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을 꿈꾸고 있는 많은 예비 사업자에게 이 글을 바친다. 만일 사업을 준비한다면 무엇보다도 냉엄하고도 혹독하게 현실을 분석하고 사업을 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 강의가 있어서 들렀다. 잠시 시간이 되어서 도서관에서 자료나 준비할까 하고 서면시립도서관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목이 말라서 편의점에서 물 한 잔 사려고 둘러보았다. 이 서면 번화가에 편의점이 있을까 싶어 쓰윽 둘러보았는데 한 블록에 이미 세 개의 편의점이 눈에 들어온다. 브랜드 있는 곳보다 브랜드 없는 곳을 팔아주는 것이 좋다는 내 신념에 따라서 작은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것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솔직히 많다. 자영업자의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냥 물 한 병 사고 나오려고 하다가 ‘아저씨, 요즘 사업은 잘 되십니까?, 편의점이 주변에 너무 많네요.’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민심을 알아보는 것이 내 취미다. 사실 민심이 아니라 내 직업상 다른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내 질문이 채 끝나자마자 편의점 아저씨의 한탄이 쏟아지면서 아주 상세하게 상황을 설명해줬다.
일단 잘 안된다고 하신다. 자식들한테 기대어 살고 싶지 않아서 퇴직금과 모든 재산을 투입해서 2개의 편의점을 서면에 오픈했다고 한다. 그런데 불과 1년도 지나서 1억 손해를 보고 하나의 편의점은 철수했다고 한다. 그나마 1억에 가까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다가 겨우 임자를 만나서 해결했다고 한다.
현재 하나 남은 10평도 채 안 되는 쥐꼬리 만한 편의점도 권리금 8천만원에 월세가 250만원이라고 한다. 보증금은 물어보진 못했지만 개략적으로 5,6천만원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하튼 수익은 좀 되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나마 부부와 같이 일하는 몸값 정도는 버는 형편이라고 한다. 수익 제대로 내는 사람은 10~20% 정도고, 30~40%가 현상유지고, 나머지는 손해 보면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편의점 사장은 바로 앞에 있는 나이키 매장의 월세가 얼마나 될 것 같느냐고 내게 묻는다. 상상이 가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월세만 해도 1200만원이고, 권리금만 해도 4억이 넘는다고 한다. 매장은 20~30여평 정도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데 과히 상상을 초월한다. 이 정도면 강남 수준에 맞먹는다. 내가 그렇게 해서 수익이나 되겠느냐고 했더니 편의점 사장은 사업 잘 된다고 한다. 손님당 마진율이 높기 때문에 때돈을 벌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편의점 하루 매상이 200만원 가량 되는데, 고가의 브랜드 매장인 만큼 하루 1천 만원 이상의 매상은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법적으로 되돌려 받지도 못하는 권리금으로 인해서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었다.
여하튼 이 사장님이 매출까지 말해줬으니 개략적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벌고 있는지 계산이 가능할 것 같아서 한 번 추정해보는 쓸데 없는 짓거리를 벌여봤다.(출처; 네이버, slqkqh88)
수익추정 수익; 하루 매상 200만원 x 마진율 15% = 30만원한달 수익; 30만원 x 30 = 900만원쉬는 날 한 달에 2일 ; 30만원 x 2 = 60만원평균 ; 840만원* 근무일수 ; 한달 28일, 하루 18시간으로 추정함.
지출월세 ; 250만원로열티 ; 없다고 추정 (브랜드 상표는 매출2~5%)부대비용; 100만원 (전기세, 통신비, 식대 등)권리금 ; 8000만원의 은행 이자6% = 약60만원보증금 ; 6000만원의 은행 이자6% = 약40만원상품재고; 2000만원의 은행 이자6% = 약20만원
이렇게 계산하면 대략 ‘840만원-350만원’해서 490만원 나온다. 그러나 이들이 가지고 있던 목돈을 안정한 은행에만 맡겨둬도 6%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 보험, 부동산 등에만 잘 투자해도 20% 이상의 수익도 얻을 수 있을게다. 그러면 대략 아무 일도 안하고 3백만원 가까운 이자를 매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번외의 이야기니깐 일단 제외하겠다. 다만 투자한 돈의 기회비용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이자율 6%인 120만원을 다시 공제하면 대략 370만원이 나온다.
월평균 4백 만원에 가까운 돈이니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생도 아까워서 못쓰고 부부 2명이 하루 18시간에 가까운 중노동을 해가면서 번 돈이다. 그러면 두 사람의 인건비로 봐서 한 달에 1인당 185만원의 수익을 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면 웬만한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벌 수 있는 액수이다.
그런데 계산상의 수치를 보면 쉬는 날도 한 달에 단지 이틀밖에 계산하지 않았다. 웬만한 직장인들은 한 달에 10여일은 쉰다. 주말 8일에 국가 공휴일이 평균 이틀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금액도 하루 매상이 정말 평균 이백만원이 매일 꾸준하게 창출되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 또한 이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그들이 일을 위해서 사용한 교통비, 유류대 등의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부대비용이 빠졌다. 그리고 편의점 브랜드 로얄티 등이 빠졌고 초기 사업에서의 간판과 각종 인테리어 비용이 배제되어 있다. 또한 매년 정부에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의 각종 세금 등이 빠져 있다. 그러니 실제로는 훨씬 벌어들이는 액수가 작을 수 있다.
그리고 만일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자기 돈이 아니라 대출로 시작했다면 더더욱 최악이다. 게다가 지방 편의점이라 계약 위약금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름 있는 대형 편의점 프렌차이즈라면 위약금을 적어도 2,3천만원에서 5,6천만원까지 물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대형 편의점의 공격도 받아야 한다고 한다.
결국 차라리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상황일 수 있다는 불편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이 편의점 사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주변에서 100만원 수익 밖에 안 되는 곳들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그나마 자신은 그들보다 좋다는 것이다. 이 정도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혹독하게 일을 시켜 보상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나마 아르바이트 중에서 가장 편하다고 하는 편의점에서 조차 제대로 된 대우를 받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출처; 네이버, designish)
오히려 올바른 투자수단만 찾는다면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즐기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허긴 그것도 쉽지는 않다. 여하튼 그래도 이 분 정도의 형편이라도 되니 편의점이라도 하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 보다 더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우리 주변에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민이라고 하지만 그보다 더 못한 자영업자들은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하는 것일까.
그러면 도대체 누가 돈을 버는가. 건물주다. 이 편의점 사장말로는 현금으로 250만원의 월세를 내면, 건물주는 월세 20만원 정도로 세무소에 신고한다고 한다. 결국 재산이 많은 사람들은 누가 사업을 흥하거나 망하거나 상관없이 계속해서 서민들의 피를 빨아들이고 있다. 또한 대형 자본이나 프렌차이즈의 본점이 투자할 거리를 찾는 눈먼 돈들을 가로채가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업을 부추기며 모기 때처럼 피를 빨아먹고 사는 악덕 부동산업자들이 서민들을 유혹한다.
편의점 사장님은 부동산업자들이 권리금 1억을 내세우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업을 넘길 생각이 없느냐고 부추긴다고 한다. 그래서 2천 만원 정도의 권리금이 오른 것으로 자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전형적인 폭탄돌리기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가 마지막으로 그 폭탄을 집어 들게 될지 모른다. 이들 권리금은 법적으로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인인 자본가(소위 부자)는 빠지고 서민끼리 권리금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결국 마지막 인수자는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렇게 서민들에게 불합리한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비일비재하고 있다. 편의점 뿐 아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최소한의 법적 제재 장치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들이 보다 공정하게 사업하고, 보통 사람들이 일한 댓가를 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 그랬다. 반정치의 열망으로 정권이 바뀌게 되었지만 도대체 이런 서민들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이 있을까라는 것이다. 대운하 운운하면서 보여주기 식의 정책에만 눈을 부릅뜰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출처; 네이버, mi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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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의 허와 실
'빛 좋은 개살구'라 했던가. 편의점 점주의 속사정이 그렇다. GS25 본사 측이 제시한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이 너무도 달라 속앓이를 하고 있는 점주가 한 둘이 아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편의점을 영업하는 한 점주는 일일 130만원, 한 달 평균 1,000만원 정도의 매출 이익이 발생시킨다. 그 중 본사 로열티 명목으로 350만원에서 400만원 정도가 나간다. 여기에 아르바이트생 비용과 임대료, 전기세나 수돗세같은 기타 비용을 제하면 실제 소득은 100만원 남짓 된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쓸 비용이 없어 가족이 12시간 교대 근무를 한 적도 있다. 사정이 이러니 사장 명함 자체가 무색하다"며 한탄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또 다른 점주는 "본사 직원의 월수 400이상 보장이란 말에 집을 담보로 사재를 털어 권리금을 주고 GS25를 차렸다"면서 "당장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도 비싼 위약금 때문에 엄두를 못낸다.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GS 측은 "해당 점포에서 매출이 부족하면 최저보상제란 제도가 있어 점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또 편의점 협회에서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평균 일매출은 155만원이다. 100만원 안되는 점포가 많다는 말은 말도 안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GS 측에 구체적인 점포 매출 자료를 요청하자 내부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발뺌했다. [출처; 스포츠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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