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테크/의학병원

[스크랩]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1)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7. 27. 20:59

고혈압

 

‘침묵의 살인자’고혈압
한국인 사망원인 5위 중 3개가 고혈압 관련 질환··· 성인 4명 중 1명은 환자 추정
짜고 자극적인 식생활, 스트레스, 고령화사회 등 최고 위험국가 불구 위기의식 부족

통계청이 발표한 ‘2004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순위는 암(6만6000명), 뇌혈관질환(3만4000명), 심장질환(1만8000명), 자살(1만2000명), 당뇨병(1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망원인 2위 뇌혈관질환, 3위 심장질환, 5위 당뇨병은 고혈압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은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사망원인이라 할 수 있다.

국내 고혈압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인구의 약 25%가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구의 고령화, 짜고 자극적인 식생활 등으로 인해 이와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상황을 살펴볼 때도 매년 3700만명의 사람들이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경험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이 이미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이 이런 심혈관계 질환 유발의 촉매 역할을 한다는 연구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국 의료당국들은 고혈압의 조기관리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범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고혈압질환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혈압질환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실정은 매우 대조적이다. 아직까지 고혈압에 대한 인식 수준은 매우 낙후된 상황이다. 최근 자료에 의하면 성인 4명 중 1명 정도만이 자신의 혈압 수치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한다. 혹시 본인이 고혈압 환자임을 알고 있더라도 약 5%만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34%, 일본 22%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평소 생활에서부터 고혈압을 유발하기 쉬운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예로 김치류, 장류 등을 비롯한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 과도한 스트레스에 비례해 늘어나는 뱃살을 들 수 있겠다. 또 한국이 세계 최고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는 점도 주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이처럼 고혈압은 전방위적으로 한국인을 위협하고 있다. 고혈압의 위험에 노출된 한국인, 우리는 과연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보자.

▲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생활습관은 고혈압을 증가시키고 있다.
고혈압은 평소 생활습관이 장기적으로 합병증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수 있는 병이다. 평소 생활습관이 고혈압에 의한 신체적인 손상을 피하는 데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짠 음식을 즐겨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은 고혈압의 주범이라 하겠다.

최근에는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로 서민의 입맛을 달래주는 칼국수가 ‘가장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영양 가이드나트륨(Na) 편’에 따르면 칼국수와 함께 라면, 냉면, 각종 찌개류 등 대부분의 음식들이 소금 성분인 나트륨(Na) 함량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90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치인 2000㎎보다 2.5배나 높다는 소식도 있었다.

이처럼 고혈압을 부추기는 음식에는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즐겨먹는 김치나 젓갈류 그리고 밑반찬처럼 절여 먹는 음식이나 각종 찌개류 등이 있다. 짜고 자극적인 식습관은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고혈압약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도 큰 문제다. 소금을 적게 먹는 저염식의 식사습관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무리 고혈압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고혈압 약물의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고혈압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의 첫 번째로 늘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언급하게 되는 것이다.

요리를 할 때는 의식적으로라도 소금을 덜 넣고, 다 된 요리에 추가로 소금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참고로 소금 1g은 작은 숟갈 절반, 진간장은 작은 숟갈 하나, 된장, 고추장은 큰 숟갈 절반, 마요네즈는 두 큰 숟갈 쯤이다.

스트레스와 혈압수치는 비례

직장과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모르는 한국인. 가장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30~50대 한국인 대부분은 개인적 또는 업무상의 이유로 인한 스트레스를 담배와 술로 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생활습관 역시 고혈압을 심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그 이유는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30㎖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고혈압의 빈도가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알코올을 매일 35~40㎖ 이상 마시던 사람이 음주량을 80% 감량하면 1~2주 내에 혈압이 5mmHg 이상 떨어진다. 하루 알코올 섭취 허용량은 20㎖ 이하(맥주 1병, 소주 2잔) 정도이며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만 섭취하도록 한다.

흡연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으며 과도한 흡연자의 경우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혈압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혈액응고, 혈중지질의 변화 등 심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휴가를 통해 정신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 섭취는 하루 20㎖ 이내(맥주 1캔, 와인 2잔, 소주 2잔)로 여자나 체중이 적은 사람은 그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인체에 백해무익한 담배는 반드시 끊어 고혈압뿐만 아니라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자.

높아지는 평균 수명

평균 수명의 증가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한국에서 고혈압이 계속 늘어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관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데 이 때문에 수축기 혈압은 상승하고 이완기 혈압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현상을 일종의 노화현상으로만 인식하고 자기의 나이에 100을 더한 혈압이 정상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오해이며 수축기 혈압이든 이완기 혈압이든 둘 중 하나가 높아도 고혈압에 속한다.

▲ 한국인의 평균수명 증가는 고혈압이 늘어나는 주요인이다. 사진은 노인 1000명이 춤체조를 하는 모습.

특히 노인성 고혈압에서 높은 수축기 혈압과 낮은 이완기 혈압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심혈관질환의 발생률이 높다. 이런 환자는 혈관 내부에 혈액이나 수액의 양이 조금만 변화가 와도 혈압이 수시로 변한다. 즉 조금 짜게 먹어 몸이 붓는다든지 혹은 설사를 하여 조금만 탈수 증상이 와도 혈압의 상승과 하강의 변화가 매우 심하다. 또 이러한 환자는 자세의 급격한 변화만으로도 혈압이 쉽게 변한다. 앉았다 일어난다든지 누웠다 일어날 때 하지(下肢·다리)의 혈액이 중력 때문에 심장에 잘 들어오지 못하여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액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혈압이 순간적으로 많이 떨어지게 된다. 정상인도 간혹 이러한 경우 어지러움을 잠깐 느끼지만 우리 몸에서 혈압을 감지하는 혈압수용체가 곧 바로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맥박과 혈압을 올림으로써 혈압의 하강을 방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반사 조건은 둔화되며 또 혈압약을 먹고 있는 고령의 노인 환자에서는 특히 기립성 체위변화에 의한 저혈압이 빨리 교정되지 못하고 오래 지속되면서 어지럼증 또는 실신까지 발생하게 된다. 이를 가리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취침 중에 대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깰 때에는 완전히 잠이 깬 다음에 서서히 일어나도록 하고 그 다음에 화장실에 가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버스에서도 오래 앉아있다가 내릴 때는 일어나기 전에 미리 간단한 다리 운동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늘어나는 뱃살

남녀를 막론하고 배 둘레를 과시하는 복부 비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풍만한 뱃살이 미덕이며 인격인 시대는 지났고 이제 뱃살은 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을 재촉하는 원인일 뿐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고혈압질환 자체의 위험성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합병증도 발생하기 쉽다. 특히 복부비만은 원인에 관계 없이 혈당과 지질의 대사 장애를 일으키고 동맥경화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음식섭취량을 줄여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소시켜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 줄이면 1.6~1.3mmHg의 혈압강하 효과가 있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활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20~50% 정도나 높다. 그렇다고 꼭 심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활발하게 걷는 운동만 하루 30분에서 45분 가량 땀을 낼 정도로 거의 매일 해도 체중을 감량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경증 고혈압인 경우에는 운동과 체중감량으로 혈압을 완전히 정상화시킬 수 있으며 환자들의 약 복용량을 줄이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정남식 연세대의대 심장내과 교수

 

 

 

美, 정상혈압 120/80 미만으로 낮춰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 기준
세계보건기구 등 경계 혈압 기준 낮추고 세분화 추세...140/90mmHg 이상일 땐 치료 받아야

고혈압은 정상보다 혈압이 높은 증상을 가리킨다. 고혈압은 성인의 20~30% 정도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며 관동맥(심장을 둘러싼 동맥) 질환, 뇌졸중, 신부전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역학 조사에 따르면 혈압이 높아질수록 뇌혈관(머리 속의 핏줄)질환이나 관동맥질환 등의 합병증은 비례해서 늘어난다. 예컨대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15mmHg에서부터 20mmHg씩 상승할 때마다, 이완기 혈압(최저혈압)은 75mmHg에서부터10mmHg씩 오를 때마다 뇌졸중이나 관동맥질환의 발생이 2배씩 증가한다.

정상 혈압과 고혈압을 구분하는 이상적인 기준은 없지만 현재 사용하는 고혈압의 기준은 140/90mmHg 이상인 경우이다. 이는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단 측정치로는 급성질환이 없으면서 강압제를 복용하지 않은 만 18세 이상의 성인에 대해 일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편안한 상태에서 2회 이상 측정한 결과를 사용한다.

의학적으로 엄밀하게 고혈압의 기준을 정의하자면 ▲심혈관계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지는 혈압의 정도이며▲이렇게 높은 혈압을 치료함으로써 합병증이나 사망을 줄이고 ▲ 공중보건학적으로 치료에 따른 손해보다 이익이 크며 ▲ 치료받는 환자나 치료하는 의료진이 너무 힘들지 않고 효율적으로 조절 가능한 혈압을 가리킨다.

고혈압을 진단할 때는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한 번 측정으로 혈압이 상승하였다고 고혈압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고혈압 전단계를 판정하는 기준은 미국과 국제기준이 조금 다르다. 2003년에 발표된 미국보건원의 고혈압 합동위원회(JNC) 제7차 보고서에선 정상혈압의 기준을 6차 보고서에서의 130/85mmHg 미만에서 120/80mmHg 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역학 조사의 결과를 받아들인 때문이다.

정상혈압(120/80mmHg)과 고혈압(140/90mmHg) 사이의 혈압은 고혈압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로 이름붙였다. 이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겐 운동,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고혈압의 발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반면 2003년에 발표된 유럽심장학회나 세계고혈압학회 및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에는 130/85mmHg 미만을 정상혈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경우의 정상혈압(130/ 85mmHg)과 고혈압(140/90mmHg) 사이는 ‘높은 정상(High normal) 혈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렇게 정상혈압과 고혈압 사이를 세분하는 추세는 결국 고혈압의 기준이나 분류를 보다 엄격하게 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신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미리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혈압의 진단과 조절에는 주기적으로 정확하게 혈압을 측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계에는 수은주, 아네로이드, 전자 혈압계 등이 있으며 병원이나 가정 등 사용 장소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혈압계를 이용할 수 있다. 수은주 혈압계가 가장 대표적이며 정확하기 때문에 다른 기계들은 주기적으로 수은주 혈압계와 비교해서 보정해 줘야 한다. 최근엔 가정에서 전자 혈압계를 이용해서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엔 감지 장치의 위치나 측정방법에 따라 오차가 클 수 있으므로 가정과 병원에서 잰 혈압에 차이가 큰 경우엔 병원에 혈압계를 가져와서 비교하며 검증해야 한다. 또 팔목이나 손가락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기구들도 있으나 측정할 때마다 차이가 커서 고혈압 환자에서 사용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

▲ 수은주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5분 이상 휴식 취한 후 측정

병원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경우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적어도 5분 이상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팔을 심장 높이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측정하며 적어도 측정 30분 전에는 흡연이나 알코올,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피한다. 또 상박(위팔)의 3분의 2 정도를 덮을 수 있는 적절한 폭과 상박을 80% 이상 둘러쌀 수 있는 고무주머니가 있는 혈압대를 사용한다. 비만한 사람은 보다 큰 혈압대를, 마른 사람에선 작은 혈압대를 사용해야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청진기를 사용해서 혈압을 측정할 경우엔 먼저 혈압대에 압력을 가해 손목의 동맥 맥박이 잡히지 않는 수준에서부터 30mmHg 정도 더 혈압을 상승시킨 뒤 초당 2~3mmHg 정도의 속도로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때 위팔 동맥 위에서 청진하면서 코르토토코프음이 처음 들릴 때를 수축기 혈압, 소리가 사라지는 시점을 이완기 혈압으로 보면 된다. 측정은 2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2회 측정하여 평균값을 사용한다. 두 측정치의 차가 5mmHg 이상되면 한 번 더 측정해서 평균값을 사용한다.

처음 혈압을 측정할 때엔 반드시 양팔의 혈압을 모두 측정한다. 정상적으로 5~10mmHg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리 부분의 혈압은 보다 넓은 혈압대를 대퇴부의 아래쪽 3분의 1 위에 감아서 측정하며 환자를 엎드린 상태에서 혈압대의 중심을 뒤에 두고 무릎 뒤쪽의 동맥 위에서 청진한다. 다리의 혈압은 정상적으로 팔의 혈압보다 높으나 팔에 비해 20mmHg 이상 높지는 않다.

혈압은 얼마나 자주 재야 하는가?

일단 혈압을 측정해서 120/80mmHg 미만의 정상치가 나온 경우에는 2년 이내에 다시 측정해서 변화를 관찰해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 전단계(120/80~140/ 90mmHg)가 나온 경우는 적어도 1년 이내에 다시 측정해야 한다. 처음부터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1~2개월 이내로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의사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혈압 환자 중 상당수가 집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인데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거나 흰옷을 입은 의사 앞에 앉기만 하여도 혈압이 상승하는 백의(白衣)고혈압 현상을 보인다. 이 경우 진료실에서 측정한 혈압이 환자의 평상시 또는 평균 혈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는 주기적으로 측정한 가정혈압(가정에서 잰 혈압)을 기준으로 하거나 활동혈압(실제 활동할 때의 혈압)을 측정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 유무나 정도는 진료실에서 잰 혈압보다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과 관련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가정혈압이나 활동혈압을 반드시 고혈압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에 이용할 필요는 없으며 백의고혈압 환자나 혈압약을 사용하더라도 잘 듣지 않는 환자 또는 발작적인 고혈압이나 강압제로 치료할 때 저혈압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야간의 혈압 변화를 평가하고자 하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

오병희 서울대의대 순환기내과 교수


고혈압 전단계란?
고혈압 위험경보, 관리 필요

미국 고혈압 합동 위원회(JNC) 7차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적정한 이상적인 정상 혈압을 120/80mmHg 미만이라고 정의하고 있고 120/80mmHg 이상 140/90mmHg 미만에 속하는 사람들을 고혈압 전단계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사람들은 향후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으므로 매우 주의깊게 정기적으로 혈압을 관찰하고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진행하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혈압이란?
동맥벽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으로 표시

혈압이란 심장에서 동맥으로 내보내는 혈류로 인해 동맥 벽에 가해지는 혈액의 압력을 말한다. 심장의 수축과 확장에 따른 심장 주기에 따라 압력은 달라진다.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측정되는 압력 중 최고치를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라 하며 심장이 확장하면서 정맥에서 혈액을 모을 때 혈압의 최저치를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이라 칭한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를 맥압이라 한다.

혈압은 심장의 박출량, 대동맥과 주요 동맥의 탄성, 말초 혈관의 저항, 동맥 내 혈액량, 혈액의 점도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수축기 혈압은 점차 증가한다. 이완기 혈압은 50대 중반까지 완만히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오히려 하강하여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차이인 맥압이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동맥이 딱딱해지고 맥파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혈압의 정도를 표시할 때는 수은 기둥의 높이에 해당하는 압력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120/80mmHg이라 표시하면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완기 혈압이 80mmHg이라는 뜻이다.

 

출처 : 예수가좋다오
글쓴이 : 별이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