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11㎞ 떨어진 마라도는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이다. 섬에는 최남단을 알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해안을 따라 도는데 1시간 반이면 충분하다. 섬 가장자리의 가파른 절벽과 기암, 남대문이라 부르는 해식터널, 해식 동굴이 마라도의 손꼽는 경승지이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부터이다. 대정읍에 살던 김씨라는 사람이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고을 원님에게 마라도를 개척하여 살 수 있도록 간청하여 모슬포에 거주하던 나씨, 이씨, 강씨와 함께 마라도로 이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렇게 스물 몇 채의 집만이 섬 중앙을 지키고 있는 곳이 마라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바다뿐이다. 동서로는 짧고 남북으로는 그 두 배가 조금 넘는 마라도의 체형은 고구마를 닮았다. 주로 관광객들은 '최남단'이란 글자가 새겨진 비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든다. 그 최남단비 바로 아래에, 이곳 주민들이 '하늘에 살고 있는 천신(天神)이 땅에 살고 있는 지신(地神)을 만나기 위하여 강림하는 길목'이라 여기는 장군바위가 있다. 일제시대 때는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서 천황이 있는 곳을 향하여 신사참배를 올리게 했다는 역사의 아픔이 있지만 주민들은 안녕을 기원하는 해신제(海神祭)를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마라도의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을 받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기암 사이로는 파도의 영향으로 생긴 해식 동굴들이 발달해 있다. 이런 환경 탓인지 마라도 주변 해역은 모래사장이 전혀 없고 배를 안전하게 댈 만한 곳이 없다. 더구나 사철 주변을 몰아치는 파도 때문에 옛부터 마라도는 금섬(禁島)이라 불렸다.
옛날에는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여 있어 나무를 베어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 불을 놓는 바람에 울창한 숲이 사라졌고 아울러 뱀과 개구리도 이 곳에는 없다. 기껏 심어 놓은 나무들도 거센 바람과 소금기에 절어 자라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푸른 마라도를 가꾸기 위해 91년부터 마을 중앙과 남단에 집단으로 소나무 식재 작업을 벌였다. 주위에는 해풍을 막기 위해 보호망을 치고 봄과 가을에는 속히 성장할 수 있도록 비료도 뿌려 주고 있다. 이런 마을 사람들의 정성에도 아랑곳없이 나무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속히 자라질 못해 주미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사시사철 마라도를 덮치는 바람 덕에 초원의 억새는 계절마다 오로지 한곳으로만 고개를 숙인다. 억새뿐이 아니다. 마라도의 푸른 숲 가꾸기 운동으로 심어놓은 섬 중앙의 해송들 또한 동남으로 굵지 않은 가지를 뻗친다.
섬 중앙의 서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에는 대부분의 건물이 시멘트벽과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어져 있으며,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와 마라도교회, 기원정사 등의 종교 건물도 있다. 또한 섬의 동쪽 해안에는 부근의 바다를 항해하는 고깃배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는 등대가 가장 높게 솟아 있다. 이 등대는 세계 각국의 해도에 표시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등대 주위에는 백 년에 한 번 꽃핀다는 백년초라고 불리는 선인장이 바위틈에서 자생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도 마라도를 비롯해 성산일출봉, 문섬 및 범섬, 차귀도 등 4곳을 천연 기념물로 지정했다. 해양식물 서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는 처음이다. 이 지역에서는 일상적인 어로행위 등 수산업 행위 이외에 경관을 훼손하거나 해양식물의 서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는 전면 금지가 된다.망망대해에 떠 있는 한 척의 배 마라도. 세월이 흘러도 그 검푸른 바다는 변함없이 마라도 주위를 흐를 것이다
마라도여행관련 홈페이지 : http://www.marado-tour.co.kr ( 유상해상관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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