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출판계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책이 화제다. 지난해 10월말 간행된 이후 석달보름 만에 52만부(6일 현재)가 팔리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국서점의 비즈니스 부문 판매고 1위를 독식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측정기기 메이커로 불리는 호리바(堀場)제작소의 창업자 호리바 마사오(堀場雅夫·76)회장이 썼다. 호리바 회장은 교토(京都)대 물리학부에 재학중이던 45년 창업한 회사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했다. 이 때문에 일본 최초의 벤처기업가로 불린다.
이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철저히 상식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리바 회장은 50여년이 넘는 기업경영의 경험을 살려 회사원의 업무스타일을 100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본 기업에서 ‘장점’으로 여겨져 온 상당수의 덕목들을 비판했다.
예를 들면, 그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라고 못박았다. 회사 내에 적이 없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에 빗대어 “완벽하게 모난 돌이 되면 감히 다른 사람이 비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치지도 못할 결점을 고치려고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도 무능한 사람이다. 별일 없이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원이나 부하직원을 혼내지 못하는 상사도 역시 무능하다.
일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특징 | ||
일잘하는 사람 | 항목 | 못하는 사람 |
결론을 내는 것이 빠르다 가능성이 낮은데 도전한다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만난다 |
성격 | 결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며 적이 없다 모든 일을 자기가 처리하려 한다 |
실패를 쉽게 잊는다 장단점이 확실하다 시류를 읽는 것이 빠르다 |
능력 | 상사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한다 여자사원에게 인기가 없다 흥미가 아니고 ‘노력’으로 일한다 |
책방에 가면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인맥을 잘 만든다 |
노력 | 별일도 없는데 빨리 출근한다 밸런스 감각을 중시한다 |
자기의 업적을 과장해서 말한다 접대를 받으면 반드시 갚는다 반대의견에는 철저히 논쟁한다 |
습관 | 네일 내일을 구분한다 사내 정보통으로 불린다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회의를 연다 |
철저히 ‘모난돌’이 된다 권리는 반드시 찾아 먹는다 |
발언 | 설명을 잘 못한다 지시를 받고 질문을 많이 한다 |
업무내용은 몰라도 부하를 신뢰한다 언제나 중요한 부서만 희망한다 ‘전부 내 공’이라고 주장한다 |
태도 | 부하를 꾸중하지 않는다 자기가 입안한 일만 열심히 한다 상사의 칭찬에 일희일비한다 |
문제 발생즉시 상사에게 보고한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한다 |
사고방식 | 잔업을 당연히 생각한다 동료의식이 강하다 |
용꼬리보다 닭머리가 되길 원한다 출세 욕망을 숨기지않는다 |
가치관 | 자신의 월급을 타사와 비교한다 애사정신을 강조한다 |
여자에게 인기 없는 사람은 ‘얼굴’이 아니라 ‘머리’가 나쁜 탓이라고 지적한다.
유능한 사람은 “이건 내가 한 일”이라고 자랑하고 권리는 반드시 찾으며 남의 일에도 의견을 내고 간섭을 하는 사람이다. 또 출세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숨기지 않으며 자리싸움이나 논쟁도 피하지 않는다. 회사 내에서는 친구도 거의 없고 동료의식이 강하지도 않다.
호리바 회장은 “요즘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된 특징은 장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의 무기’를 강력하게 살려나가는 사람”이라며 “21세기는 회사 우위의 시대가 아니라 사원이 있어야 회사가 사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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