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남단에 자리잡은 그다지 크지않은 섬. 이 섬은 북위 33도 07분, 동경 126도 16분에 자리하고 있다. 뱃사람들의 안내자인 동시에 세계 해도상에도 표시된 등대가 있는 섬이다. 모슬포항을 출발한지 50여분 거리 마라도는 한라산의 화산지대와 동일구조선상의 화산체이면서 생성시대는 전혀 다른 기생화산으로 밝혀졌다. 즉 일출봉 다음에 생성되었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73년에 3세대가 정착하면서 부터이다. 그때는 식량이 부족하여 미역, 톳 등의 해산물로 연명을 하다가 농사를 짓기 위해 울창한 숲에 불을 놓는 바람에 지금까지 이 섬에는 뱀과 개구리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면적이 0.3제곱킬로미터로 10만평에 이르고 있으며, 26세대에 107명의 주민들이 주로 어업에 종사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마라도의 주역처럼 버티고 있는 등대를 지나 약간 남쪽으로 내려가면 "대한민국최남단"이라고 새겨진 기념비가 있어 새삼 국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섬 가장자리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고 부르는 해식터널과 해식동굴(海蝕洞窟)등 어느 하나 버릴것 없이 아름답다.
마라도 배 시간과 예약은 이곳에서 http://www.wonderfulis.co.kr/ (모슬포항, 삼영해운)
▼ 마라도로 가는 배안에서 ▼ 바깥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광경
♣ 가장 최근에 다녀왔던 마라도를 이렇게 기상이 안 좋은날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부모님들이 꼭 가고 싶어하셨기에 비바람이 불고 파도도 엄청 높고 배를 타고 여행하기에는 최악의 날씨이기도 하고 여하튼 배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모슬포항 입구에서 유람선 선착장을 못찾아서 이리저리 헤매이기를 약 십여분. 안그래도 빠듯한 시간탓에 입은 바짝바짝타고 같은 자리에서 계속 빙빙빙.... 예전에는 이런곳이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이전을 한것 같다. 우여곡절 끝에 정시에 도착하니 이미 배는 떠날 준비 완료된 상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매표할 시간도 없이 무작정 배에 올라 현금으로 돈을 지불하고 앉으니 배에는 생각보다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다. 함숨을 돌리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합실도 새로 지은듯하고 배도 예전보다는 훨씬 시설이 좋아졌다 배안에서 바깥의 풍경을 볼수있도록 모니터도 설치해놓았다. 그나저나 심한 파도에 배는 이리저리 흔들흔들흔들.. 딱 멀미하기 좋을 만큼 흔들린다.. 희뿌연 창너머 가파도가 보일즈음에 마이크를 연신 잡고 계시던 분(선장은 아니고 여객 안내원정도로 생각하면 좋을듯) 구수한 입담이 연신이어진다. 자기가 마음에 안들면 바로 내리는 특권을 주겠다고.. 그리고 선물도 준단다. 구명보트.. 배안에 있던 사람들 일제히 웃음바다가 되고 경직되어있던 관광객들 마음이 일시에 녹는다.. 가장 파도가 심한 곳에 오니 정말 울렁울렁 죽을것 같았는데 박수를 치면 멀미가 덜하다는 말에 다들 박수를 열시밓 치기 시작하니 뜬금없이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여행객들 다시 한번 자지러지고.. 그 심한 파도를 뚫고 구수한 아저씨의입담속에 연신 하하하하하.. 어느새 마라도에 도착했다.
멀미 때문에 고생할 여행객들을 위한 작전치곤 매우 훌륭한 작전이셨다. 얼마되지않아 다시 마라도에 와서 그런지 모든기억들이 다 생생하기만 하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랬다. 마라도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걸어서 약 한시간,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도록 되어있었는데 지금은 렌트카라고 해서 묘하게 생긴 차가 생겼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부모님을 생각해서 렌트카를 타고 한바퀴 돌아본다. 역시 비가오는 날씨의 섬 여행은 이래저래 너무 힘들지만 나름대로의 추억이라 생각해본다. 왼쪽 등선으로 선인장이 꽤 많이 있었는데 하나도 보이지 않는것이 정리가 된것 같다. 그리고 새로 생긴 마라도 성당. 아니 새로 생겼다기보다는 이곳이 개인 작업실로 쓰던 곳 같았는데 어느새 성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여전히 이쁜 건물로 존재하고 있는 초콜렛박물관과 마라도 방송국... 깔끔하게 새단장한 마라분교.. 변한것도 있고 변하지 않은것도 있지만 가장 큰 변화라면 낡고 흐름하고지저분한 건물들이 모두 반듯반듯한 새건물로 변신을 했다. 마라도에 사시는 분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이 마땅한데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기대하기에 그걸 요구하는 우리가 너무 이기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마라도는 흰구름이 살짝 걸려있는 쾌적한날이 관광을 하기에 최적인것 같다. 짧은 일정과 날씨를 고려할수 없는 사정상 힘들게 다녀온 마라도지만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시는 마음하나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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