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나의 존재만으로도 기뻐하시는 하나님
이동원 목사의 짧은 이야기 긴 감동 3부 - 12.날지 못하는 독수리
제가 좋아하는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조류학자가 독수리 새끼를 길렀습니다.
그런데 독수리 새끼를 어디다 길렀는가 하면 닭 새끼(?)하고 같은 곳에 넣어서 길렀습니다.
그러니까 독수리 새끼가 자라나면서 꼭 병아리처럼 행동을 합니다.
독수리 새끼는 주변을 봐야 병아리밖에 없으니까 병아리처럼 걷고,
병아리처럼 삐약 삐약 노래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새끼들은 많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이 독수리 새끼는 전혀 독수리다운 근성을 드러내지 않고 꼭 병아리 같았습니다.
조류학자는 독수리가 완전히 병아리로 퇴화를 했는지
아니면 닭이 되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청년이 된 독수리에게 독수리의 근성이 남아있는지 실험했습니다.
독수리를 마당에 갖다 놓고 날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독수리는 날지 못하고 푸득 푸득, 삐약 삐약거리며 날지 못하더랍니다.
그 다음으로 조류학자는 장소를 바꾸어 청년 독수리를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산 높은 곳에서 푸른 숲을 보여주고 산 공기를 맡게 하고 날도록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나 삐약 삐약거리며 또 내려앉아서
다시는 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강력한 바람을 뚫고 다른 독수리 한 마리가
세차게 산을 향해서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주시하고 있던 이 독수리가 갑자기
날개를 퍼덕거리더니 하늘을 향해 비상하려고 합니다.
드디어 청년 독수리는 날기 시작했습니다.
그 독수리는 더 이상 닭 새끼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독수리 왕자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세상 사람들처럼 조금 어렵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좌절하고 주저앉아 낙심한다면 날지 못하는 독수리와 같습니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 -로마서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