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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전화 한 통을 받았다. “누가봐도 좋은 자리여서 많은 권리금을 주고 인수해 장사를 하는데 손님도 그럭저럭 꽤 많이 들거든요? 그런데 한 달 장사하고 나면 남는게 없어요. 어떻게 하지요?.”
“그러면 좋은 자리가 아니네요. 손에 쥐는 돈이 있어야 좋은 자리지 남는게 없는데 뭐가 좋은 자리입니까? 건물주하고 종업원만 돈벌어 주는거지.”
좋은 자리의 기준은 뭘까? 점포앞에 유동인구가 많으면? 누가봐도 좋은 자리다라고 인정하는 위치? 좋은 자리는 돈이 남는 자리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아무리 돈이 벌린다고 한들 이것저것 빠져나가고 남는게 없으면 좋은 자리가 아니다. 독자들에게 감히 권한다. 게나 고동이나 좋다라고 할 법한 위치의 점포라면 내것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버려라!
건물주의 입장에서 보자. 내 건물의 점포가 누가봐도 좋은 위치에 있다면 주변점포와 비슷한 임대료를 받고 싶겠는가? 또 임차해서 들어오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싸게 주겠는가? 주변보다 휠씬 많이 받고 싶을 것이다. 그 점포에서 장사를 하고 있던 사람이 점포를 양도하고자 할 때도 마찬가지다.
누가봐도 좋은 자리인데, 인수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권리금을 싸게 받고 양도하겠는가? 이러한 점포는 초기 투자금도 많이 들뿐더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운영비용도 만만치 않아 빛좋은 개살구인 경우가 허다하다. 죽쒀서 개준다고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남좋은 일만 하는 꼴이라는 얘기다.
좋은 자리는 남들이 보기에 저 자리에서 될까싶은 자리, 그러다 보니 임대료도 저렴하고 초기투자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그런 자리, 그러나 적당히 손님이 들어 매출과 순익이 양호한 자리, 그런자리가 좋은 자리다.
좋은 입지를 찾는 것 역시 고객의 심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당장 점포가 눈앞에 있다고 해서 고객이 저절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업종에 따라 고객의 구매심리는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한 구매심리가 작용하는 입지인지를 판단하고, 이에 확신이 선다면 남들 평에 흔들리지 말고 입지결정을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입지선정은 곧 숲속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볕도 잘 들고 물도 잘 흘러야 한다. 그러나 볕이 너무 강하면 금방 말라버린다. 또 물살이 너무 세면 주변에 돌무더기만 쌓인다. 사람만 많다고 좋은 입지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