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라곤 지오다노의 면 티셔츠 밖에 없는 왕조현, 그녀가 패션 영화의 홍보를 맞게 된 그 순간부터 충무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른둘의 왕조현은 충무로의 영화 마케터이다. 이름만 듣고 왕년의 홍콩 영화배우 왕조현을 생각하면 무척 곤란해진다. 왕조현의 하얀 얼굴에 숱 많은 까만 머리, 촉촉한 두 눈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왕조현이 아니기 때문. 이러한 ‘이유 있는’ 놀림 속에서 길고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던 이유로 영화 일만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왔지만 운명처럼 충무로에 발을 담근 그녀! 우여곡절을 거치며 7년이 지나서야 겨우 홍보팀장 자리를 얻게 된다. 감격에 마지않아 열정을 불사르며 자신의 전성기를 찾겠다고 콧김을 내뿜는 그녀에게 맡겨진 영화는 . 면 티 하나로 버텨온 그녀에겐 저 멀리 명왕성만큼이나 멀게 느껴지는 컨셉트였던 것! 일할수록 드러나는 무식과 시간이 지날수록 명백해지는 촌스러운 센스를 우격다짐과 열정 하나로 메우려는 순간부터 그녀의 시련은 시작되고… 여기에 잘난 배우놈(!)의 까칠한 방해와 더 잘난 후배의 하극상으로 그녀는 몸살을 앓게 된다. 하지만 그녀만의 엉뚱발랄한 전략으로 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무용담이 시작되는데…
책소개
기세고 콧대 높고 날고 기는 영화판 처자들조차 박수 친 소설! 다른 직장인들처럼 지하철에 몸을 싣고 아홉 시에 정시 출근해 상사 커피 타기로 아침을 열고, 각종 문서 작업을 하다가도 수시로 열리는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펑펑 쏟아내야 하며, 점심시간에는 발딱 몸을 일으켜 물색해 두었던 맛 집으로 기자님들을 모시는 것은 물론, 오후엔 스탭 들과 수다를 공유하며 우정을 돈독히 하고,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은 배우들의 투정을 웃는 낯으로 받아줘야한다, 여섯 시 귀가는 만만의 콩떡, 어딘가에서 진행되는 촬영현장을 체크하러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갔다가, 밤에는 간간히 벌어지는 술자리에서 진상을 떨어주고, 부엉이라도 울 것 같은 깊고 깊은 밤에서야 경비아저씨의 수상한 눈초리를 견디며 집에 들어와 겨우 몸을 누이는 대한민국 영화 마케터의 하루가 절절히 녹아있는 책! 저자는 영화 마케터로 혼 빠지게 일했던 과거의 경험을 살려 눈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에피소드를 완성했다. 십 년을 넘게 영화판에서 일한 마케터나 프로듀서 들은 그간 TV나 영화에서 간혹 보여 지는 불편할 정도로 가식적인 이미지의 여성 영화인들이 아닌 ‘정말 내 모습 같은’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에 무릎을 치며 공감했고 저자의 익살스런 문체에 박수를 보냈다.
칙릿 특유의 유쾌함과 저자의 유머 화법이 ‘기분 좋은 디저트’처럼 위안을 주는 작품 이 소설은 기본적으로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칙릿’의 구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작가 특유의 개성 있는 인물 묘사와 위트있는 문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세 페이지에 한 번 씩은 키득거리게 만드는 저자의 유머는 그러나 마냥 가벼운 것만은 아니어서 독자의 동의와 공감을 유도하는 가운데 트랜드 소설에 한 단계 업 그레이드된 인상적인 색채를 입혔다. 엉거주춤 일이 안 풀리는 노처녀의 푸념을 늘어놓는 것 같으면서도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사건들은 기발하고, 미혼 여성이 갖는 허영이 얄미울 정도로 구체적으로 펼쳐지는가 싶더니 실속 없는 허영심에 다 같이 공감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마지막 주인공이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생각해낸 홍보 전략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결말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칙릿이 가지는 구성의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이미 오랫동안 방영돼 익숙해진, 그래서 매일 기다려지는 TV 시트콤처럼 마음에 와 닿는 소설 속 캐릭터들은 당분간 맛을 잊지 못하는 내 기분에 꼭 맞는 디저트처럼 묘한 위안을 준다.
추 천 평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로 읽는 내내 웃음이 나오는 책, 그것이 이 작품의 신선한 매력이다. 말끔하게 걸러진 도시인의 서정과 유머가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빛나고 있는데 어떤 독자도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설이다. - 이인화 (소설가, 이화여대 교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통통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맛깔스럽다. - 김미희 (싸이더스FNH 대표이사)
10년 된 영화 마케터가 보아도 공감이 가는 생생한 현장감과 지지배배거리는 작가 특유의 유머화법! 그것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 작품의 마력이다. - 조윤미 (홍보전문회사 트라이앵글 이사) [인터파크 제공]
1975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이화여대 국문과에서 문학을 공부하던 시절만 해도 그녀의 첫 사회입문은 신춘문예가 될 것이라 ‘혼자’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졸업할 무렵 불어 닥친 영화에 대한 지독한 사랑은 그녀를 밤낮없이 굴러야 하는 영화판에 겁 없이 입문하게 만들었으며, 결국엔 마케터, 기획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로 5년 간 혼 빠지게 일하게 된다.
2003년 작가로 참여한 <자전거 소년>이 부산 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전업 작가로 자리바꿈을 하는 듯 했으나, 출판기획 일을 병행하며 유수의 스토리텔링 컨텐츠를 기획하기 시작한다. 그 중에 금부엉이라는 필명으로 쓴 「나나의 으랏차차 논리여행」시리즈는 해리포터만큼이나 흥미로운 철학책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첫 소설 「무비스타 왕조현」은 이름만 왕조현일뿐 외모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리숙한 영화 마케터가 한 편의 패션 무비를 홍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위트 있게 전개한 작품으로, 이를 통해 재치 넘치는 문장의 유쾌한 작가로 주목받게 되었다. 현재 재미난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리브로 제공]
목차
제작발표회 현태 또는 장 감독 반석태의 크리스마스 선물 작년 이맘때, 나이트클럽 패션 영화에 PPL이 안 잡히다니 화보 촬영 소동 스타킹 힘을 합쳐라! 민혁의 과거 내 인생의 D-day란 슛 들어 갑니다, 액션! 민혁과 현태 사이 서린, 뜨다 수사 반장 왕조현 마지막 촬영여행 최악의 방송 출연 스와로브스키 풍의 쫑파티 내 인생에 신데렐라는 없다 메피스토와의 거래 민혁, 덫에 걸리다 왕조현 식 전략을 따르시오 보이는 것의 뒷모습 스타를 스타일리스트로 고용하세요 쇼, 쇼? 쇼! 무비스타 왕조현
왕년에 유명했던 홍콩스타 왕조현과이름만같은 영화사홍보팀장 왕조현~~그녀가 펼치는 좌충우돌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