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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 음악적 리뷰

명호경영컨설턴트 2011. 10. 10. 23:44

Zorba The Greek(Alexis Zorbas) 음악적 리뷰

 

 

 

1964년

제작,각본,감독 : Michael Cacoyannis, (공동제작)Anthony Quinn

출연 : Anthony Quinn, Alan Bates

음악 : Mikis Theodorakis

상영시간 : 142분, 흑백

 

 

 

 

 그리스가 낳은 위대한 시인이며 소설가, 철학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antzakis, 1883-1957, 그리스 크레타)는 1942년 소설

'Alexis Zorbas'를 발표하여 세계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그는 이후 1945년에서 1948년까지 그리스의 내무부장관을 역임하였으나,

1948년 'The Greek Passion', 1950년의 'Freedom Or Death',

그리고  1951년의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같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

소설을 쓰기 시작, 문단 뿐 아니라 종교계에서 큰 물의를 일으켜 그리스정교회를

비롯한  세계 기독교계의 강한 지탄을 받았으며 몇 권의 소설은 아직까지

그들의 금서목록에 올라있다.

 

 이 영화는 카잔차키스의 소설 'Alexis Zorbas'를 1954년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  그리스 영화계에 데뷔하여 10년 경력을 쌓은 Michael Cacoyannis

(1922, 싸이프러스)가 이미 30년의 경력을 자랑하며 명예와 부를 거머쥐고 있던 

거장 Anthony Quinn과 공동으로 제작(각본 Cacoyannis)한 작품이다. 

(카잔차키스가 1951년 발표한 소설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는

1988년 Martin Scorsese가 영화화하여 큰 문제를 일으켰으며 지금까지

Kazantzakis의 소설 중 6편이 TV극을 포함하여 영화화 되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을 살다간 카잔차키스의 자전적 경험이 일부 담겨있다는

 이 소설의 무대는 그의 고향인 크레타(Crete)섬이며,

카찬차키스는 1940년대 말 회상을 통해 이 소설의 주인공 Zorba를

 

“지금은 돌아가셨고 비록 문명인이 세워놓은 도덕적인 규범과 종교 등

인위적 울타리를 무시하고  쉽게 부숴버린 사람이지만  그는 나의 인생과 영혼에

길잡이로서 큰 자취를 남긴 사람으로 항상 인생을 정열적으로 사랑하되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내게 가르쳐 주었다“

 

고 했는데, 이런 카잔차키스의 말은 우리로 하여금 Zorba가 어떤 사람인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새로운 인생경험을 갈망하던 영국의 젊은 작가 Basil

(Alan Bates, 1934-2003 영국)은 유산으로 상속받은 폐광이 있는

그리스의 크레타섬을 방문하여 비가 쏟아지는 부둣가에서 술주정꾼 같지만,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중년의 희랍인 Alexis Zorba

(Anthony Quinn, 1915-2001)를 만나 넉살좋은 그를 즉석에서 고용하는데, 

Zorba는 자재를 사러 읍내에 간다 하고 며칠째 술과 여자에 빠져 소식조차 없는

경우처럼 시간이 감에 따라 본색을 드러내며  제멋대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Zorba의 무분별하고 거칠기 짝이 없는 말과 행동은 참으로 아슬아슬할뿐

아니라  근엄한 영국식 교육을 받은 소심한 Basil로서는 결코 이해하기 쉽지 않다.

 

 

 

 

“혼자 자는 여자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은 모든 남자의 수치”

(If A Woman Sleeps Alone, It Puts A Shame On All Man)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Zorba는 읍내에서 여인숙을 하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Madame Hortense (Lila Kedrova, 1918-2000,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면서

Basil에게도 혼자 사는 “미망인”(Irene Papas, 1926, 그리스)과 사귀어보라고

권하는데, 황량한 곳에서 외로움을 느끼던 Basil 역시 그녀에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하는데, 

동네주민들이 이 여인에게 가한 집단행동에서 큰 충격을 받은 Basil은 이후 Zorba를

통해 자신도 차츰 삶의 방식과 생각을 바꾸게 된다.

 

결국 Basil은 전재산을 투자하여 설치한 광산의 케이블 리프트가 무너져내리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바닷가에서 춤을 추는 Zorba에게 터키에서 시작되어 집시들에 의해

유럽 전역으로 퍼진 Hasaposerviko(또는Hasapico)라는 춤을 배워 함께 추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와 함께 Syrtaki(Hasapico 춤의 일종)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Anthony Quinn은 이 춤을 배우다가 발목을 다쳐 한동안 걷지를 못했다고 한다)

 

한편 위의 사진처럼 신약 성서에서 인용하였다는 돌로 여인을 치는 이 장면을 볼 때, 

우리는 카잔차키스가 어느 날 갑자기 “예수의 마지막 유혹”(1951)

같은 소설을 쓴 것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폐막식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그리스 전통음악(Old Rebetika Song)을 절묘하게 잘 인용한 이 영화의 OST는

1960년 'Never On Sunday'의 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Manos Hadjidakis(1925-1994, 그리스)와 단짝이자,

그와 함께 그리스 음악계의 쌍벽을 이루던Mikis Theodorakis(1925, 그리스)

가 맡았는데, Mikis Theodorakis는 1962년 영화 “Phaedra"에서

영화음악으로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 전통 민속악기 "부주키"(“Bouzouki”)의 독창적이고

특이한 연주의 이 Main Theme으로 이 영화의 영원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끝장면, “Zorba's Dance"에서 큰 기둥 역할을 함으로써 

이 영화가 성공한 3대요인(원작, 연기, 음악) 중 하나를 제공하였다.

(이 곡은 영화 개봉 이후, Melina Mercouri가 부르기도 했다/아래 노래)

 



 

 

 

 

 

 이 Main Theme 외에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인생은 계속 된다(살아가야만 한다)“는

Zorba의 인생철학이 담긴 "Life Goes On" 역시 OST에서( 3 &10 번째)

상당히 알려진 음악으로 Main Theme과는 달리 아코디온이 리드하는 매우 따뜻하고

동양적인 멜로디의 주제가  Anthony Quinn의 털털한 목소리와 함께 무척 아름답게 들린다.

 

 


 

 

 

멕시코 출신의 배우 Anthony Quinn(1915-2001, 멕시코 치후아후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할리우드가 아닌 유럽에서 출세작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난세에 명장은 자기를 알아주는 군주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친다는 중국의 옛말에

비추어 볼 때, 다른 사람의 재능을 인정하는 재능을 갖고 세계 영화계를 빛낸

인물들이 당시 유럽에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도 된다.

 

1954년 영화 'La Strada'를 함께 만든 Federico Fellini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정말 찾기 쉽지 않은 배우 Anthony Quinn,

콰시모도(Notre Dame De Paris,1956)같이 흉물스러운 역부터

세계 최대의 재벌 (The Greek Tycoon, 1978) 역까지 어느 역할이든 

척척 어울렸던 변신의 천재에게도 이 작품에서 그리스인 조르바 역활은

켤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명연기를 펼친 역이었을 것이다.

 

 Anthony Quinn의 명연기만큼이나 이 영화의 OST음악 역시

 당시 좌파로 낙인이 찍혀 그리스 군사정권하에서 옥고를 치른 바있는

 Mikis Theodorakis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묻어 나오는 것처럼 잘 표현되었다.

(아래 음악은 이 OST의 전곡으로 약 28분간 흘러나온다)

 


 

 

 

 

지식을 갖춘 인간은 질서를 위한 방편으로 종교나 사상, 도덕, 철학 같은

온갖 규제적 장치를 만들고 스스로 만든 그 장치에 얽매이거나 갖혀 산다.

 

그런 우리와 규제적인 모든 것을 무시하고 현재의 감정과 욕망에 충실하면서

자유분방하게 사는 한 희랍인의 모습을 대비하면서 어느 쪽이 좋은가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은유하는 이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대단한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래서 삶이 답답하고 지루해지거나 또 힘에 겨울 때,

이 영화를 보면서 Zorba의 거침없는 인생관과 Anthony Quinn의 호탕한 명연기에

푹 빠져보는 것도  인생에 있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ll Right, We Go Outside Where God Can See Us Better ! ”(Zorba 어록)

 

* 이 영화는 1965년도 제37회 미국 아카데미상의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

여우조연상을 비롯 3개의 상을 수상하였는데 아래 사진은 아카데미상 촬영상을 받은

 Walter Lassally(1926, 독일 베를린)가 관광지로 개발된 Crete섬의

촬영현장을(뒤로 광산이 있던 산이 보인다.)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OST 수록곡(위의 전곡 음악 참조)

 

1. theme from 'Zorba the Greek'
2. the full catastrophe
3. life goes on
4. the one unforgivable sin
5. question without answers
6. zorba"s dance
7. the fire inside
8. clever people and grocers
9. always look for trouble
10.life goes on
11.free
12.that's me-zorba


 

* 아래 동영상은 영화의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인데 씽크가 맞지 않아

감상하기에 좀 불편하지만  한국에서 DVD가 출시 안 된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귀한 영상으로. 파일을 제공해주신 “jwpower72”님께 감사드린다.


 

출처 : 자유인 조르바
글쓴이 : 최드니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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