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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터키/이즈미르] 과일향 그윽한 터키속의 그리스 마을 쉬린제(Sirince)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 12. 09:42

    

 

 

 

구불구불한 좁은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올리브나무가 가파른 산등성이를 덮고 있다.

차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에 한 눈을 팔다보면 어느새 버스는 가파른 언덕 너머의 작은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이 터키 속의 그리스 쉬린제 마을이다. 

쉬린제(Sirince)에서 쉬린(Sirin)은 터키어로  ‘귀여운’, ‘달콤한’, ‘상쾌한’ 등을 뜻한다.

 

쉬린제 마을은 온 동네가 과수원이라고 할 정도로 각종 과일이 풍부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각종 과실주로 생산되는데 와인은 물론, 사과주, 자두주, 뽕나무 오디주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마을이 슬픈역사의 산물이라는걸 알게 되면 어떨까? 

 

쉬린제의 역사는 15세기에 머나먼 이국땅 터키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그리스인들이

노예의 속박에서 풀려난 후 정착하면서 부터 시작된 그리스 정착촌이다.

고향에 돌아갈 엄두를 못 내고 산 넘고 물 건너 들어간 어느 산골은 그들의 고향 마을과 비슷했고,  

그들은 고향집을 떠올리며 돌을 쌓고 돌과 돌 사이는 회를 발라 벽을 만들고 지붕에 빨간 기와를 얹었다.

속박에서 풀려난 그리스 노예들이 원수의 땅 터키에서 그리스 마을을 만든 셈이다.

 

그 이전 오스만 터키는 무려 400년간이나 그리스를 식민지로 지배해 왔다.

그 과정에서 많은 그리스인들이 터키로 들어와 살았는데

1924년 터키와 그리스의 주민교체에 의해 그리스인이 떠난 이곳에

터키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지금에 이른다고 한다.

 

 

  

 

 

  

 

 

 

꽃집의 할머니??

언제부터 화관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꽃집의 아가씨가 꽃집의 할머니가 된건 아닌지...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먹음직스럽다.

어린시절 들에 나갔다가 뽕잎에 고이 싸서 따다 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문득 그리워 진다.

 

 

 

 

 

달콤한 체리와 보기만해도 시큼한 올리브열매

 

 

 

 

 

쉬린제 마을에서 머리에 화관을 쓰고 다니는 것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250년 전 초등학교로 만든 레스토랑

쉬린제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만나는 가장 큰 건물이다.

동네입구에 있는 이 건물은 아르테미스 쉬린제 샤랍에비(Artartemis Sirince Sarapevi) 라는 레스토랑이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밭에서 수확한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그리스와 터키의 퓨전음식을 선보인다.

원래 이곳은 250년 전 그리스의 초등학교로 동네 사람들이 돈을 모아 학교를 짓고

지하에는 마을 공동의 포도주 저장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옛날의 흔적을 둘러보기 위해 식사 전후에 지하실을 둘러보기도 한다고...

또 그 옛날 운동장이었던 아르테미스 레스토랑 마당엔 온갖 과일주를 판매·시음하는 바가 있어

여행객들이 꼭 들러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포도주 가격은 20달러 정도였던 것 같다.

 산지가격을 감안하면 그리 싼편은 아니었다. 여기도 관광지 프리미엄이 있어 그런가 보다.

 

 

 

 

 

 

 

쉬린제 마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해 봤다.

 

 

 

 

 

 

 

 

 

온종일 골목길을 돌아다녀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마을속으로 들어가 작은 골목길을 다니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쉬린제마을의 또 다른 재미다.

골목길 안쪽에도 분위기 좋은 카페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호객 행위를하는 상점 주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간단한 한국말로 말을 걸며

친근함을 과시했는데 물건을 사지 않아도 끝까지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쉬린제 마을에서는 머리에 화관을 쓰세요.

생화로 만든 이 화관은 판매하는 상점마다 가격이 좀 달랐는데

처음에 2유로라고 하다가 결국 흥정 끝에 1유로에 샀다.

 

 

 

 

 

 

  

 

  

초록색의 열매는 올리브인데 보기만 해도 눈이 감기고 입에 침이 고일 정도로 맛이 시다.

 

 

 

 

 

산비탈의 하얀 그리스 전통가옥들을 보면서 쉬린제란 마을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겠지만

원래부터 이곳의 이름이 쉬린제는 아니었다고 한다.

처음 이주해 왔던 그리스인들이 마을 이름을 쉬린제란 의미와는 전혀 다른

 ‘추악한 동네’란 뜻의 치르킨체(Cirkince)라 지었는데

이는 이주해 오는 사람들을 막으려고 아름다운 마을을 그들 스스로 추악한 동네라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 터키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추악한 동네 치르킨체는 

1926년 이즈미르의 주지사가 행정명령을 통해 동네 이름을

터키어로 '상쾌동'이란 의미의 쉬린제(Sirince) 란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붉은 지붕에 전통적인 회반죽의 하얀벽을 가진 목조 가옥들이 붙어 있다.

 

 

 

 

 

전통 그리스 가옥의 형태는 지녔지만 다른 집들과 달리 조금 고급스러워 보인다.

 

 

 

 

 

 

 

 

 

CAFE에서...

 

 

 

 

 

  

 

 

 

 

출처 : 아내와 함께 떠난 사진여행
글쓴이 : 핫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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