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테크/당뇨관리

당뇨병, 덜 먹고 달려야 이기는 ‘국민병’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7. 8. 09:39

당뇨병, 덜 먹고 달려야 이기는 ‘국민병’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09.07.08 04:03

 




◆한국인 10대 질병◆

모두가 무서워하는 암과 우리나라 국민병인 당뇨병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가지 다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이 발생해 고생하다가 사망한다. 또한 어느 정도 진행할 때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 악화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암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지만 당뇨병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고, 암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주 적지만 당뇨병은 대부분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고 철저히 관리만 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해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실명, 다리 절단 등 우리 몸 모든 곳에 무서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병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당뇨병 환자로 인해 그야말로 '당뇨병 대란' 시대로 불리고 있다. 또한 성인병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최근 20~30대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뇨병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당뇨병이 과거 30년 전에는 보기 드문 병이었는데 지금은 국민병이 됐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즉 식사와 운동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사회구조에서 받는 스트레스, 이에 따른 비만, 특히 복부비만이 원인이다.

한국 사람이 식생활 문화에서 달라진 점이 과식이다. 과거에는 농사 같은 노동을 하면서 과식을 하더라도 자연산 농산물 위주로 식사를 했다. 그러나 서양음식인 햄버거, 아이스크림, 유지방, 치즈, 피자, 육류 및 육가공 식품 등은 지방질이 많아서 더 많은 인슐린을 요구하기 때문에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현대인들은 장거리 여행뿐 아니라 가까운 거리를 갈 때도 자동차를 탄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 운동선수들에게는 당뇨병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을 보면, 운동은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합병증 발병 땐 완치 어려워

스트레스는 외부의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내적 대응이나 적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심리적·육체적 부담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받아가면서 살아가는데 강한 스트레스는 우울증과 심장병, 위궤양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당뇨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적당한 운동,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 자세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경우는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당뇨병 전 단계(당뇨병은 아니지만 정상치보다 높은 사람), 직계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 비만하거나 배가 나온 사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 과거에 임신성 당뇨병이 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했던 사람은 매년 당뇨병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는 궁극적으로 환자 자신에 의해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 당뇨병의 원인이 식사와 운동 부족, 비만 등이기 때문에 식사와 운동요법, 체중 감량이 당뇨병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식사는 제때에, 끼니 때마다 골고루, 활동량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량을 먹는 것이다.

운동은 가능하면 매일 40분 정도 하도록 하는데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식사와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여의치 않으면 인슐린을 비롯한 약을 쓰게 되는데 최근에는 초기부터 인슐린으로 치료하는 것을 권하는 추세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고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발생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는 대부분 늦은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사와 운동 등은 당뇨병이 아닌 사람에서도 좋은 건강식이며 운동이다.

일병장수란 말이 있듯이, 당뇨병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다 보면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

[남홍우 국립의료원 당뇨병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