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리스크, 아침 기상 전후 시간대가 가장 높아
심장발작을 포함한 각종 심장병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다.
24일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심장발작의 리스크는 운동과 흡연, 식습관, 체중, 유전다등
다채로운 요인들에서 비롯되지만 신체 리듬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특정한 시간대에는 조심이 필요하다는 것.
타임은 이탈리아 페라라 대학의 로베르토 만프레디니 내과 교수의 말을 인용,
하루 24시간 중 고된 일과를 끝낸 직후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잠에서 깬 아침 시간과 수면의 막바지 단계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아침 6시부터 낮 12시 사이에
심장발작 리스크는 다른 시간대보다 40%가 높으며
특히 잠에서 깬 뒤 3시간 가량은
그 리스크가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장의 산소 수급 균형이 깨지면 심장발작이 발생한 리스크가 커지는데,
잠에서 깨어난 뒤 몇시간 동안은 심장에 더 많은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신체적 활동이 시작되고 혈압과 혈당치를 증진하는
부신피질호르몬 분비가 최고조에 이르며
아드레날린 등에 의해 혈압과 심장박동을 더욱 증가하면서
산소를 보다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신체적 변화가 혈관을 수축시키며
또한 혈소판이 잠에서 깰 무렵에는 혈관에 달라붙기 쉽다는 것.
아침은 더욱이 혈전을 분해하는 섬유소용해 시스템의 활동이
둔화되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이런 신체적 변화들이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관상동맥에 혈전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병의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타임은 야간 수면은 혈압과 심장박동이 저하되는 등,
심혈관계가 평온해지는 시간대이지만 REM(급속안구운동)단계에서는
기상 시간에 못지 않게 심장병의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REM 단계에서는 수면중에 안구가 급속히 움직이게 되며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은 시간대다.
꿈을 꾸게 되면 자율신경계의 활동이 극적으로 신장되며
꿈 속에서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거나 도망가는 상황이 벌어지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산소 소비량도 늘어난다.
때로 잠에서 깨어난 뒤에 피곤함을 느끼는 것도 이런 연유다.
타임은 그러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않고
4시간 가량 누워있다 해도 리스크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4시간 뒤 자리에서 일어나면
동일한 신체 리듬 패턴이 시작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것.
보통 환자들은 아침에 혈압강하제를 복용하지만
약효의 시간을 볼 때는 전날밤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타임은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면중에 자연적으로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 복용이 지나치게 혈압을 저하시켜 뇌로 통하는 혈액 공급을 감소시킬 수 있는,
또다른 위험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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