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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류 최초의 패스트푸트
누들로드
일상의 속도가 빨라져 외식을 즐겼던 송대 사람들은 외식을 할 때도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필요로 했다. 그런데 국수는 길고 가늘어 삶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조리법도 간단해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했던 송대 사람들에게 최적의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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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누들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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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천 년의 국수 역사가 압축된 인스턴트 라면
누들로드
인스턴트 라면을 만드는 과정 속에는 2,500년 동안 인류가 고안해내고 발견한 면 제조 방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인스턴트 라면은 밀가루를 물, 소금 등과 적절한 비율로 섞고(배합)→ 밀반죽을 얇고 평평하게 밀고(압연)→ 얇게 민 반죽을 자르고(제면)→ 면을 익히고(증숙)→ 찬물에 면을 식히고(냉각)→ 식힌 면을 말리는(건조)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는 우리 제작진이 국수의 발자취를 따라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곳곳에서 만났던 고대 사람들이 창안해낸 제면법들이었다.
(『누들로드』 본문 393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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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발달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송대 사람들은 현대인들처럼 맛에 대한 욕구 또한 커져서 바쁘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음미하지 못하는 대신 순간의 미학에 집중했다. 이런 면에서 다양한 재료와 조화가 가능한 국수의 독특한 맛은 송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적합했다. 결국 송대 카이펑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국수의 생리가 거의 완벽하게 부합했기 때문에 이 시대에 국수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국수가 ‘패스트푸드’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누들로드』 본문 150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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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파스타 전파자는 마르코 폴로가 아니다
누들로드
“13세기에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가서 면을 배워 이탈리아에 전했다는 설이 있고, 이 설을 믿는 이탈리아인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얘기입니다. 마르코 폴로가 파스타를 전파했다는 설은 1929년 미국 뉴욕의 「마카로니 저널Macaroni Journal」에서 만들어낸 얘기죠.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마르코 폴로 일행이 배를 타고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귀향하던 중 물을 보급하기 위해 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근처를 경유하게 됩니다. 그런데 몇 명의 선원이 물을 떠오기 위해 섬으로 들어가 흩어져서 물을 찾던 중 베니스 출신의 ‘스파게티’라는 선원이 원주민들이 사발에 가루를 개어 끈 모양의 면을 만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선원은 이 면을 식량으로 이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원주민들에게 그 재료를 받아 배로 돌아가 면 만들기에 몰두합니다. 결국 선원은 면을 잘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고 그것을 삶아 먹었는데,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탈리아에 귀국한 선원은 새로운 음식의 조리법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고, 그의 이름을 따 스파게티라고 불렀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럴싸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돌아오기 훨씬 이전부터 이탈리아인들은 스파게티와 같은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이는 신빙성이 없는 속설이죠.”
(『누들로드』 본문 352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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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누들로드
지은이 :KBS 누들로드 제작팀 이욱정
페이지 :408쪽
가격 :16,800원
분야 :인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