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도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의 주머니를 여는 방법을 모르고 창업을 준비한다면 “백전백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포화상태인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한번 분류해보자. 먼저 1990년대에 기계화와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긴 산업역군인 직장인들이 있다.
또 대학을 갓 졸업하고 취업을 희망하다가 창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청년 창업희망자, 가장의 소득만으로는 생계유지가 곤란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주부 창업자, 이혼율 증가에 따른 여성가장 창업자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당연히 이들 대부분은 사업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반면 소비여력은 부족하지만 정보화시대에 소득 1만 5,000불 시대속에 생활하고 있는 고객들의 소비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이처럼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입맛, 구매심리 등은 여러 창업자들의 창업에 대한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웬만한 마케팅이나 차별화 없는 영업으로 멋모르고 덤벼들었다가는 보기좋게 나가떨어지게 된다. 얼마 전 불어닥친 찜닭전문점, 불닭전문점 창업처럼 그저 대박 아이템이라 기대하고 창업을 시작한다면 포화상태인 창업시장에서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대박보다는 평생직장 만들기, 평생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다.
경기는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지만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버는 법을 배우고 있노라면 언젠가는 경제가 호전될 것이고, 이때 역량을 발휘한다면 큰 부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창업을 하려는 생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영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단 한 번의 창업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발상이 잘못된 것일 뿐이다.
최근 창업 상담을 해온 사람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었다. 그는 지방에서 대형점포로 창업을 하면 돈이 잘 벌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술전수비 3,000만원을 주고 기술을 전수받아 200평 규모의 음식점을 창업했다. 투자금액은 보증금, 권리금, 시설비 등을 합쳐 4억원 이상이었다. 그러나 막상 문을 열어보니 결과가 시원치 않았다. 고민 끝에 그는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적자를 면치 못하니 업종을 변경하면 어떻겠냐고 문의를 해왔다. 이에 필자는 창업한 지 4개월 정도 밖에 안 된 시점이라 현재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책만 알려주고 나중에 다시 상담을 해보자고 했다.
업종전환을 할 경우 시설을 새로이 변경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형점포나 소형점포를 막론하고 점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판매하는 측의 의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곳이며,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연출이 어우러진 결합체이다.
점포는 고객과 상품이 만나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에 ‘고객이 들어오기 쉽고, 보기 쉽고, 사기 쉬운 점포’로 기획되어야 한다. 점포마다 독특한 생명력이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2억원 이상의 시설투자가 된 점포를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새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더 큰 실패의 불씨를 안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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