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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의학정보] 뇌졸중

명호경영컨설턴트 2009. 12. 25. 21:30
월간조선  2007년 02월호
  [의학정보] 뇌졸중
 30~40代 때 동맥경화증 시작…발병 後 재활치료 끈질기게 해야
 
金宗星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1956년 서울 출생. 서울大 의학과 졸업. 서울大 대학원 신경과학 석·박사. 美 헨리포드병원 교환교수. 現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과장. 울산大 의과대 의학과 신경과학교실 교수.
著者無 저자없음
뇌혈관이 고장 나서 發病
<한 뇌졸중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 일부분이 막히거나 터져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고 부른다.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癌(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癌은 폐암·간암·위암 등 여러 臟器(장기)의 癌을 총칭한 것이기 때문에, 단일질환으로서는 뇌졸중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망에 이르지 않더라도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고혈압·당뇨병·흡연 등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하고 지내다가 한창 일할 나이에 이 병으로 희생되는 사람들이 많다. 뇌졸중이 발병되면 이에 대한 과학적 치료를 외면하고 비과학적인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다 심한 후유증을 앓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후유증이 생기면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환자나 가족들이 자포자기해 치료를 받지 않거나 재발 예방을 게을리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뇌와 관련된 신경계의 구조
 
  뇌졸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와 관련된 신경계의 구조를 알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딱딱한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쪽에 다시 몇 겹의 뇌막이 뇌를 덮고 있다. 뇌는 크게 대뇌·소뇌·뇌간 등으로 나누어지고, 뇌막과 뇌 사이의 공간에는 척수액이라는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대뇌는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구조물로 좌·우 두 개의 반구로 나뉘어 거의 대칭 모양을 하고 있다. 대뇌 표면에는 여러 가닥의 주름이 잡혀 있어 마치 까놓은 호두처럼 보이지만 호두보다는 훨씬 더 말랑말랑하다. 대뇌는 전두엽·두정엽·측두엽·후두엽으로 나뉘는데, 이들은 온몸에서 받아들여지는 자극을 인식·해석하고 이에 대해 적절히 반응하도록 장기에 명령을 내려 보낸다. 대뇌는 고도의 정신작용·감정 등을 관장하고, 좌측 대뇌에는 언어중추가 있어 말하고 쓰고 읽는 것을 담당한다.
 
  소뇌는 대뇌의 뒤 아래쪽에 있으며, 우리 몸의 균형을 잡거나 미세한 운동의 조절 등을 담당한다.
 
  뇌간은 대뇌의 바닥 가운데 부분부터 시작해 아래로 뻗쳐 있는(마치 사과를 찍고 있는 포크 같은 모습) 구조물로서 아래로는 척수와 연결된다. 대뇌처럼 고등기능을 담당하지는 않지만 심장중추·호흡중추 등 생명의 유지와 직접 관계되는 반사중추들이 모여 있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중추신경계는 심장으로부터 목을 통해 올라오는 커다란 동맥들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이런 동맥혈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앞쪽으로 올라가는 두 쌍의 혈관인 「경동맥」인데, 이 혈관은 두개골 안으로 들어간 후 여러 개의 가지로 나뉘어 뇌의 뒷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뇌에 혈액을 공급한다. 경동맥 및 경동맥으로부터 가지 친 좀더 작은 동맥들이 막히거나 터지면 그 혈관에 의존하는 뇌의 기능이 정지되어 이것이 반신마비·정신장애·언어장애·감각장애 등의 증세로 나타나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뒤쪽으로 우리 목뼈의 여러 구멍들을 통과하여 올라가는 두 쌍의 동맥(척추동맥)은 위로 올라가 하나로 합쳐진 후(기저동맥) 이것이 다시 나뉘어 뇌의 뒷부분과 소뇌·뇌간 등에 혈액을 공급한다. 척추-기저동맥계에 뇌졸중이 생기면 시각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뇌간 기능장애로 인해 숨을 못 쉬게 되는 등의 중한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 뇌의 바닥 부위에는 경동맥계와 척추-기저동맥계의 혈관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윌리스환」이라는 혈관계가 있다. 거미막하출혈의 원인이 되는 뇌동맥류(동맥의 한 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있는 상태)는 이곳에 많이 생긴다.
 

뇌출혈 CT 이미지(사진 왼쪽)와 뇌경색 MRI.

 
  허혈성 뇌졸중 vs 출혈성 뇌졸중
 
  뇌졸중의 종류는 크게 「허혈성(혈관이 막히는) 뇌졸중」과 「출혈성(혈관이 터지는) 뇌졸중」의 두 가지로 나뉜다. 서양에서는 전자가 후자보다 3배 이상 많으나, 우리나라에는 출혈성 뇌졸중이 허혈성 뇌졸중보다 약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혈성 뇌졸중에는 「뇌경색증」과 「일과성 뇌허혈증」이 있다.
 
  뇌경색증은 목 부분에 있는 경동맥, 척추-기저동맥에서부터 뇌 안의 아주 작은 직경의 동맥까지 혈관이 막히면 이로 인해 이 혈관이 지배하던 부위의 뇌가 괴사함으로써 지속적인 증상이 남는 경우다.
 
  일과성 뇌허혈증은 발병기전이 동맥경화성 뇌혈전증·뇌전색증과 같으나, 이로 인한 증세(반신마비·언어장애) 등이 24시간 이내에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를 말한다.
 
  출혈성 뇌졸중에는 「뇌실질내 뇌출혈」과 「거미막하출혈(지주막하출혈)」, 「뇌동정맥기형」이 있다.
 
  뇌실질내 뇌출혈은 오래된 고혈압이 원인이다. 오래된 고혈압은 피를 공급하는 비교적 작은 직경의 뇌혈관벽을 손상시킨다. 이 상태에서 흥분하거나 갑자기 힘을 주거나 하여 혈압이 더욱 올라가게 되면 혈관이 터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거미막하출혈(지주막하출혈)은 대부분 선천적인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생기는데, 뇌동맥류는 뇌의 바닥 쪽에 있는 윌리스환의 큰 동맥 분지점에 주로 있다. 거미막하출혈의 경우는 뇌실질내 출혈과는 달리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막 안에 피가 고이게 되는 경우다.
 
  뇌동정맥 기형은 뇌혈관의 선천적 기형으로, 동맥의 피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정맥과 연결되어 있는데 터지는 것이다. 비교적 젊은 층 뇌출혈의 원인이 되며, 간질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 30~40代부터 시작
 
정상동맥

  뇌졸중은 주로 50~60代의 노년층에 발병하는 질환이지만 인체를 해부해 보면 뇌졸중의 주요원인인 동맥혈관의 동맥경화증은 이미 30~40代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해 뇌졸중의 증세는 갑작스럽게 발생하지만, 이것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우리 몸속에서 진행된 잘못된 변화의 마지막 징후인 것이다.
 
  한국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혈관벽에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며,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이 높으며,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서 뇌졸중이 발생한다. 한국인에게 고혈압이 특히 문제되는 것은 평소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심방세동·판막증 등의 심장병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이것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역시 여러 뇌혈관에 손상을 주어 뇌졸중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뇌졸중의 기왕력을 갖고 있는 환자는 뇌졸중의 재발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 간주되는 것들로는 고지혈증, 혈중혈색소의 증가, 비만, 피임약의 복용, 술·담배 등이 있다. 이러한 위험인자를 여러 가지 갖고 있는 경우는 뇌졸중의 위험성을 훨씬 더 증가시킨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3배가량 뇌졸중의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그 위험성이 20배나 높아진다고 보고되어 있다. 뇌졸중의 위험성이 있는 환자는 담배를 끊어야 한다.
 
 
  뇌졸중의 징후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협심증 환자 관상동맥에 그물망을 넣는 수술을 하고 있다. 협심증 환자는 혈관을 넓히는 수술을 받으면 돌연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수없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세포의 일부분이 죽게 되면, 이 부위에서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며 이것이 곧 뇌졸중의 증상이 된다. 비교적 흔히 보는 뇌졸중의 증세는 반신마비, 반신감각장애, 언어장애 등 다양하다.
 
  우리의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뇌간의 아래 부위에서 교차하여 반대쪽 팔·다리를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는 그 반대쪽에 마비가 오게 된다. 뇌간 뇌졸중은 사지가 모두 마비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신경과 마찬가지로 감각신경이 교차하여 올라가게 되므로, 손상된 뇌 반대 측 얼굴·팔·다리에 감각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대개 반신마비와 함께 온다. 경우에 따라 감각이상이 심해져 몹시 저리거나 아플 수 있다.
 
  언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은 명료한데 갑자기 말을 못 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 못 하는 등의 증상이다. 인간의 90% 이상에서 언어중추는 좌측 대뇌에 있으므로 좌측 뇌기능 장애시 우측 반신마비와 함께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뇌졸중의 위치에 따라 글을 못 쓰거나 못 읽게 될 수 있다.
 
 
  발음·시력 장애와 두통·어지럼증
 
  이 외에 뇌에 이상이 생기면 발음장애·시력 장애가 온다.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이는 것 또한 뇌졸중의 증세다. 주로 뇌간 뇌졸중일 때 나타나는 증세로서 물체가 똑똑히 보이지 않거나 두 개로 겹쳐 보인다.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 시에 많이 나타나며, 특히 뇌동맥류의 파열에 의한 거미막하출혈 시에는 난생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며 의식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또는 간헐적인 두통의 경우는 대부분 뇌졸중이 원인이 아니다. 그러나 두통의 강도와 양상이 평소와 달라졌을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특히 뇌간 뇌졸중의 흔한 증세다. 대부분 다른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동반한다. 다른 신경학적 징후 없이 세상이 빙빙 돌고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세가 있다가 곧 좋아지는 현상은 뇌졸중보다는 내이의 가벼운 질환일 가능성이 많다.
 
  뇌졸중의 정도가 심한 경우 또는 뇌간 뇌졸중의 경우에는 의식장애를 나타내게 된다. 가장 심각한 의식장애 상태를 혼수상태라 하는데 이럴 때는 아무리 자극을 주어도 환자가 깨어 나지 못하며 대체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심한 뇌졸중에 의한 혼수상태에서 생명을 건졌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환자가 눈을 뜨거나 잠을 자고 하지만 인식 능력이 없어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오랫동안 누워 지내게 된다. 혹은 의식이 깨어나 잘 알아볼 수 있으나 심한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으로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판단력 등 知的(지적)능력이 떨어지고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을 잘 못 가린다. 감정조절이 잘 안 되어 괜히 울거나 쓸데없이 웃는 증세가 나타난다.
 
 
  의사의 빠른 진단·진찰 필요
 
  뇌졸중의 진단은 의사가 할 일이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를 얼마나 빨리 진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 혹은 환자 자신의 책임이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우선 의사가 환자의 증상 및 병의 경과·과거력·가족력 등을 자세히 물어보는데, 경험 있는 의사는 문진만으로 뇌졸중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신경과 의사는 청진기·망치·바늘·소리굽쇠 같은 여러 기구를 사용해 환자를 진찰하게 되는데 이로써 대체적인 뇌졸중의 위치를 짐작해 낼 수 있다.
 
  환자의 혈액 상태, 당뇨 여부, 심장·신장 등의 기능을 알기 위한 피검사·심전도, 흉부X-선 검사 등이 시행된다. 최근에는 뇌전산화단층촬영(CT), 뇌자기공명영상촬영(MRI),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단일광자방출 전산촬영(SPECT),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의 첨단 검사방법들이 발달해 뇌의 상태를 여러모로 파악할 수 있다.
 
  뇌졸중과 구별돼야 하는 뇌 질환으로는 뇌종양·뇌염증·간질·편두통 등이 있다.
 
 
  뇌졸중과 구별해야 하는 질환
 
  우리 뇌에 종양이 생길 수 있다. 종양은 서서히 자라나므로 종양의 위치에 따라 반신마비·성격장애·실어증·두통 등의 증상이 서서히 진행된다. 반면에 뇌졸중은 그 증세가 급작스러우며 나빠진 증세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는 경과를 취한다.
 
  뇌의 염증이 국소적으로 뭉쳐 있는 상태를 뇌농양이라 하는데, 뇌농양의 증세가 뇌종양과 비슷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결핵에 의한 뇌막염이 많은데, 이 경우 복시·청력장애·발음장애·마비 등 뇌졸중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뇌 안에 기생하는 몇몇 기생충들이 뇌졸중 혹은 뇌종양과 흡사한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간질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세는 환자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사지가 뻣뻣해지고 손발을 떨다가 잠이 든 후 깨어나게 된다. 이 외에 의식은 있는 상태에서 손발을 떠는 경우, 잠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 등 간질의 증세는 다양하다.
 
  간질은 뇌졸중과 달리 불과 수분 후 정상상태로 되돌아오며 이러한 증세가 다시 반복된다. 한편 나이가 든 사람이 처음으로 간질을 일으키는 경우, 뇌 안에 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 하나가 뇌졸중이다. 즉, 뇌졸중은 성인 간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파킨슨씨병은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저하되어 생기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손·발이 떨리며 동작이 점차 느려지고 몸이 뻣뻣해져 걷는 것이 꾸부정하고 부자연스러워진다. 이러한 증세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나빠지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적잖은 환자들은 이를 뇌졸중으로 오인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현훈증은 흔한 질환이다. 증세는 갑작스런 어지럼증인데, 이때 환자는 세상이 뱅글뱅글 도는 것처럼 어지러워 꼼짝 못 하고 누워 있어야 한다. 이 경우 고개를 움직이면 증세가 심해지며, 흔히 구토증이 동반된다.
 
  이 증세는 대체로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좋아지지만 후에 증세가 재발할 수 있다. 이러한 증세를 흔히 뇌졸중으로 생각하는데 어지럼증과 구토증이 심할수록 전정기관 질환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 그러나 드물게 뇌졸중이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편두통은 간헐적으로 수시간 내지 수일간 두통이 지속되며 구토증 등을 수반하게 되는 흔한 병인데, 이 증세를 뇌졸중 등 뇌의 중요한 병으로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편두통 발작에 수반해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둘로 보이거나 할 수 있다. 두통의 양상이 달라졌을 때는 의사에게 진찰받을 필요가 있다.
 
 
  뇌졸중의 치료 방법
 
MRI로 환자의 뇌를 촬영하고 있다. 중풍 증상이 나타나면 시간을 끌지 말고 즉시 대형병원으로 옮겨,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선 응급치료를 실시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사용한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는 抗(항)혈소판제·抗응고제·혈전용해제 등을 사용한다. 치료방법은 두 가지로 혈전용해제를 정맥 내로 투여하는 방법과 동맥 내로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동맥 내로 투여하는 방법은 효과가 우수한 반면에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어 시행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반면에 정맥 내 투여방식은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동맥 내 투여 때처럼 확실한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때때로 이 치료 후에 치명적인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개 이러한 경우는 치료 시작 때까지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이미 뇌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로서 중요한 것은 뇌경색 발생 후 빠른 시간 내에(늦어도 6시간 이내에)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경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심하게 좁아져 있을 때 이를 수술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에서는 막힌 부위가 좀더 위쪽의 두 개강 내의 혈관인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수술하는 환자는 매우 적다.
 
  우리나라에서 출혈성 뇌졸중의 대부분은 고혈압에 의한 뇌실질내 뇌출혈이다. 이 경우 혈압 조절·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한데, 최근 가느다란 튜브를 두개강 내에 꽂고 고인 피를 뽑아 내는 수술치료를 시행한다. 이 방법이 약물치료보다 확실히 더 좋은 것인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점차 나빠지는 환자, 또는 출혈량이 많은 환자에게는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출혈성 뇌졸중 중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거미막하뇌출혈의 경우다. 이 원인은 대부분 큰 동맥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지기 때문인데, 수술하여 이 동맥류를 없애야 재출혈의 위험이 없으므로 혈관조영술로 동맥류의 위치를 확인한 후 수술하게 된다.
 
  동정맥 기형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의 경우도 수술한다. 동정맥 기형이 너무 깊거나 중요한 부위에 위치하여 수술하기 곤란할 때는 첨단장비인 감마나이프를 사용하면 수술을 안 하고 이를 없앨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동정맥 기형이 금방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약 2년에 걸쳐 서서히 없어지므로 이 기간에는 출혈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뇌졸중의 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가 첫 주를 무사히 넘기면 일단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으며, 이후로는 서서히 회복되어 가는 경과를 취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들의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뇌졸중 환자들은 반신마비 등의 상태로 누워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엉덩이·발뒤꿈치 등 바닥에 계속 닿아 있는 부위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욕창이 생기기 쉽다. 최소한 두 시간마다 몸의 자세를 바꾸어 주어 욕창의 발생을 예방하고, 물침대·공기침대 등 특수한 침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뇌졸중 환자는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거나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약해진 환자에게서 음식이나 침이 숨구멍으로 넘어가 이것이 폐렴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환자들에게는 콧구멍에서 위장관까지 연결해 주는 튜브(레빈튜브)를 통해 음식을 공급하며, 환자가 회복되는 것을 보아 가면서 입으로 음식물을 섭취하게 한다.
 
  끝으로 뇌졸중에 의해 자율신경기능에 장애가 생겨 소변을 못 보거나, 너무 자주 보거나, 자신도 모르게 배설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때는 적절한 약물을 투여하거나 요로관으로 소변을 정기적으로 뽑아 주며, 혹은 아예 요도에 관을 당분간 끼워 두기도 한다.
 
  일단 급성기의 위험한 상태를 벗어나게 되면 재활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전문적인 재활치료는 재활의학 전문의에게 의뢰한 후 증세의 경중에 따라 병실에서 환자의 관절·근육 등을 수동적으로 운동시켜 주는 것부터 시작해 물리치료실에서 여러 가지 기구를 사용한 체계적인 운동, 일상생활 동작에 대한 훈련, 언어치료 등을 수행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재활치료는 환자에게 증상이 남아 있는 한 퇴원 후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환자·가족·의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끈질기게 오랫동안 시행해야 한다.●
 
 

  ▣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함부로 약(청심환)이나 음식물을 먹이면 안 된다. 가장 위험한 합병증인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 의식이 없는 환자를 눕힐 때는 어깨 밑 등에 베개나 포갠 타월을 고이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기도를 확보한다. 머리 밑을 고이면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 환자의 입 속에 토한 것이나 의치가 있으면 빼도록 한다.
 
 
  ▣ 이럴 때 뇌졸중을 의심하라!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팔·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갑자기 말을 못 하거나 못 알아듣거나 혹은 발음이 어눌해진다.
  ●갑자기 한쪽 눈의 시력이 나빠지고 침침해진다. 혹은 시야의 한쪽 부분이 잘 안 보인다.
  ●평소 두통이 없던 사람이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하거나 혹은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두통을 갖게 된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한쪽으로 쓰러지게 된다.
 
 
  ▣ 퇴원 후 환자관리
 
  퇴원 시 완치되어 아무런 증세가 없다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고혈압 및 당뇨치료, 식사조절 등 뇌졸중의 예방에 힘쓴다. 그러나 반신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아 있다면 다음의 조언을 따라야 한다.
 
  1 적절한 운동
  적절한 운동은 마비된 사지의 관절이나 근육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규칙적으로 물리치료실에 다니면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하루 2~3회 이상 마비된 사지의 모든 관절을 가능한 한 큰 범위로 움직인다.
 
  2 정신 및 감정상태
  뇌졸중으로 인해 예전처럼 명료하게 사고하거나 어떠한 작업을 쉽게 진행할 수 없을 수 있다. 무엇이든 한 단계 한 단계 생각하고 수행하는 것을 계속 연습한다.
  뇌졸중은 괜히 울거나 웃고 또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이러한 증세는 약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며, 오랜 치료 후에는 점차 좋아진다.
 
  3 피부 관리
  목욕을 자주 하여 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피부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우울해지기 쉬운 정신건강에 좋다. 평소에 하던 칫솔질·화장·면도 등은 물론 계속하라. 욕창 방지를 위해 같은 자세로 1~2시간 이상 눌러 앉지 말고, 뼈가 튀어나온 부위에는 베개나 기타 푹신한 패드를 대어 주는 것이 좋다.
 
  4 식이요법
  식이요법은 뇌졸중을 일으킨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는 짠 음식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김치류·젓갈류 및 우리나라 음식인 국·탕류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 있다.
  고지혈증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즉 비계·소시지·동물의 내장·새우·조개·버터·치즈·마요네즈 등을 피해야 하나, 식물성 불포화 지방산이 함유된 콩기름·참기름 등은 괜찮다.
  당뇨병이 있을 때는 과다한 탄수화물, 단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모든 뇌졸중 환자는 섬유소가 많은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소는 장내 당분의 흡수를 저하시키며, 혈중 지질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고, 뇌졸중 환자에게 흔한 변비를 예방시켜 준다.
  그 외에 환자가 예전에 하던 일, 오락 등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할 수 있는 한 수행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성생활 등도 배우자와 솔직히 의논해 現 상태로서 가능한 체위를 찾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환상의 C조
글쓴이 : 얼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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