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발전방안이 발표되면서 지구내 주택 분양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발전방안에 따르면 세종시에 들어설 주택수는 총 20만가구로 예정지구에 16만가구, 주변지역에 4만가구가 건설된다.
당초 원안은 예정지구에서 20만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정지구의 자족기능 용지가 늘어나면서 주택공급 용지가 축소돼 주변지역 개발을 통해 모자라는 4만가구를 수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세종시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하는 첫마을 7개 필지 6천520가구와 일반 건설사에 분양된 시범단지 10개 필지, 1만2천154가구의 주택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 세종시에서 기본ㆍ개발계획 승인이 변경될 곳은 기업, 학교 등 자족기능이 들어설 부지로 이미 택지가 분양된 첫마을, 시범지구와 같은 주거단지는 제외된다"며 "이들 주택용지는 기본ㆍ개발계획승인 변경 절차와 무관하게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마을은 당초 1단계 2242가구중 단독주택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1586가구를 지난해 9월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세종시 수정안이 진행되면서 분양을 연기했다.
LH는 올 하반기에 1단계 1586가구를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분양할 방침이다. 이들 1단계 사업과 내년 이후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될 2단계 4278가구는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모두 내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된다.
세종시 시범지구는 당초 12개 건설사가 공공주택지를 분양받았으나 지난해 가을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위기와 세종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분양을 늦춰왔다.
시범지구 10개 건설사 분양도 추진 이 가운데 땅값을 장기 연체한 풍성주택과 쌍용건설은 지난해 8월과 9월 각각 계약이 해지됐고, 나머지 10개사도 일부 2~3개 업체만 2차 중도금을 납부했을 뿐 나머지 업체는 1차 중도금만 납부한 채 분양을 유보하고 있다.
현재 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 공급 가구수는 현대건설 1642가구, 삼성물산 879가구, 대우건설 2670가구, 대림산업 1576가구, 포스코건설 1123가구, 롯데건설 754가구, 두산건설 997가구, 금호산업 720가구, 극동건설 1221가구, 효성 572가구 등이다.
국토부는 이번에 세종시 발전방안이 수립됨에 따라 건설사를 설득해 가능한 연내 분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뤄왔던 가장 큰 이유가 세종시의 성격이 바뀔 것이라는 불확실성 때문이었는데 발전방안이 나온 만큼 분양을 서두르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미 부지조성 공사 등이 끝난 상태여서 곧바로 착공 및 분양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세종시의 성격이 '9부2처2청'의 행정부처가 입주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경제도시로 바뀌면서 분양받은 업체가 택지 해약이나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종시의 성격이 바뀌면서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 건설사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해당 건설사와 회의를 열고, 땅값 납부 및 분양 계획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개 건설사는 분양 시기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제 막 수정안이 나온 단계라 아직 분양 시기를 논할 수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따져보고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업체와도 논의한 후 분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원형지로 공급된 부지에서 주택이 일반에 싸게 공급될 경우 기존에 택지를 분양받은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측면에서 불만도 제기될 전망이다.
또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새로 세종시에 입주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토지대금 인하 등 인센티브가 있는데 주택사업의 경우 여전히 사업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기존에 공공주택용지를 분양받은 건설사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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