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현재 항공을 이용해서만 입국이 가능하고, 주변국에서 육로로 입국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한다.
다만, 몇몇 국경도시에 한해서 육로입국이 개방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한곳이 태국 매싸이(Mae Sai) - 미얀마 따지렉(Tachileik) 국경이다.
물론, 육로입국이기에, 따지렉 내에서만 머물러야 하며, 미얀마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는 없다고 한다.
결국, 미얀마를 제대로 여행할려면 어차피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는 소리다.
뭐, 그래도 잠시나마 육로로 미얀마 국경을 넘어갈 수 있다는 것에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그래서 치앙라이까지 온김에 당일치기로 미얀마로 넘어갔다 왔다.
우선, 치앙라이에서 미얀마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태국 최북부 국경도시인 매싸이로 가야한다.
매싸이로 가는 버스안에서..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서 매싸이 간다고 하니 화려한 버스들은 다 제쳐두고
저 멀리 마을버스 규모의 낡은 차가 털털털 거리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이 더운날..에어콘도 없고, 비좁은 좌석에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탁트인 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니
차창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이 상큼하다.
치앙라이에서 매싸이로 가는 길..
매싸이 버스터미널
두시간 남짓 달렸나? 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을 보니 그쯤 흐른듯 하다.
태국을 여행하면서 애써 시간을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배고픈 시점에 맞춰 대충 시간을 짐작할 뿐이다.
뱃속 시계는 정확하거든.ㅋㅋ
이 곳에서 다시 미얀마 국경까지는 몇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치앙라이에서 도착한 우리 버스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리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다.
혹시 낯선 이방인 혼자 여행이라 또 국경까지 이동하는데 옴팍 바가지 쓰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런 것 없다. 그냥 10밧으로 오케이.
매싸이-치앙라이 행 시외버스
매싸이 시내
태국 - 미얀마 국경
터미널에서 탄 썽태우는 이 곳 코앞까지 와서 내려준다.
생각보다 이곳을 왕래하는 현지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그 많던 서양 여행객들은 태국 북부로 오면서 그렇게 자주 보지는 못했다.
태국쪽 국경을 통과하고 나서
두 국경사이에는 조그만 하천이 흘러 두 나라간의 경계를 삼고 있다.
결국 이 물이 모여 동남아 구비구비 돌아치는 메콩강을 이루겠지만..
국경 사이를 가로지르는 하천
미얀마쪽 국경
드디어 미얀마에 도착한 것인가?
한국인은 미얀마 비자가 필요한데, 국경에서 10 USD만 내면 바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미얀마 타지로의 이동을 막기 위해 여권은 이민국에서 보관하고
통행증을 대신 발급해준다.
그러고 보니 딱 하루짜리 비자 치고는 꽤 비싼편이다.
그래도 이웃 라오스 보다는 비자 비용이 싸서 보통 비자런(Visa Run)를 위해 이 곳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태국에서 한국인의 경우 국경을 넘어갔다 오면 다시 3개월의 체류기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렇게 국경을 넘어오니 따지렉 투어를 위한 호객꾼들이 우루루 내 주위를 둘러싼다.
기존에 갔다왔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절과 고산족 마을을 뚝뚝이로 돌아본다고 한다.
미얀마로 넘어왔다고 해도 국경인지라 태국돈으로 지불 가능하고, 100밧(약 3천원)이면 된다고 한다.
(헉..지금은 한국 화폐 가치가 Dog폭락해서 100밧이 4000원을 훌쩍 넘겼지만..)
난 이미 고산족 마을은 여러번 가봤기에 그곳은 빼달라고 했는데, 그렇다고 할인 혜택 뭐 이런것 없다.
하긴 워낙 싸잖아..뭘 더 바래!
제일 처음 방문한 절이다.
현지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안내문에 나온 영어명은
Temple of the Enrobed Elephant 이다.
그럼, 옷입은 코끼리 사원? 음..그런 코끼리 안보이던데..
절 내부의 모습
부처님의 모습이 태국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다음으로 따지렉 언덕 위에 세워진 커다란 탑을 향해 이동했다.
근데, 뚝뚝이가 꽤나 오래된 듯하다.
마을 언덕위를 오르기 시작하니 힘에 부친다.
이러다 중간에 퍼지지 싶은데, 검은 매연을 계속 내뿜으면서도 용케도 정상까지 올라간다.
언덕위에 다 도달하니 어느덧 드넓은 따지렉이 한눈에 들어온다.
Replica of Shwedagon Pagoda
따지렉의 황금불탑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Shwedagon' 탑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라고 한다.
그 크기가 엄청난데 아래 지나가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대충 짐작이 될 듯 하다.
이 곳에 도착하니 미얀마 꼬맹이들이 내 주위를 돌면서 꽃을 사서 바치라고 한다.
말도 안통하고 난 불교신자가 아니라서 그런 종교적인 물건을 살 수 없다는 시늉을 했지만
알아들을리 만무하다.
게다가 야외임에도 불구하고, 신성시 되는 곳이라 그런지 들어갈 때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해서 벗었는데,
나올 때는 신발을 벗어 보관했으니 보관료를 달라고 한다.
아이고..아이들이지만 보통내기가 아니네..쩝..한편으로 어린나이에 저렇게 돈벌이를 하는 모습이 애처롭기도 하고..
모퉁이엔 또 엄청 큰 불상들이 그것도 3개나 나란히 있다.
사진이라 그렇지 이 불상들도 그 규모가 꽤 된다.
따지렉에서 100밧 짜리 투어를 하면 고산족 마을까지 간다고 하는데,
난 그것은 생략한 관계로 바로 다시 따지렉 시내로 돌아와서 내려준 곳이 바로 아래 시장이다.
그리고는 투어 끝났다고 간다고 한다.
잉..그럼 국경까지 다시 안 태워줘?? 뭐야..또 사기당한 것이야?
근데..내가 방향 감각이 좀 둔해서 그런데, 이 곳 시장 바로 옆이 국경이었다.
음..그러면 투어가 너무 짧은데..고산족 마을 간다고 그럴걸..
이 곳 국경시장에선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듯 하다.
중국을 통해 넘어왔는지 한자가 적힌 딱 봐도 짝퉁이거나 불법유통된 물건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또 하나..담배 파는 아저씨들..
시장 주변을 카메라로 찍다보니 저 담배파는 아저씨가 어느새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나같은 어리버리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국경의 뚝뚝이들..
수많은 담배 파는 아저씨들..
이 곳 시장을 돌면서 제일 눈에 들어오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 시장은 시장이다.
북적거리는 것이..가난하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황량한 미얀마의 국경 도시 따지렉도
이 곳 만큼은 북적북적 하다.
시장을 빠져 나오니 다시 이렇게 국경 앞 로터리가 나온다.
해가 지기 전에 다시 태국으로 넘어가야 겠다..
저녁엔 치앙라이에서 만난 소년에게 답례로 밥 같이 먹기로 했거든..
다시 국경을 넘어..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내가 건넜던 국경들에 비하면 이 곳이 그렇게 볼거리가 없는 곳은 아닌 듯 하다..
매번 국경을 넘을 때 마다 꽤나 고생께나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육로로 건너간 국경이 꽤 되네...아래는 내가 가 본 국경인데,
육로 이동을 여행계획중이신 분께 도움이 되기를..
'세상테크 > 여행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태국에도 눈꽃이? 눈꽃사원 `왓롱쿤` 치앙라이 (0) | 2010.01.17 |
---|---|
[스크랩] 치앙라이 소년 Eak과 함께..눈꽃사원 왓롱쿤 그리고 폭포로 가는길 (0) | 2010.01.17 |
[스크랩] 미얀마 따지렉에서..in Tachileik, Myanmar (0) | 2010.01.17 |
[스크랩] 태국 란나왕국 치앙라이 왓프라씽 (0) | 2010.01.17 |
[스크랩] 벼락맞은 쩨디에서 나온 에메랄드 불상 (0) | 201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