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한 마리를 그대로 ‘꽁치김밥’
일요일, 아이들은 엄마에게 늘 특별한 것을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20년을 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휴일 늦잠 즐기는 것도 모른 채 일어나게 되는 습관이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뚝딱뚝딱 맑은 도마 소리를 내며 뼈째 먹는 꽁치김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당신, 더 안자고 뭐 하는 거야?”
“꽁치김밥 한번 싸 보려고.”
“에이~ 그 잔뼈들을 다 어쩌려고?”
“TV에서 보니 그냥 다 먹던데?”
“자잘한 뼈가 얼마나 많은데, 아이들 안 먹을 거야 하지 마!”
“이왕 시작한 것 한 줄만 싸 볼게.”
“그럼 그래 보던지.”
꽁치김밥은 제주도에서는 유명하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여행 가서는 말고기와 꽁치김밥을 꼭 먹고 오라고 할 정도로....
‘정말 맛없으면 어떻게 하지?’ 내심 걱정이 앞섰습니다.
꽁치 한 마리를 넣은 김밥을 싸서 옆에 서 있는 남편에게 맛보게 했습니다.
“어? 맛이 괜찮아. 참 신기하네. 잔뼈들이 다 씹혀.”
“정말요?”
“당신도 먹어 봐”
남편이 한 입 넣어주는 걸 먹어보니 정말 맛이 좋았습니다.
둘이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고 일어난 딸,
“아침부터 뭐하시는 거예요?”
“꽁치김밥 만들었는데 맛 한 번 볼래?”
“엄마! 맛이 특이하게 맛있어요.” 하는 게 아닌가.
아마 참치김밥을 좋아하는 입맛들이라 그런 게 아닌지.....
예상외로 맛있다고 하는 바람에 꽁치김밥 4줄을 다 싸 주니 맛있게 먹는 가족입니다.
자 ~ 그럼 아주 아주 간단한 꽁치김밥 한 번 싸 볼까요?
★ 분량 : 4인분
★ 재료 : 꽁치 4마리(1팩), 밥 4공기 , 김 4장, 소금,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밥을 지을 때 소금을 약간 넣어 줍니다.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버무려 줍니다.
(찬밥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전자렌지에 2분정도 데워 사용함)
▶ 꽁치는 소금간을 해서 후라이팬이나 그릴에 노릇 노릇하게 구워냅니다.
▶ 김위에 밥을 골고루 펴줍니다.
▶ 간이 된 밥 위에 꽁치 한마리를 올립니다.
▶ 당기면서 돌돌 말아줍니다.
▶ 꽁치 한 마리가 김밥속에 쏙 들어갔습니다.
▶ 꼭 참치김밥 같지요? 마요네즈를 넣어 샀더니 맛이 더 고소하였습니다.
▶ 몸통 쪽은 맛이 괜찮은데, 머리 쪽은 내장이 있어 약간 쌉쌀한 맛이 났습니다. 그 맛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주었더니 더 맛있어 합니다
녀석들은 굵은 뼈가 씹힌다며 빼 내려고 하자
"그냥 먹어! 칼슘이야!" 하는 소리에 꼭꼭 잘 씹어 넘겼습니다.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맛있게 먹어 본 '꽁치 김밥'이었습니다.
Tip
뻐를 살짝 발라서 해도 되고, 5가지 기초식품군까지 생각하는 주부시라면 각종 야채를 넣은 볶음밥으로 김밥을 싸면 더 영양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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