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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강, 글쓰기 지도의 기초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7. 16. 06:41

1. 글은 무엇일까요?

 

완결된 의미구조하고 할 수 있겠죠. 의미는 생각이나 느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글 속에는 하나의 생각을 담아두는 게 집중력 있는 글이 되겠지요. 200자 원고지 6장 정도의 글을 쓰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담는 것은 너무 산만한 글이 되겠지요.

 

 

 2. 글의 종류는요?

 

우선 산문과 운문으로 나누어 보죠. 산문은 긴 글이고 운문은 짧은 글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운문에는 동시 시 한시 등이 있지요. 어린이 문학 지도라면 동시에 한정시킬 수 있지요.

 

산문에는 소설 수필 일기 편지글 보고서 논문 등이 있지요. 그 외에도 많지만 헷갈릴까봐 이정도로 줄일께요.

 

또 느끼는 글, 생각하는 글, 설명하는 글로 단순하게 나누어 볼 수도 있겠지요.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에 따라 다양한 글의 분류가 가능하답니다. ^^

 

작자가 어른이나 아이냐에 따라 동시냐 그냥 시냐? 시대에 따라 보면 현대시냐 고시냐? 언어에 초점을 두면 영시나 한국시냐 한시냐 스페인시냐 등등이죠. ^^

 

3. 글(문장)의 재료는 무엇인가요?

 

음식을 만들 때 어머니가 재료를 사기 위하여 시장에 갑니다. 글의 재료는 무엇인가요? 시장에 가서 사 올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죠. ^^

 

글(문장)의 재료는 언어랍니다. 말과 글이지요.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최소단위는 어휘(낱말)입니다. 어휘를 모아 문장(주어가 있고 서술어가 있는 문장입니다. 나는 학교에 간다)을 만들고 이 문장을 모아 형식단락(원고지로 쓸 때 한 칸을 안으로 들여 씁니다.)을 만들며 형식단락을 모아 의미단락을 만듭니다. 이 의미단락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문장 즉 우리가 말하는 글이 됩니다. 수필이나 소설 편지 일기 기행문 소설 시나리오 희곡 등이 되는 것이죠.

 

음식을 만들 때 그 재료의 성질을 잘 알아야 맛있는 요리를 적절하게 만들어 내듯이 글도 언어감각이 뛰어나야 잘 쓸 수 있답니다. 그럼 언어에 대하여 잠깐 살펴 볼까요?

 

4. 언어의 세 가지 속성

 

(1)음악적 요소

(2)회화적

(3)철학적  

 

5.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

 

 

 

좋은 글 한 편 읽기

 

내가 상해에서 본 일이다.
늙은 거지 하나가 전장(錢莊)에 가서 떨리는 손으로 일 원짜리 은전 한 닢을 내 놓으면서,"황송하지만 이 돈이 못 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거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돈을 두들겨 보고 '좋소'하고 내어 준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돈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다 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전장을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을 꾸물거리다가 그 은전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은으로 만든 돈이오니까?"
하고 묻는다. 전장 주인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다보더니,
"이 돈을 어디서 훔쳤어?"
거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예요."
"그러면 길바닥에서 주웠다는 말이냐?"
"누가 그렇게 큰 돈을 빠뜨립니까? 떨어지면 소리는 안 나나요? 어서 도로 주십시오."
거지는 손을 내밀었다. 전장 사람은 웃으면서 '좋소'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 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은전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보는 것이다. 거치른 손바닥이 누더기 위로 그 돈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서 돈을 손바닥에 들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는 얼마나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간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도와 줍니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칠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아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고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일 원짜리를 줍니까? 각전(角錢) 한 닢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한 닢 주시는 분도 백에 한 분이 쉽지 않습니다. 나는 한 푼 한 푼 얻은 돈으로 몇 닢씩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 마흔 여덟 닢을 각전 닢과 바꾸었습니다. 이러기를 여섯 번을 하여 겨우 이 귀한 대양(大洋) 한 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얻느라고 여섯 달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서 그 돈을 만들었단 말이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 그 돈으로 무엇을 하려오?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돈, 한 개가 가지고 싶었습니다."

 

 

*이론 공부는 이 정도로 하고 오늘은 제멋대로 맘 내키는대로 못 써도 괜찮은 글을 한 편 짤막하게 써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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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당 깊은 집
글쓴이 : 소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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