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혈액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되는 질환으로 눈, 신장 및 신경 손상 뿐 아니라 중풍,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한다. 우리나라는 과거에는 당뇨병 환자가 드물었으나 경제, 사회적인 발전과 더불어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이 시행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00명중 8명이 당뇨병 환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중 약 50%는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10년에서 20년에 걸친 장기간의 당뇨병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이들 결과들을 보면 당뇨병을 일찍 발견해서 잘 관리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및 신경 손상 또 당뇨병과 관련된 다른 문제들이 발생할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즉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도 적절한 교육을 받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면 가정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여가시간동안에도 정상인과 마찬가지로 활발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당뇨병을 빨리 발견할 수 있나요?
45세이상되시는 분은 매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기를 권합니다. 45세가 안되더라도 과체중이 있거나, 가족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임신중에 당뇨병이 있다고 들은 경우 또는 아기의 출생체중이 4킬로그램이 넘었던 경우, 혈압이 높은 경우(140/90 mmHg이상), 중성지방치가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또는 전에 내당능 장애, 공복혈당장애라는 이야기를 들은 경우에는 적어도 1년에 한번 검사받기를 권합니다.
혈당 관리의 시작은 식사조절과 운동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당뇨병 교육을 잘 받고 자기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한다면 하루에 5분정도씩 1주일에 3번정도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리든지 횟수를 늘려나가는 것과 같이 실현가능한 일부터 단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평생동안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식사조절과 운동만으로 혈당관리가 안될 때 약을 같이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게 됩니다. 이때는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혈당관리이외에도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표준체중이 얼마인지 알고, 체중이 표준 체중범위 안에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드시 담배를 끊고 정기적으로 혈압과 콜레스테롤 및 다른 지질을 측정해야 합니다.
당뇨병의 최신 치료법인슐린 펌프
철저한 혈당관리가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슐린 펌프 치료에 대해 많은 환자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슐린 펌프 치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슐린 치료방법 중에서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인슐린 분비를 가장 잘 모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할 경제적 능력이 되고, 혈당 관리를 인슐린 펌프로 철저히 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되어 있고,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환자들중에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인슐린 펌프 치료의 대상이 됩니다.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 혈당의 변동폭이 큰 경우 밤중에 저혈당이 오거나, 아침에 고혈당을 보이는 경우 심한 저혈당이 자주 오는 경우 임신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 인슐린 주사를 하루에 여러번 맞는데도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
많은 분들이 인슐린 펌프를 달면 본인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펌프가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데 현재 나와있는 인슐린 펌프는 우리몸의 내분비 췌장기능을 대신할 만큼 성능이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자가혈당 측정을 같이 하면서 인슐린 펌프 치료를 이용할 경우 정상에 근접한 혈당 조절이 되도록 거의 생리적인 인슐린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인슐린 펌프치료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즉 피부감염, 설명이 안되는 고혈당, 저혈당 등이 올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인슐린 펌프 치료를 위해서는 인슐린 펌프 자체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매일 활동에 변동이 있는 경우 인슐린 주입량을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철저히 배워야 합니다.
새로 개발된 인슐린
인슐린 주사를 맞으시는 분들중 주사는 맞았는데 식사가 늦어진다든지, 입맛이 없어서 적게 먹었다든지 하여 저혈당을 경험하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인슐린 주사를 보통 식사 30분전에 맞으라고 하는 것은 피하주사된 인슐린(6개가 서로 붙어있음)이 분해되어 흡수되는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발된 리스프로 인슐린(insulin lispro)은 주사하자마자 바로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전에 주사를 미리 맞고 기다릴 필요가 없고 식사 직전 심지어는 식사시작후 15분후에 맞아도 됩니다. 이 인슐린의 장점은 환자들이 식사량과 식사시간에 따라 주사를 탄력적으로 맞을 수 있다는 점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의 혈당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혈 혈당측정기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도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열심히 혈당 측정을 하시던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끝을 찔러서 혈당 측정해야 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를 뽑지 않고서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무혈 혈당측정기가 국내외 회사들에서 개발되고 있어 몇 년내로 보편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계가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소형화되면 인슐린 펌프와 함께 말 그대로 자동으로 혈당을 조절해주는 인공췌장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췌장소도 이식
많은 환자분들이 당뇨병은 완치될 수 없느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가장 접근된 방법이 췌장이식 또는 췌장소도 이식입니다. 췌장이식은 사람 췌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장기이식과 마찬가지로 면역거부반응이 문제가 됩니다. 당뇨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췌장중에서도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소도이기 때문에 췌장소도만을 이식하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췌장소도는 공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돼지의 췌장소도를 분리하여 사람에게 이식하려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아주 작은 캡슐에 췌장소도를 넣고 이를 환자의 복강에 이식하는 방법은 몇 달에 한번씩 췌장소도를 다시 이식하여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상용화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