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평화
책명 : 군주론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1469-1527)
역자 : 권혁
원서 : Peter Bondanella and Mark Musa's translation(English), W. K. Marriott's translation(English)
출판일자/출판사 : 2005년 6월 29일/돋을새김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영문판 2권(Peter Bondanella and Mark Musa's translation(English), W. K. Marriott's translation(English))을 번역의 원전으로 삼아서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역자의 능력과 정성과 노력이 엿보이는 좋은 번역서라고 본다. 오래전에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에 각각 1번씩 읽어 본 책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원래 고전이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몇 번씩 읽을 만한 책이다. 그렇지 못한 책은 고전이라 할 수 없음이므로. 요즈음은 예전보다 역자들의 실력이 매우 향상되었지만, 이 번역서의 역자의 솜씨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책의 내용을 보자.
마키아벨리는 친구였던 프란체스코 베트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했듯이, 다음의 5가지에 대해서 답을 얻고자 했다. 1) 군주국이란 무엇인가? 2) 군주국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3) 어떻게 하면 군주국을 얻을 수 있는가? 4) 어떻게 하면 군주국을 유지할 수 있는가? 5)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왜 잃게 되는가?
이 5가지 질문에 대해서,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자신의 견해를 확신을 가진 표현을 사용해서 강하게 밝히고 있고, 선악의 판단을 떠나서 오로지 ‘강한 군주국, 오랫동안 유지되는 군주국’을 확립하기 위해서 군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매우 냉정하게 기술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마키아벨리즘은 사악함의 전형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이는 마키아벨리가 추구한 것이 무엇이고, 왜 그러한 것을 추구했는지를,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서 이해하려 하지 않는 아주 전형적인 몰이해이고, 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무식함의 극치다. 결국,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면서, 선악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은 난센스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답을 얻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들어보는 것! 이것이면 족한 것이다.
당시의 상황에서, 마키아벨리가 추구한 것은 단 하나 : ‘오랜 기간 지속되고, 강한 군주국’을 건설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군주는 이런 군주국을 세우기 위해 혹은 강한 군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답은 단순하다. 그것은 ‘다양한 군주국이 있지만, 강한 군주국이 되려면 군주 자신의 군대와 법이 가장 기초적인 토대이고, 군주는 군사와 관련된 것에만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하며, 남에게 의존하려 해서는 안 된다. 또한, 군주의 가장 튼튼한 요새는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이며, 이 같은 지지와 사랑을 얻는데 도덕경을 따를 필요는 없다(최소 수준은 미움을 받지 않는 수준)’는 것이다. 물론, 책에서는 요약한 마키아벨리의 의견을 하나하나 자세하게 풀어가면서, 다양한 서술 방식(비교, 역사적 인물의 사례, 당시의 사례, 대조 등)을 통해서 정의하는 방식으로 단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군주의 자리에 바로 ‘자신’을 대입해 보라.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지금 현재의 상황으로 바꾸어 보라. 그러면, 참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조직, 기관, 모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가문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본다. 특히, 돋을새김에서 번역해서 출판한 이 책은 그 번역의 수준이 훌륭해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부연] 이 책의 내용에 본질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톨릭신자의 경우 이 책의 제목에 바티칸의 금서라고 써져 있어, 이 책을 읽는 데에 주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출판사가 판매 촉진을 위해 쓴 선정적 문구에 지나지 않으므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약 500년 전의 교황에 의해 출판이 되었고, 그 후 몇 년 후에 다음 번 교황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고, 이제 지금은 전혀 상관없는, 인류 지성의 고전이 된 책이다. 그러니 읽어 보기 바란다!
또한 교회의 역사에 대해, 세계사에 대해 무지한 가톨릭신자의 경우, 교황이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이 추기경이 되고 교황도 되고, 더하여 교황이 정복욕에 불타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믿기 힘들어 하겠고, 충격을 받겠지만, 이는 모두 역사적 사실이니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이래서 고등학교 때에 국사와 세계사는 필수 교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수능에서도 언수외처럼 필수 교과목으로 해야 하는데. 역사를 모르는 자를 어찌 지성인이라 할 것인가?). 실제 중세 1,000년과 르네상스시대와 그 이후 상당기간까지도 교회는 암흑기였고, 악의 전형 혹은 비겁자의 전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중에 가끔은 성인교황도 나왔지만, 악인이었던 교황이 압도적으로 많았었다.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인정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같은 사실이 신앙을 위협할 수는 없다. 예수님 시대부터 교회 안에는 선인도 있었고, 악인(가리옷유다와 같은 종자들)도 있었으므로.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그렇다. 당장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한국의 현실에서도 그렇다. 선한 성직자도 있지만, 악한 성직자도 있다. 선한 평신도도 있지만, 악한 평신도도 있다. 이것은 언제나 그랬다. 밀과 가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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