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12_비포 앤 애프터
오늘의 집 | 도서관을 닮은 거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리모델링
라디에이터 난방 방식에 옛날식 부엌 구조를 그대로 가진 27년차 복도식 아파트. 대대적인 ‘구조의 재구성’ 끝에 주상복합 스타일의 새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올해로 27년 된 압구정동의 이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과 누구나 선호하는 학군은 물론이며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넓은 정원까지 최적의 주거 요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답게 35평임에도 복도식 구조에 라디에이터를 이용한 거실 난방, 좁디 좁은 부엌 구조 등의 불편함도 안고 있었다. 그리하여 일곱 살 딸을 둔 부부는 낡은 배관까지 몽땅 바꾸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결심했다.
공간을 전면 재배치하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김민주 실장을 통해 사진으로 미리 본 35평 아파트는 흰색 페인트 글라스의 슬라이딩 도어, 하얀 벽지와 페인팅으로 마감한 벽 등 지극히 모던한 분위기였다. 얼핏 보아서는 최신식 주상복합 아파트로 생각했을 정도. 27년 된 아파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결과였다. 2개의 방과 거실, 베란다는 모두 확장하고 현관 왼쪽에 있던 다용도실과 싱크대가 있던 주방 쪽 방 하나는 벽을 터 오픈형 주방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그리고 바닥을 걷어내고 오래된 배관을 교체한 뒤 라디에이터의 위치도 이동시켰다. 스타일리스트는 일단 옛날식 부엌 구조를 정리한 다음 숨은 공간을 찾아내 공간을 디자인하였고, 감각있는 안주인은 바닥재부터 벽지, 도어의 색상까지 따져가며 자재를 꼼꼼히 골랐다. 베란다를 확장해 넓어진 2개의 방은 부부 침실과 딸아이 방이 되었고 복도 쪽 작은 방에는 서재가 배치되었다. 그러고도 6인용 큰 테이블이 놓인 도서관 같은 거실까지 생겼다. 40일간의 긴 공사 끝에 방 4칸짜리 아파트는 환골탈태하여 쓰임새 있는 주상복합형 모던 하우스로 완성되었다.
스타일리스트의 아이디어가 집약된 공간, 오픈 키친
공사를 시작할 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절대 손대지 말라고 당부한 것들이 있었다. 하나는 아파트 전 세대와 경비실이 연결된 스피커의 위치이고, 나머지 하나는 주방과 현관 사이의 창고 모서리에 있던 배수관이었다. 벽면에 설치된 작은 스피커는 커버만 바꿔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도록 정리했으나, 현관 옆에 있던 창고를 헐어내자 그 속에 있는 배수관이 오픈형 주방의 중앙쯤에 위치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아파트에서는 배수관으로 PVC가 사용되기 때문에 파이프를 벽체 쪽으로 꺾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이 아파트는 동파이프라 손을 댈 수도 없었다.
배수관의 위치 때문에 이 아파트에서는 집집마다 개조 공사를 할 때 수납장을 두껍게 짜거나 창고를 그대로 두는 등 가지각색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스타일리스트는 고심 끝에 배수관을 차라리 노출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포인트 벽지로 겉을 싸주니 나름대로 장식적인 요소가 되었다. 상부장을 없애 복도 쪽 창문을 넓게 노출시키고 굴뚝형 후드까지 달고 나니 시원하면서도 넓어 보이는 오픈형 주방이 완성되었다. 바닥을 뜯고 배관을 새로 깐 공사 덕분에 드럼세탁기는 배수구 위치와 상관없이 원하는 자리에 빌트인할 수 있었고, 냉장고도 빌트인을 선택해 깔끔하게 정돈하였다.
가족을 변화시킨, 서재형 거실
개조 공사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을 묻는 질문에 안주인은 주저 없이 ‘도서관처럼 꾸민 거실’이라 답했다. 매일 저녁 온 가족이 거실에서 뒹굴면서 TV를 보던 풍경은 거실에 TV와 소파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 들고 큰 테이블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학구적인 풍경으로 바뀌었다. 거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전면 책장에 동화책과 영어책, DVD를 꽂고 미니 오디오를 놓아두자 스스로 원하는 책을 찾아 읽거나,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흰색 페인트 글라스로 마감한 슬라이딩 도어를 칠판 삼아 문제를 풀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서재형 거실은 아이의 놀이터이자 가족실 역할을 하며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어 놓았다.
도서관을 닮은 거실
민화가 있는 풍경
수납장의 다양한 황용법
오픈 키친 스타일로 변신한 주방
아이방 자투리 공간 활용법
액자가 된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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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 | 도서관을 닮은 거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리모델링
옮김|seorabeol_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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