식)

19. You are much better than ..... : better than (비교급)

20. I canꡑt believe this is the last summer camp that I am attending with you guys. So far, Iꡑve had ........: Iꡑve had (완료)

21. Thereꡑs some food on the table. Help yourself, but please donꡑt feed the dog. I was told ....:was told (수동태)

22. Is there a drug store around here? I need to buy a first aid kit that... kit that: (관계대명사)

23. Donꡑt tell me you canꡑt go there. Do you know the reason why....: reason why (관계부사)

24. You should....: should (조동사)

25. Would you bring more batteries for me? If........: if (If 절)

26. May I ask you where.......: where (간접의문문)

27. What is going on down there? You are not hurt, are you?....: are you? (부가 의문문)

28. He said that I had.....: I had (시제일치)

29. He said to his boss, ꡒPlease..ꡓ ......: ꡒPlease...ꡓ (화법)



응용과 회화 연습, 시험 준비


① 여기까지 공부해 문장을 분해하고 작문할 수 있게 되면 지금까지 암기한 30개 문장을 중심으로 각 문장을 자르고 갖다 붙이는 작업을 통해 새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한다. 물론 이렇게 조합한 문장이 가장 좋은 문장은 아니지만 문법 실력을 닦고 영작문을 연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기서 바로 순발력이 나오는 것이다. 아래는 그 예들이다.


<13번과 1번의 조합>

Feel free to call me, when you need to fix your car as soon as possible.


<0번과 4번의 조합>

Once you see all those girls, you may never remember how many apples you ate today.


<14번과 19번의 조합>

I have two sisters and both of them are better than me.


② 30개 문장은 각각 회화문장을 동반한다. 따라서 30개의 문장을 기억하면 이야기 흐름에 따라 그에 동반하는 회화 문장을 쉽게 생각해낼 수 있다. 독자는 자신이 공부하길 원하는 대화의 내용을 30개의 이야기에 엮어 문장으로 만들어 학습하면 된다. 여기서는 몇 가지 예만 들겠다.


0번 문장

A: Once you see all those animals you sould feel better. (문장과 8품사)

B: Do you really think so?


1번 문장

A: Whatꡑs the matter with you?

B: 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 (명사)


2번 문장

A: Look over there it looks like itꡑs going to rain or something.

B: I hope it snows all day long tomorrow. (대명사)


회화의 폭을 넓히려면 의문사와 기본 동사의 응용에 능통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묻는 데 사용하는 의문사는 의문대명사 who, whose, whom, which, what와 의문부사 when, where, why, how 등 9가지가 있다. 기본 동사 18개는 be, do, come, go, make, keep, give, take, say, send, put, get, see, set, turn, run, let, have 등이다. 기본 동사는 매우 중요하다. 보지 않고도 18개 단어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의미와 사용법은 사전을 참고한다. 이 18개 기본 동사와 9개 의문사를 연결해 새 문장을 만들어 본다.


예를 들어 의문사 who일 경우 18개의 동사를 이용해


1) Who is hat guy over there?

2) Who does that work?

3) Who goes after you?

등 18개의 의문문을 만들 수 있다.


③DACE 학습법의 일부로 영어로 강의하는 단계와 문화적응을 잠시 젖혀 두고 영어 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고시영어는 문법, 구문 해석과 단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관련 책은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는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여기에 소개한 DACE 30문장을 사용해 다음과 같은 작업을 통해 고시영어를 준비할 수 있다.


일단 영어회화의 일부로 필요한 문장을 만들어 회화의 내용을 확장 시킨다. 한 문장에 3개씩만 연장시키면 학습 문장이 90개로 늘어나 그만큼의 중요 구문, 단어를 학습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90개의 문장을 기억하기란 쉽지 않지만 영상 기억법을 활용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키는 어떻게 새 문장을 지금 있는 DACE 기억법의 스토리와 맞추는가이다. 이것만 잘 되면 고시 단어, 영문법, 구문 등을 쉽게 정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1번의 회화 문장은 다음과 같이 확장될 수 있으며 여기에서 in order to~, the more~ the more, the sooner~ the better, happen to~ 등과 같은 구문을 넣음으로써 영어 고시를 준비할 수 있다.


A: Whatꡑs matter with you? Whatꡑs bothering you?

B: My car broke down over there this afternoon and 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

A: I am sorry to hear that. We have to fix that car in order to pick up your father tomorrow morning at LAX.

B: The longer I wait, the more nervous I become. Letꡑs call the mechanic before itꡑs too late. Shall we?

A: Youꡑre right about. I guess the sooner, the better.

B: Do you happen to remember the number of Shell station down the street?



이것이 영상기억법이다


영상 암기법의 원리는 사람이 그림을 잘 기억하는 것을 이용해 그림에다 문장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원칙적으로는 30개 문장을 기억하려면 30개의 그림이 필요하다. 하지만 DACE학습법에서는 그림 순서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그림 당 10개의 이미지를 넣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은 문장을 순서대로 기억해야 한다는 점이다. 완벽한 암기를 위해서는 반복 연습이 필수적인데 무작위 순으로는 연습이 완전히 되었나를 스스로 체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번부터 30번까지 순서대로 암기하면 빼먹을 염려가 없다.


우선 다음에 있는 그림 3개를 보자. 첫번째 그림의 제목은 동물원(Zoo)이다. 두번째는 테니스(Tennis), 세번째는 황혼(Twilight)이다. 세개 그림의 순서는 그림 제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림의 이름은 0, 10, 20이라는 숫자의 영어 이름을 따서 만들어 누구나 0, 10, 20, 30… 등의 숫자를 셀 수 있다면 문제없이 순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즉 Zoo는 Zero (0)와 비슷하고, Tennis는 Ten(10), Twilight는 Twenty(20)와 비슷한 식이다.


30개 문장을 30개의 그림과 연관시키기 위해 DACE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3개의 그림 페이지 안에는 3개의 그림이 있는데 이 그림에 27개의 번호가 있다. 즉 한 개 그림의 상중하를 지정해 하나씩 번호를 지정한 것이다. 그러면 9개의 그림이 있으니 27개의 번호가 9개의 그림에 지정되게 된다. 각 그림의 제목에 0, 10, 20 등 3개의 번호가 있으니, 3장의 그림에 3+27=30개의 번호가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그림에 0~29의 번호가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일단 자신이 각 그림과 번호를 연계해 기억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코끼리의 코는 4, 기린 머리는 7, 원숭이의 머리 2 등이다. 동물원 그림은 0이다. 이처럼 0~29의 그림을 순서대로 말할 수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쉽다.


30개의 번호에 암기하고자 하는 30개의 문장을 연결해 기억한다. 이를 위해 그림과 문장의 내용을 연결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다.


예를 들면 문장 1의 그림은 동물원 그네다. 그네에 어떤 여학생이 앉아 한숨을 쉰다고 생각해 보자. 여학생의 남자 친구는 걱정이 된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Whatꡑs the matter with you?)고 물어 본다. 그녀는 차가 고장나 고쳐야 하는데 돈이 없어 그렇다고 말한다.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ꡒ내 차가 망가졌어. 나는 가능한 한 내 차를 빨리 고쳐야 해(I need to fix my car as soon as possible).ꡓ 라고 말한다.


30개 문장을 기억하기 위한 이야기는 상당히 자세하다. 그러나 여기서는 지면 사정 상 간단히 정리해 싣는다. 원 내용은 www.50english.com의 ꡐ신동아 Englishꡑ 방에서 확인할 수 있다.


0. 예의 바르고 테니스도 잘 치는 존이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여자 친구의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그래서 존은 ꡒ너, 나랑 동물원에 갈래?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ꡓ하고 권유했다


1. 존과 여자친구가 동물원으로 가 원숭이가 있는 근처 그네에 앉아 이야기를 한다. 여자친구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ꡒ내 차가 또 망가졌거든. 벌써 다섯번째야. 내일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려면 차가 필요한데, 가능한 한 빨리 내 차를 고쳐야 해. 그런데 사실 돈이 바닥났거든….ꡓ ꡒ야, 그 정도 문제를 가지고 뭘 그러니? 내가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마.ꡓ 기분이 풀린 존과 여자친구는 기분 좋게 놀기로 한다.


2. 존이 여자친구와 놀다가 코끼리 등을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관광을 하고 싶어서 코끼리가 있는 데로 가는데, 원숭이우리 곁을 지날 때 원숭이가 하늘을 쳐다보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감기에 걸린 원숭이는 조련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리처드와 함께 내일 병원에 갈 예정이다. 원숭이는 병원에 가면 주사를 맞을 일이 싫어서 하늘만 바라본다. ꡒ내일 하루 종일 눈이 왔으면 좋겠어. 만일 그렇다면 주사를 맞으러 갈 수 없을 지도 모르잖아.ꡓ


3. 조련사 리처드가 원숭이를 잡으러 나무에 올라가다 미끄러졌다. 조련사가 직접 만든 사다리가 잘못된 것 같다. 존이 그것을 보고 소리를 지른다. ꡒ괜찮아요? 제가 좀 도와 드릴까요? 뭐 좀 가져다 드릴까요?ꡓ하고 말하자 리처드가 정신을 차리면서 ꡒ그 사다리 좀 이쪽으로 가져다 주세요. 어휴, 떨어졌으면 다리가 부러질 뻔했네.ꡓ 존은 사다리를 가져다 주면서 ꡒ여기 있어요. 뭐 다른 것 도와줄 게 있나요?ꡓ 라고 물었다.


4. 존과 여자친구는 코끼리 관광을 하려고 코끼리 쪽으로 갔다. 조련사가 모는 코끼리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도는 코스다. 그런데 조련사가 코끼리에게로 가보니 사과를 먹고 있다. 이거 큰일이다. 코끼리는 당뇨병에 걸려 사과를 먹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조련사는 그만 먹으라고 큰소리를 친 뒤 ꡒ너 오늘 사과 몇 개나 먹었니?ꡓ라고 묻는다. ꡒ오늘 아침에 두개 먹었는데요.ꡓ 존은 코끼리가 당뇨병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우스웠다.


5. 존이 티켓을 사 코끼리 관광을 하려 한다. 조련사도 이제 코끼리 등에 탈 준비를 한다. 코끼리는 빨리 가지 못해 시내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조련사는 관광객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한다. 조련사가 음료수는 무엇으로 하겠느냐고 묻는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존이 대답한다. ꡒ저는 가능하다면 찬 음료를 먹겠습니다. 다이어트 콜라 있나요?ꡓ ꡒ물론이지요. 그밖에도 다른 게 필요하다면 떠나기 전에 말해요.ꡓ ꡒ아, 그것이면 저는 됐습니다.ꡓ


6. 조련사와 존과 여자 친구는 코끼리 등에 타고 길을 떠나려 한다. 그런데 코끼리가 발을 움직이는 순간 우지직 하는 소리가 발 밑에서 난다. ꡒ이게 무슨 소리지? 뭔가 찌그러지는 소리 같은데요.ꡓ 뭔지는 모르지만 부서지는 소리가 분명했다. 조련사가 살펴보니 코끼리 발에 눌려 납작해진 휴대폰이 눈에 띄었다. ꡒ도대체 이것은 누구의 휴대폰입니까?ꡓ 자세히 보니 존의 친구 톰의 것이다. 지난주에 새 휴대폰을 샀다고 그렇게 좋아하더니….


7. 이 동물원에는 타고 다닐 수 있는 동물이 많다. 기린도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동물원 안을 다니고 있다. 기린이 보아하니 조련사 리처드가 커다란 나무 위에 올라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이상하게 여긴 기린이 그 쪽으로 가 큰소리로 ꡒ리처드, 그 위에서 뭐 하세요?ꡓ 라고 묻는다. 깜짝 놀란 리처드가 기린을 쳐다보면서 심각하게 말한다. ꡒ믿든지 말든지, 나는 지금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야. 난 심각해. 난 요즘 CIA의 비밀스런 일을 하고 있다고.ꡓ ꡒ어휴, 그런 농담 좀 하지 말아요. 당신이 날 놀리려고 농담하는 거 다 알아요.ꡓ


8. 기린 등에 타고 있던 쌍둥이 형제가 보니 기린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리처드가 클린턴 대통령과 닮았다. 그래서 동생이 먼저 ꡒ저 사람, 클린턴 대통령처럼 생겼다.ꡓ라고 말한다. 형도 장단을 맞춘다. ꡒ야, 너무 닮았다. 그런데 난 솔직히 말해, 그 사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ꡓ


9. 어느덧 기린 등을 타고 도는 관광이 끝났다. 이제는 내려와야 하는데, 너무 재미가 있었는지 동생이 한 번 더 탔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형이 엄마와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의젓하게 타이른다. ꡒ사람은 약속을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그 사람을 믿지 않을 거야.ꡓ ꡒ그래, 형 말이 맞아.ꡓ


10. 존은 실력 있는 테니스 선수로, 이번에 마지막 경기를 하고 이집트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심판관이 존의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ꡒ테니스 경기로 말하자면, 이것은 존의 시즌 마지막 경기입니다.ꡓ 라고 말한다.


11. 테니스 심판관은 인정 없고 매우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요즘 볼보이는 집안일로 며칠째 지각이라 심판관에게 눈치가 보인다. 그래서 볼보이는 심판관에게 잘 보이려고 송이버섯을 뇌물로 상납했다. 그랬더니 심판관은 뇌물을 받고는 당연한 듯이 ꡒ이것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고 있니?ꡓ라고 물어본다. ꡒ전에 요리법을 알았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알아다 드릴까요?ꡓ하고 말한다. ꡒ그래 주면 고맙겠고.ꡓ


12. 심판관은 요리법을 알기도 전에 뇌물로 받은 버섯을 날 것으로 먹고는 배탈이 났다. 심판관은 ꡒ배가 아프네.ꡓ라고 말한다.


13. 심판관은 경기를 관찰하지 않고 지나가는 기자들에서 ꡒ테니스 경기를 하고 싶으면 사양하지 말고 언제든 내게 전화해요.ꡓ라며 잘난 척 한다. 요즘은 테니스 치는 사람들이 많아 코트를 잡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이다.


14. 볼보이에게는 누나가 두 명이 있다. 그런데 두 명이 모두 감기 몸살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두 누나가 다 학기말 시험을 봐야 한다. 볼보이는 누나들을 간병하느라 오늘도 지각했다. 볼보이가 매일 지각을 하니까 심판관이 물어본다. ꡒ너는 왜 매일 늦는 거니?ꡓ ꡒ저에게는 누나가 두 명 있는데, 모두 아파요.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그들은 이번 주에 학기말 시험을 쳐야 합니다.ꡓ ꡒ그것 참 안 됐구나. 그들이 지금은 괜찮니?ꡓ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사실 심판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 같다.


15. 볼보이가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늦어 유니폼도 입지 못하고 왔다. 그랬더니 심판관이 오늘은 어째서 노란 유니폼을 입지 않고 왔냐며 신경질을 부린다. 볼보이는 ꡒ아침에 시간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ꡓ하고 대답한다.


16. 오늘은 유니폼도 안 입고 와서 일을 해야 할지 어떨지 모르겠다. 게임이 시작되기 전까지 결정해야만 한다. 그래서 친구에서 ꡒ나는 10시 4분까지 결정을 내려야 해.ꡓ라고 말한다. 그 때 심판관이 한마디 한다. ꡒ이봐, 학생, 집에 가서 좀 쉬라고. 알았어?ꡓ 볼보이는 너무 신이 나서 날아갈 것 같다.


17. 존은 겸손하고 예의가 바른 학생이다. 상대방 선수에게 안부와 더불어 ꡒ얼마나 자주 테니스를 칩니까?ꡓ하고 묻는다. 그랬더니 상대방 선수가 테니스 코트 사정이 나빠서 많이 치지 못 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두 번, 그것도 빈 코트를 발견하면 친다고 한다. 존은 그 사람에게 언제 오면 빈 코트를 발견할 수 있는지에 관해 조언을 해 주려고 한다.


18. 존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주려고 먼저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ꡒ제가 거기에 대해 조언을 좀 해도 될까요? 그것은 테니스 코트를 사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겁니다.ꡓ 상대 선수가 관심을 보이자, 존은 이 지방은 기독교 신자들이 많은데 수요일에는 그들이 교회를 가기 때문에 코트가 많이 빈다고 알려 준다.


19. 두 선수는 이제 게임을 한다. 존의 서브를 상대방 선수가 빠르게 받아 쳤는데 공이 너무 빨라 존의 다리에 맞았다. 존이 놀라면서 ꡒ당신이 저보다 휠씬 잘 하시는군요.ꡓ라고 말하자 상대편 선수가 멋쩍어 하며 대답한다. ꡒ아니에요. 겸손해 하지 마세요. 이 지역에서는 당신이 최고라는 건 누구나 압니다.ꡓ


20. 존은 이제 마지막으로 테니스 클럽 친구들과 산으로 캠핑을 간다. 곧 이집트에 유학갈 것을 생각하니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새삼스럽다. ꡒ이것이 내가 너희들과 함께 참석하는 마지막 여름 캠프라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ꡓ라고 하자 다른 친구가 ꡒ시간이 화살 같지?ꡓ 하고 대답한다.


21. 산꼭대기에 올라가니 슬슬 배가 고파 왔다. 존이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ꡒ뭐 먹을 것 좀 없나요?ꡓ하고 묻는다. ꡒ식탁 위에 음식이 좀 있어요. 마음껏 들되, 개에게는 먹이지 마세요.ꡓ ꡒ왜요?ꡓ ꡒ요즘은 경기가 나빠서 사람도 먹고살기 힘들어요.ꡓ


22. 어떤 학생이 새 운동화를 신고 등산을 한 바람에 발에 상처가 났다. 발을 절룩거리자 존이 아주머니에게 묻는다. ꡒ이 근처에 약국이 있습니까?ꡓ 아주머니가 대답한다. ꡒ요 밑 마을 중심가에 가면 있지요.ꡓ ꡒ어떻게 가는지 알려 주시겠습니까?ꡓ


23. 산 밑에서는 미셸과 그 남자 친구가 배낭을 메고 가고 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한 탓인지 미셸은 탈진 상태가 되어 땅에 주저앉는다. ꡒ난 못 갈 것 같아.ꡓ ꡒ갈 수 없다는 말은 말아 줘. 내 속이 탄다.ꡓ ꡒ정말이야, 다리에 심한 통증이 있어. 못 갈 것 같아.ꡓ 남자 친구가 울상이 되어 어쩔 줄을 모르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24. 산 건너편에는 야자수가 울창한 섬이 있다. 그 섬에는 존이 속해 있는 테니스클럽 사장의 사무실도 있다. 사장은 산으로 캠핑을 떠난 클럽 학생들이 무사한지 확인하기 위해 야자수 위에 올라가 쌍안경을 들고 학생들을 관찰하고 있다. 저기 산 아래에 한 여학생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미셸 같다. 그 여학생이 갑자기 땅에 주저앉자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는 ꡒ당장 의사를 부르는 게 좋겠어.ꡓ라고 지시한다.


25. 마침 전화의 배터리가 약해져 간다. 야자수 밑에서는 운전사가 기다리고 있는데 사장이 그 운전사에게 ꡒ배터리 좀 더 가져다 줄래요?ꡓ하고 정중히 부탁한다. ꡒ네. 그러죠. 무슨 사이즈 배터리를 원하세요?ꡓ


26. 사장의 차를 아무리 뒤져도 배터리가 없자 운전사가 사장에게 묻는다. ꡒ사장님, 어디 가면 그런 배터리를 찾을 수 있는지 알려 주시겠습니까? 사방을 다 뒤져봤는데 찾지 못했어요. 어디다 두셨어요?ꡓ 사장은 자신의 사무실에 배터리를 놓아 둔 사실을 기억하고 다시 운전사에게 말한다. ꡒ내 책상 서랍을 찾아 봤나?ꡓ


27. 존과 테니스클럽의 학생들이 캠핑을 간 그곳은 유명한 휴양지다. 그래서 바다에는 유람선도 있다. 그런데 테니스클럽의 사장과 배의 선장과는 친구 사이다. 배의 선장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배를 조수에게 맡기고 배의 꼭대기 망대에 올라가 테니스클럽 사장과 통화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꽝 하며 뭔가에 부딪힌다. 그래서 선장이 ꡒ그 밑에 무슨 일이에요?ꡓ하고 묻자 조수가 떨면서 나와 말한다. ꡒ배에 있는 뭔가를 실수로 잘못 눌렀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ꡓ 선장은 망대에서 급히 내려오며 말한다. ꡒ어이쿠, 당신 뭔가 큰 실수를 저질렀군요!ꡓ


28. 조수는 당황해서는 망대에서 내려오고 있는 선장에게 계속 변명을 한다. ꡒ그 배를 조종하는 데 매우 힘이 들었어요. 내 잘못이긴 하지만……ꡓ ꡒ침착해요. 좀 진정하세요. 천천히 하는 것 잊지 마세요. 익숙해질 때까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ꡓ 라고 선장이 말한다.


29. 선장이 망대에서 내려오자 조수는 선장에게 용서를 빈다. ꡒ선장님,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ꡓ 선장은 너그러운 눈빛으로 조수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ꡒ걱정하지 마세요. 누구나 실수는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나에게 별 문제 없어요.ꡓ


<신동아 2002년 3월호>


<부 록>


영어 정복, 학습법보다 실천이 ꡐ키워드ꡑ


한방에 술~술 터지는 비법 없어 … 내게 맞는 방법 선택 끝까지 믿고 따르라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들이 흔히 듣는 질문이 ꡒ어떻게 공부하셨나요?ꡓ다. 그러면 나름대로 영어의 산을 정복한 방법을 알려준다. ꡒ영어사전을 한 장 한 장 씹어 먹었다ꡓ는 식의 전설적인 이야기부터 ꡒ외국인을 보면 무조건 붙잡고 되든 안 되든 영어로 지껄이라ꡓ는 충고까지 영어 정복법은 100인 100색이다. 2년 전 정찬용의 ꡐ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ꡑ(이하 영절하)가 영어학습서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온 후, 개인의 체험담을 토대로 한 영어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표적인 예가 ꡐ이재룡 할아버지 297시간만에 귀를 뚫다ꡑ다. 매일 10분, 20분씩 영어뉴스를 듣는 것만으로도 귀를 뚫는 데 성공했다는 학습체험담으로, 듣기를 강조한 정찬용씨의 ꡐ영절하ꡑ와 일맥상통했다.


그러나 ꡐE-쇼크ꡑ의 저자 김영수씨는 ꡒ영어학습법을 말하면서 개인의 경험을 지나치게 앞세운 것은 피하는 게 좋다ꡓ고 충고한다. ꡒ그런 책은 대부분 영어에 미친 사람들의 무용담일 경우가 많다. 여러분이 영어에 미치지 않고 오히려 영어 때문에 미치겠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겠는가?ꡓ 그렇다고 이재룡 할아버지의 공부법이 엉터리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그 방식은 문법 중심으로 배웠기 때문에 듣기훈련이 부족한 기성세대에게 좋은 학습법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입에 맞는 음식이 다르듯, 영어학습법도 맞는 게 따로 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찾아내는지에 달렸다.


발음을 잡아라


ꡐ주간동아ꡑ 312호(2001년 12월6일자)는 ꡐ영어가 아이 잡네ꡑ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영어발음 때문에 혀 늘리기 수술(설소대 성형술)을 하는, 도를 넘어선 영어교육 실태를 고발한 바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인의 영어발음 콤플렉스를 잘 보여준다. 그래서 발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ꡐ발성훈련법ꡑ이다. 대표적인 발성훈련 전도사가 ꡐ영어 한풀이ꡑ ꡐ영어의 모가지를 비틀어라! 소리치면 들린다ꡑ의 저자 정인석씨다.


ꡒ영어식 호흡, 즉 영어의 소리를 몸으로 받아들이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하여 영어를 듣고 말하도록 조절한다. 영어는 머리로 암기해 얻는 지식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리발성법과 유․무성음 변환은 그동안 영어학습에서 지나쳤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ꡓ


정씨에 따르면 우리말은 목이나 입에서 바로 튀어나오는 소리지만 영어는 아랫배에서부터 올라온 소리가 입천장에 부딪혀 나오는 굴절음이기 때문에 우리의 몸 자체를 굴절음에 맞게 훈련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일단 호흡법이 자리잡으면 단어 하나하나를 영어식 발음으로 교정한다. 예를 들어 Milk를 영어식으로 제대로 발음하면 ꡐ므-이일- ꡑ가 된다. 한국식으로 ꡐ왓츠 유얼 네임?(Whatꡑs your name?)ꡑ으로 표기되는 것도 제대로 들어보면 ꡐ우왓츠 이우어얼 느에이임?ꡑ이다.


실제로 이런 발성훈련을 통해 그동안 뭉개져 들리지 않던 영어뉴스나 스크린영어가 들리는 것을 체험한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아랫배에서 호흡을 끌어올리며 ꡐ하하하, 허허허ꡑ 하는 식으로 6개월의 발성훈련을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이다. 게다가 아무리 문장이 들린다 해도 무슨 의미인지 모르면 소용이 없다. 이 학습법으로 어휘 수준을 높이거나 문장 이해력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영어로 입을 열긴 열었는데 발음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 스크린영어 수준의 빠른 대화를 알아듣는 데 한계를 느끼는 사람에게 적합한 학습법이다.


비슷한 유형의 소리학습법으로 중국에서 건너온 리양의 ꡐ미친 영어ꡑ(크레이지 잉글리시)를 들 수 있다. 리양 역시 ꡒ영어를 잘하려면 입과 혀의 근육을 영어 사용에 적합한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ꡓ는 점에서 정씨의 이론을 지지했다. 리양은 4개월 만에 영어를 정복한 자신의 학습법을 ꡐ크레이지 잉글리시ꡑ라고 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 학습법의 핵심은 미친 듯이 크게 외치는 것. 영어문장을 큰 소리로 빠르게 반복해서 읽다 보면(영어식 제스처까지 섞어) 자연스럽게 영어에 자신감이 붙게 된다. 이 학습법은 동양인이 영어를 배울 때 걸림돌인 ꡐ수줍음ꡑ ꡐ체면ꡑ 등 심리적 요인까지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들보다 몇 년 앞서 영어를 배우는 데 발음과 리듬을 강조한 것이 헨리 홍의 ꡐ영어발음 구구단ꡑ이다. 그는 LA의 한국 교민들이 미국에 살면서도 영어가 안 되는 이유를 ꡐ발음ꡑ 탓이라고 설명했다. ꡐBusꡑ를 헨리 홍식으로 한글표기 하면 ꡐ브아스ꡑ가 된다. 그런 것을 한국식으로 ꡐ뻐스 뻐스ꡑ 하니까 미국인들은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홍씨는 R로 시작하는 발음을 할 때는 먼저 ꡐ우ꡑ 발음을 하라(로버트가 아니라 우라벗이고, 이것을 빨리 발음해서 롸벗이 된다) 식의 독특한 공식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역시 통째 암기해야


기적의 학습법을 좇던 사람들은 아무리 Milk를 미국인처럼 발음한다 해도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문장을 통째로 외울까. 임삼진․김운형씨의 ꡐ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과 3가지 처방전ꡑ을 보면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문장을 통째로 외우라고 조언한다(절대 단어 하나씩 끊어 생각하지 말고 물 흐르듯 문장 전체를 외운다). 더욱 좋은 방법은 테이프로 듣고 따라하는 것이다. 우리말 해설이 없는 테이프라면 10분이면 간단한 문장 25개가 넘는 분량이고, 단어 수도 500여개 가까이 된다. 매일 10분씩 같은 문장을 30~40번 듣고 외우면 입에서 줄줄 나오게 된다.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이 통암기식 영어학습 순서를 제안했다. ꡐ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비기너용ꡑ ꡐ영어는 통암기가 최고다2ꡑ, 어휘책 ꡐ영어실력 7배 기르기ꡑ 및 영문법책, ꡐ영어는 통암기가 최고다1ꡑ ꡐ꼭 외워야 할 영어 명문 베스트29ꡑ.


최근 각 서점마다 외국어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샘 박의 ꡐ50 Englishꡑ도 결국 문장 암기식 영어 터득법이다. 즉 영어는 일차적으로 습관이며, 습관을 만들기 위해 먼저 암기하라는 설명이다. ꡒ50문장만 죽어라고 외워라ꡓ는 메시지는 단순 명쾌하면서, ꡒ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ꡓ를 처음 들었을 때처럼 수상쩍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이 점이 샘 박의 성공비결이다.


그러나 암기에도 요령이 있다. 샘 박은 50개의 문장을 0~49까지 번호를 매기고 순서대로 외울 것을 요구한다. 그것을 위해 각각 10개씩 번호가 매겨진 5장의 그림 카드를 제시하고 그림과 문장을 연관시켜 외운다.


그냥 문장을 외우는 것과 그림주소를 가지고 외우는 것은 머릿속에서 다시 문장을 꺼내 쓸 때 차이가 있다. 이렇게 50문장을 암기한 뒤 거꾸로 통역연습을 한다. 다음 단계는 기본 50문장을 응용한 150문장 익히기. 샘 박의 DACE(Divide and Conquer) 학습법은 독특한 암기방법을 제시해 요즘 영어학습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박기혁씨는 ꡐ소리파일ꡑ에서 색다른 방식의 암기법을 제시했다. 외우기는 하되 재미있는 영화를 보듯 편하게 외울 수 있다는 것인데, 소리와 관련한 특정 정보를 함께 머릿속에 저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처럼 덩어리째 저장된 소리파일을 쓰고 싶을 때 언제라도 열어서 쓸 수 있다면 영어에 능숙해졌다는 의미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ꡐE-쇼크ꡑ의 저자 김영수씨는 자신의 직업을 ꡐ영어요리사ꡑ라고 소개한다. 영어에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요리를 내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많은 영어요리사(전문가)와 요리(교재)가 나왔는데도 손님들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다. 왜 그럴까. 김영수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먼저 배가 고프다는데 자꾸 요리법만 알려주는 요리사들이 있다. 교재로 치면 영어를 이렇게 쓰면 틀리고 저렇게 말하면 콩글리시고, 이런 표현은 실례고, 저런 표현은 어색하다고 죽 늘어놓아 그것을 읽고 나면 주눅이 들어 말 한마디 못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다음은 표현중심으로 공부해라, 직독직해가 좋다, 무조건 외워라 등등 비법만 잔뜩 늘어놓는다. 요리법만 알려주고 요리는 안 주는 요리사도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재료만 쌓아놓고 알아서 해먹으라고 한다. 문법 따로, 숙어 따로, 독해 따로, 듣기 따로, 영작 따로, 회화 따로 엄청난 교재가 쌓이지만 영양가가 없다.


더 나쁜 것은 설익은 요리를 가져다 주는 경우다. 전화영어, 여행영어, 비즈니스영어 등 테이프 딸린 회화교재들 중에는 실전에서 써먹을 수도 없는 어설픈 표현들이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음식은 나왔는데 숟가락이 없는 경우. CNN 뉴스나 스크린영어 교재들은 영어의 소리, 문자, 의미, 상황까지 한꺼번에 공부할 수 있지만 대부분 그 양이 너무 많아 수박 겉핥기 식이 된다.


왕도를 좇던 영어학습법은 다시 정도로 돌아오고 있다. ꡐ잉글리시 익스프레션 딕셔너리ꡑ ꡐ워드 스마트ꡑ 등 지난해 히트작을 펴낸 넥서스 김민기 주간은 ꡒ자극적인 제목보다 정직한 제목의 책들이 늘고 있고, 어설픈 비법보다 기초를 중시하는 책들이 다시 반응을 얻고 있다ꡓ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조은의 ꡐ기본구문 테이프로 영어듣기ꡑ나 ꡐ영어공부 제대로 하자ꡑ의 저자 이정훈씨가 워크북 형태로 만든 ꡐ이제는 프레젠테이션이다ꡑ ꡐ영어공부, 영어로 가르친다ꡑ 등이 정직한 제목으로 승부한 사례다.


김민기 주간은 ꡒ영어학습서 시장은 토플, 토익 등 시험영어 시장을 포함해 3000억원 가량 된다. 사람들은 이제 영어학습에 비법이 있는 게 아니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필요성에서 보면 마땅한 교재를 찾기 어렵다. 최근 몇 년간 토종 학습서들이 큰 인기를 누렸지만 체계적인 훈련법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다시 외국 학습서에 밀릴 가능성이 높다ꡓ고 말했다.


비교적 체계적인 훈련과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이정훈씨의 ꡐ소리클럽ꡑ 시리즈와 김영수씨의 ꡐE-쇼크ꡑ 시리즈다. 이씨는 영어를 크게 표현영어, 수용영어, 소리영어, 문자영어로 나눈다. 표현영어는 말 그대로 자기의 사상, 감정을 표현하는 영어로 말하기와 쓰기를 말하며 수용영어는 남의 글과 말을 이해하는 영어로 읽기와 듣기다. 소리영어는 말소리로 진행되는 모든 영어를, 문자영어는 글로 씌어지거나 진행되는 영어를 말한다.


이씨가 ꡐ표현영어ꡑ와 ꡐ소리영어ꡑ 학습법을 주장하는 것은 자신이 런던 유학시절 ꡒ리스닝이 되면 스피킹은 저절로 된다ꡓ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영어방송도 웬만큼 들리는데 입은 여전히 붙은 채였다. 노래를 듣는 것과 부르는 것만큼 리스닝과 스피킹은 별개였던 것. 그래서 그가 제안한 학습법은 ꡐ말하기 중심ꡑ이다. 먼저 ꡐ액센트 잉글리시 시리즈ꡑ(총5권)를 통해 필수문장 860개를 암기한다. 이 시리즈는 책 1권당 2개의 테이프를 가지고 한 달 동안 학습하는 것으로 860문장을 완전 암기하는 데 5개월을 잡는다. 다음 단계 ꡐ프레젠테이션 영어ꡑ는 발표자가 되어 자신을 소개하고 주제를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씨는 프레젠테이션이야말로 종합적인 영어교육이라고 말한다.


김영수씨의 ꡐE-쇼크ꡑ(총6권)는 각 권마다 2개월씩 1년을 공부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언뜻 보면 테이프가 들려주는 영어문장을 들으면서 빈칸을 채워넣는 듣기용 워크북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함께 훈련할 수 있다. 문장에서 강하게 소리나는 부분(Strong Sound)과 약한 부분(Weak Sound)을 빈칸 채우기로 확인하고,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하나로 묶어 파도타기 하듯 연습한다. 다시 테이프를 들으며 소리나는 대로 발음하면서 암기하는 것(Shadowing), 마지막으로 텍스트만 보면서 직독직해 훈련을 한다. 여기까지가 1단계고 2단계는 완전히 익힐 때까지 반복, 3단계는 받아쓰기, 4단계는 한글문장만 보면서 영어문장을 완성하는 쓰기 훈련이다.


이처럼 최근 개발된 교재들은 저자가 학습자에게 숟가락을 쥐어줄 뿐만 아니라 아예 음식을 입에 떠서 넣어줄 정도로 친절하다. 그러나 새로운 학습법이 등장했다고 기존 학습서들이 무용지물이 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지난 한 해 베스트셀러는 신재용의 ꡐ잉글리시 익스프레션 딕셔너리ꡑ다. 이 책은 영어회화를 상황별(인사, 먹고 마시기, 입고 꾸미기, 일상생활 등)로 묶어놓아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말을 찾을 때 활용하는 일종의 사전이다. 또 지난해 영어학습서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김대균의 ꡐ토익 답이 보인다ꡑ였다. 이 책은 토익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을 분석해 점수 올리기 비법을 가르쳐준다. 학원가에서 손꼽히는 토익강사 김대균씨가 자신의 강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것으로 입시, 취직, 승진시험 등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점이 성공 포인트다.


어쨌든 ꡐ영절하ꡑ 이후 영어학습서 시장에서 절대 강자란 없다. 한 권의 책이 독식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훨씬 다양한 학습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중에서 한 가지만 골라라. 영어도사들이 강조하는 점은 일단 한 번 선택하면 끝까지 믿고 따르라는 것이다. 영어, 한방에 터지는 비법은 절대 없다.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최고의 영어 저자는


몸으로 부딪쳐 습득 … 비전공자들 많아


영어 비전공자로 최고의 영어 저자가 된 사람은 역시 ꡐ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ꡑ의 정찬용씨다. 그 전까지만 해도 유명학원 강사나 대학교수, 동시통역사 등이 영어학습서의 주저자였다.


ꡐ소리클럽ꡑ을 만든 이정훈씨는 영어 저자이기 전에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90년 호주국립대학과 런던대학에 유학해 7년간 영어와 씨름하면서 터득한 방법을 정리한 책이 ꡐ영어공부 제대로 하자ꡑ였다. 여기서 그는 ꡐ주체의 영어ꡑ를 강조했다. 즉 영어를 배우는데 영어만 보지 말고 배우는 사람의 특성을 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영수씨는 분당에서 손꼽히는 어린이 영어학원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고 서강대 영어연구소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국내 최초로 통신을 이용한 영어교육을 창안하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가 지금 하는 일은 ꡐ지극히 평범한 사람들ꡑ을 위한 교재 개발이다. 영어에 매료되어 미쳐본 경험도 없고, 영어를 배우려고 미국인을 찾아 부나비처럼 헤맨 적도 없는 사람들, 영어 없이는 죽고 못 사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씨는 ꡒR와 V 발음이 잘 안 되고, 설령 영어를 배운다 해도 써볼 기회가 별로 없는 한국적인 영어환경을 이해하지 않고 원어민의 시각으로 영어를 가르치면 백전백패ꡓ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ꡐ잉글리시 익스프레션 딕셔너리ꡑ의 저자 신재용씨는 교사 출신으로 독어전공자이고, ꡐ영어발음 구구단ꡑ의 헨리 홍은 목사, ꡐ50 Englishꡑ의 샘 박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컴퓨터 컨설턴트다. 특히 샘 박은 자신의 전공인 컴퓨터 기억장치의 원리를 이용해 문장암기법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에 ꡐ소리파일ꡑ이라는 책으로 등장한 박기혁씨는 공학도로 현재 ꡐ사시 준비생ꡑ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어린이 영어는


부모의 영어교육 체험담 등 학습서 꿈틀


아직까지 조기 영어교육은 영어학원, 학습지 등에 의존하기 때문에 단행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비싼 돈 들여 학원을 보내도 평소 연습할 기회가 없으면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주부들은 이미 깨닫고 있다. ꡐ조기유학 절대로 보내지 마라ꡑ를 쓴 송순호씨는 처음부터 엄마가 함께하는 영어를 제안했다. 자음 익히기, 모음 익히기, 복잡한 자음 익히기, 복잡한 모음 익히기, 발음 완성하기 순서로 각 단계마다 4~6주씩 할애하면 미국 초등학교 2학년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다. 송씨는 최근 ꡐ조기영어 리딩타운처럼 하라ꡑ에서 좀더 구체적인 조기영어 처방전을 제시했다. 미국 아이들처럼 알파벳을 익히는 법, 새로운 ꡐsight wordsꡑ 개념, 영어동화를 이용한 학습법 등이 담겨 있다.


그 밖의 어린이 영어학습서는 부모의 영어교육 체험담이 주류를 이룬다. 장우엄마 박은정의 ꡐ장우야, 영어가 쉽니 우리말이 쉽니ꡑ ꡐ장우야 엄마랑 영어 그림책 읽을까ꡑ, 솔빛엄마 이남수의 ꡐ엄마, 영어방송이 들려요ꡑ, 윤민이 엄마 곽유경의 ꡐ우리 아이 영어, 아홉살에 끝냈어요ꡑ 등이 있다. 개인의 체험적 학습법은 일반화하기에 무리가 있다. 부모의 지적 수준이나 아이의 성격, 학습능력, 가정환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아이에게 영어 낯가림을 없애주기 위해 어떤 접근법이 필요한지, 이것저것 교재를 사들이며 갈팡질팡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배울 수 있다. 최근에는 영어동요집과 영어동화 읽기 교재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

 

 

출처 : 인생은 즐거워~
글쓴이 : 여우사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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