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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오는 날의 사진촬영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8. 30. 19:51

비 오는 날의 사진촬영

정대일



비 오는 날의 사진촬영에서도 멋진 작품을 건져낼 수 있다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청명한 날씨에 비해 사진적으로 썩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지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새로운 시각적 느낌을 맛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비 오는 날의 사진촬영이다.

그러면 비 오는 날의 사진촬영에서는 어떠한 면에 유의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촬영에 앞서서 카메라 앞에 Lens hood를 꼭 끼워야 한다. 이것은 난 반사 및 빗방울이 Lens에 묻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은 콘트라스트가 없는 아주 Flat한 사진이 되기 쉬우므로 이점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즉 가급적 원경을 피해 근경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화면에서는 검은 배경과 창문이나 나무 등을 담아 액센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1>투명한 우산에 맺힌 빗방울 사이로 인물과 검은 배경을 연결시켜 우산 속의 모델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비오는 날의 분위기가 살아나도록 한 작품.



비 오는 날 인물촬영은 채광 상태가 부드럽게 확산되므로 섬세한 detail의 묘사에는 좋지만 일면 평면적인 사진으로 흐르기 쉽다. 이럴 때는 단순하면서도 검은 톤을 배경으로 인물을 배치시켜 촬영하도록 한다. <사진1>은 투명한 우산에 맺힌 빗방울 사이로 인물과 검은 배경을 연결시켜 우산 속의 모델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비 오는 날의 분위기가 살아나도록 한 작품이다.

한편,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칼라필름인 daylight type은 태양 광에 알맞게 된 것으로 비 오는 날은 색이 제대로 발색되지 않는다. 색 온도 변화로 푸른빛을 띤 색감이 되어 선명한 칼라사진이 되지 안기 때문이다. 이때는 스트로보광을 이용하면 아름다운 발색의 칼라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사진2> 비오는 날 유리창 밖에 서있는 모델에게 스트로보광을 강하게 터뜨려 배경을 완전히 어둡게 만들면서 극단적인 효과를 노리는 기법으로 만든 작품.



또한, 스트로보를 활용하여 색다른 칼라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데 <사진2>는 그러한 경우이다. 비 오는 날 유리창 밖에 서있는 모델에게 스트로보광을 강하게 터뜨려 배경을 어둡게 만들면서 극단적인 효과를 노리는 기법이다.

비 오는 도시의 풍경 - 이것 또한 사진촬영의 대상물로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촉촉이 젖는 아스팔트 위로 그림자를 던지며 걸어가는 사람들, 비에 적어 나부끼는 도심의 가로수, 고궁의 돌담길을 거니는 우산 속의 아베크족들 등은 도시 생활 속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놓치고 싶지 않은 소재들이다. 여름은 겨울비와 달라 매우 밝고 반사도 많으므로 ISO 100 정도의 감광도면 F4 1/125초 정도의 속도로 셔터를 끊을 수가 있다. 35mm 카메라로 배경을 적당히 Out Focus시켜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사진은 Flat해지기 쉬운 단점을 잊어서는 안되며 전경에 나무나 다리 난간 등을 배치시켜 구도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3> 빗물에 비친 건물의 반사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작품.



흥건히 괸 빗물에 비친 아름다운 건물의 반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촬영의 대상물이다. <사진3>은 빗물에 비친 건물의 반사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흥미 있는 소재거리가 있다면 바로 번갯불이 번쩍이는 순간을 카메라에 잡아보는 것이다.




<사진4> 건물 옥상에 삼각대를 설치하여 촬영준비를 하고 건물 야경과 하늘을 담아 찍은 작품.



건물 옥상에 삼각대를 설치하여 촬영 준비를 하고 건물 야경과 하늘을 화면에 담아 번갯불 사진을 찍어 보면 의외로 훌륭한 사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Tri-X와 같은 고감도 필름을 써서 F8에 T 또는 B 셔터를 놓고 초점을 ∞에 고정시켜 촬영하면 된다. <사진4>는 도시의 아파트 불빛과 번갯불의 이미지를 독특하게 살린 작품이다.

참고적으로 비 오는 날 촬영 후에 카메라 손질 및 보관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촬영 후 카메라를 그냥 보관하면 습기와 물방울이 그대로 있어 카메라에 곰팡이나 녹이 쓸 염려가 있으므로 마른 거즈로 습기 찬 곳, 빛 물이 묻어 있는 곳을 작 닦아낸다. 카메라 가죽 케이스는 천에 크림이나 올리브유를 묻혀 가볍게 닦은 뒤 건조한 통에 넣어 보관한다.


아그파플라자 1992년 여름호

출처 : 포토N
글쓴이 : 포토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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