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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천책]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21. 16:12


 

 

 

 

노무현과 오바마의 심리적 차이점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_ 김태형

이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노무현과 오바마도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주 세세한 차이점까지 모두 열거하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세부적인 차이점들은 두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남녀문제를 중심으로 한 두 사람의 심리적 차이만을 점검하기로 한다.

 

친(親)남성 VS 친(親)여성

노무현과 오바마가 반(反)여성 혹은 반(反)남성적인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친남성이나 친여성은 두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각각 남성과 여성에게 좀 더 우호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일 뿐이다. 그러므로 만약 남성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여성에게는 적대적이라면 혹은 남성과 여성을 불공정하게 편파적으로 대한다면 종(從)남성, 종(從)여성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게 나을 것이다.
노무현은 어린 시절 어머니에 대해서는 양가감정을 가졌던 반면 아버지와 큰형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밀착된 인물이다. 그는 한편으로는 자식사랑이 지극했던 어머니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아버지를 비난하는 어머니에게 분노했다. 이후 어린 노무현에게는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던 큰형까지 큰형수에게 당하고 살았기에 여성에 대한 그의 분노감정은 더 심해졌다. 어린 노무현은 아버지, 큰형과 관계가 무척 좋았을 뿐 아니라 당하는 처지에 있는 두 사람에게 강한 동정심과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와 큰형의 정의감을 이해하고 존경했다. 이로부터 노무현은 친남성적인 심리를 가지게 되었다.
오바마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강한 애착을 형성했던 반면 어린 아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해서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행히 자신을 사랑했던 외할아버지 덕으로 아버지에 대한 분노는 남성 일반으로 전이되지는 않았다.
친남성적인 심리를 가졌던 노무현은 남자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기에 주로 남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남자 담임선생님부터 시작해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노무현은 남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반면에 친여성적인 심리를 가졌던 오바마는 여자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기에, 초등학교 시절의 여자 담임선생님에서 시작해 인생의 분기점마다 여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는 달리 말하면 노무현의 친남성 심리가 남자들을, 오바마의 친여성 심리가 여자들을 조력자로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는 데서는 친남성 심리가 친여성 심리보다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절대다수가 남성이기 때문이다. 사실 친여성적인 심리를 가진 남자들은 대부분 사회생활을 씩씩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오바마는 어떻게 대통령까지 될 수 있었을까? 그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그 하나는 오바마의 어머니가 사회생활을 했던 여성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직장생활을 했고 나중에도 꾸준히 사회활동을 했다. 그래서 오바마는 어머니를 보면서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오바마의 어머니는 진보운동을 하는 아들을 적극 지지했다. 아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졌던 어머니의 이런 일관된 태도는 오바마가 사회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을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오바마가 일찌감치 깊이 있는 자기분석을 해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올바르고 치열한 자기분석은 부모로부터의 좋은 영향은 극대화시키고 나쁜 영향은 극소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오바마는 아버지로 인해 자신이 사회불안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심하다는 사실 등을 치열한 자기분석을 통해 간파했다. 그래서 그는 사회불안을 상당부분 극복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감정을 해소함으로써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점에서는 확실히 노무현보다는 오바마가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고질적인 심리적 병이 한 순간에 나을 수는 없으므로 오바마의 병은 위기상황이 되면 다시 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오바마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을 평정했던 승리의 경험이 있으니, 정신만 바짝 차리면 자기 마음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

똑같은 배우자, 다른 동기

노무현은 늦게 잡아도 청소년기부터 권 여사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그는 배우자 선택에 미치는 부모의 무의식적 영향을 알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되었다. 노무현이 권 여사에게 끌렸던 것은 우선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어머니와 아내는 모두 보안관(ESTJ)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무현은 비록 양가감정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어머니와 사이가 좋은 아들이었으므로 어머니와 비슷한 여성을 배우자로 선택했다. 사실 한국사회, 게다가 시골에서 보안관(ESTJ) 성격을 가진 여성은 정말 흔하지 않다. 노무현이 권 여사에게 끌렸던 것은 또한 그녀의 아버지와 자신의 아버지가 비슷하다는 직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무현의 아버지는 아무 연고도 없는 소작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지주에게 맞섰던 ‘모난 돌’이었다. ‘모난 돌’이기는 권 여사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좌익운동가는 소작인 편이지 지주 편은 아니니까. 어쨌든 노무현은 자신과 권 여사가 비슷한 아버지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권 여사를 선택하는 것은 어머니에게 우회적으로 반항하면서 아버지를 지지하는 행위이기도 했다. 따라서 노무현은 어머니가 반대하면 반대할수록 더 강경하게 권 여사를 배우자로 맞이하려 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심리적 역동은 무의식적이어서 본인은 뚜렷이 자각하지 못했다.
노무현과는 달리 오바마는 자기분석을 한 이후에 배우자를 선택하게 된다. 따라서 그는 배우자 선택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오바마는 어머니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기에, 어머니와 비슷한 여성에게 끌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어머니의 결함을 가지고 있지 않은 여성 그리고 자신의 성격적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꼈다. 오바마의 어머니는 오바마와 똑같은 직관감정형(NF)으로 추정된다. 모름지기 두 직관감정형(NF) 모자는 말은 기막히게 잘 통했지만 일상생활에는 상당히 서툴러 버벅댔을 수 있다. 즉 오바마는 일상생활에 관한 한, 그다지 섬세한 양육은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두 사람과 정반대인 감각사고형(ST) 미셸은 오바마 입장에서는 거의 신의 경지에 올라있는 섬세함과 치밀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식사를 하고 뒷정리를 하지 않거나 어울리지 않는 상하의를 입고 다니던 오바마로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 잡을데 하나 없이 깔끔했고, 자신은 생각조차 못하는 것을 세심하게 챙겨주곤 했던 미셸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또한 한 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어머니와는 달리 현실에 발을 단단히 붙인 채 뿌리를 내리고 있던 직업여성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가족은 오바마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이상적이었다. 훌륭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둔 미셸의 화목한 가정은 오바마로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따뜻한 품이자 안식처였다. 한 마디로 그녀는 오바마에게 결정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것을 가지고 있던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다소 우울하고 고독했던 오바마가 그녀와 결합함으로써 그녀의 가족 안에 수용되기를 원했던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오바마가 미셸에게 끌렸던 것은 그녀가 자신의 그림자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순교자(INFJ)인 오바마와 보안관(ESTJ)인 미셸은 성격적으로 거의 정반대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성격적으로 반대되는 유형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내향형(I)이 스스럼없이 말을 붙이는 외향형(E)에게 매료되는 식이다. 다만 실천형(J)과 인식형(P)은 반대유형에게 그다지 끌리지 않으며,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반대유형은 서로 상호보완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할 경우 반대 유형은 자신의 약점을 자극하는 등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보완하려는 욕구도 강하므로 오히려 반대 유형에게 호감을 갖는 것이다. 오바마는 자기분석을 통해 상당한 마음의 평정을 이룩한 상태였으므로 성격적으로 반대되는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끌렸던 것 같다.
비록 각각 동기는 달랐지만 노무현과 오바마는 희한하게도 보안관(ESTJ)을 배우자로 선택했다. 보안관(ESTJ)은 좀 보수적이지만 책임감이 뛰어나고 매사에 성실하다. 특히 건강한 보안관(ESTJ)은 내조나 양육에 있어서는 거의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그러므로 이들은 가정에 신경을 쓰기가 힘든 운동가나 정치인의 배우자로서는 적격이다. 하지만 보안관(ESTJ)은 한 가지도 봐주지 않고 세세하게 이것저것 따지고 요구하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오바마는 분주하게 정치활동을 하면서도 아내의 요구로 ‘개미약’까지 사들고 집에 들어가야 하지 않았던가. 자잘한 일에는 무심한 직관형(N)인 노무현과 오바마는 아마 자신들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건수로 잔소리를 들으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아무튼 노무현과 오바마는 쉴 틈 없이 잽을 날려대는 싸움닭 기질이 있는 보안관(ESTJ)을 배우자로 선택함으로써 엄처시하(嚴妻侍下)의 남편이 되고 말았다

 

-------------------------------------------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

 

 

* 책 제목 : 심리학자,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하다

* 지은이 : 김태형

* 출판사 : 예담

* 가격 : 12,000원

 

*  책 소개 :

비주류 출신 대통령 노무현과 오바마는 행복한 유년기, 청소년기의 방황, 청년기의 새로운 도전, 진보운동에의 헌신, 사회개혁을 위한 정치입문, 대권 후보로 급부상, 대권 도전, 대통령 당선 등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이처럼 닮은꼴 대통령인 노무현과 오바마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기 위해 유년기에 형성된 건강한 심리, 아버지로 인한 사회불안, 진보운동을 통한 심리적 숙제의 해결, 심리적 건강성, 성격분석, 대통령 자리의 고통과 꿈, 역사의 수호자와 화해의 전도사 등 7가지 주제를 선별한 뒤 심리학적 분석틀을 사용하여 두 사람의 심리와 인생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선량하고 마음이 건강하며 지도자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한 두 사람이 현대사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출처 : **INDUNG**
글쓴이 : 인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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