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호흡 따라잡기에 나선 지 두 달째. 기세등등한 출발은 좋았지만 그 자신감이 오래 가랴 싶었는데 이게 웬걸, 다시 만난 뚱보강사는 대번 묵직한 뇌호흡 체험담부터 풀어놓았다. “ 뇌호흡하는 바람에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기분이 좋다니까요.” 아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사실인즉, 오십 고개를 넘어선 후 가물가물하다 못해 아예 깜깜하던 ‘그것’이 아침에 눈 뜨는 대로 또렷이 생각나더라는 것 (‘그것’이란 바로 차). 주차 문제가 유난한 동네에 살다 보니, 주차 한번 하려면 온 동네를 뺑뺑 돌아야 하는데, 그러다 어느 한 구석 차를 쿡 쑤셔넣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엔 도통 ‘깜깜’이어서 숨바꼭질하기 일쑤였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머리에 선명하게 그 자리가 떠오르는 거 있죠? 이거야말로 뇌호흡 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아니고 뭐겠습니까.” 신통방통한 뇌호흡 덕에 “나이먹어 웬 주책이냐”던 아내의 말도 쑥 들어갔겠다. 바로 지금이 본격적인 뇌호흡 수련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뚱보강사는 목소리를 높인다. 사뭇 진지(?)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뚱보강사가 소개하는 두뇌체조 4가지. 뇌호흡, “그래, 이제부터가 시작이야!”
[1] 수련 1. 하품하기
1. 관자놀이를 따라 내려가면서 위쪽 뼈와 아래쪽 뼈가 맞물리는 움푹한 부위를 찾는다. 2. 1의 부위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누른다. 3. 손가락으로 누른 채 눈을 감고 하품하는 동작을 한다 (3회 반복). 이때 진짜 하품하듯이 소리를 내도 좋다.
뚱보강사가 말하는 이 체조의 효과 1. 생각하는 힘을 키운다. 손가락으로 누르는 부위는 하관이라는 경락으로, 두뇌에서 신체 곳곳으로 가는 신경 중에서 50% 이상이 지나는 곳. 이 부위를 자극하게 되면, 신경조직의 연결이 원활해져 두뇌 회전이 좋아진다. 2.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관’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잘 경직되는 부위. 짜증스럽거나 긴장이 심할 때 이곳을 자극해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
[2] 수련 2. 손 깍지끼기
1. 왼 발목을 오른 발목 위로 올려 두 다리가 엇갈리는 자세로 선 다. 2. 팔은 앞으로 뻗은 후 왼 팔목을 오른 팔목 위로 올려 서로 엇갈리도록 한다. 3. 양 손바닥이 마주 닿도록 깍지낀다. 4. 팔을 가슴 쪽으로 당겨 깍지낀 두 손을 가슴 앞에 놓는다. 5. 그 상태에서 눈을 감고 일 분 동안 깊은 호흡을 한다. 이 때 혀 끝은 입 천장에 갖다 댄다. 6. 반대 방향으로도 해준다.
뚱보강사가 말하는 이 체조의 효과 집중력을 높인다. 산란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이완시키고 차분하게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집중이 안되고 산만할 때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에게도 아주 훌륭한 처방. |
[3] 수련 3. 풍지혈 누르기
1. 양 손을 깍지끼어 머리 뒤로 보낸다. 2. 양 엄지손가락으로 경추 가장자리의 머리와 목 연결점을 30초간 눌러준다. 3. 그 상태에서 경추를 따라 내려오며 꾹꾹 눌러줘도 좋다.
뚱보강사가 말하는 이 체조의 효과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효과는 아주 크다. 목 부위의 긴장을 풀어주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두뇌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 준다. 졸리거나 따분해서 업무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즉효. 머리 속이 개운해진다. |
[4] 수련 4. X자 그리기
1. 종이에 X자를 쓴 후 잠시 바라본다. 2. 눈을 감은 후 X자를 머리 속으로 천천히 그린다. 3. 1분 정도 해준다.
뚱보강사가 말하는 이 체조의 효과 좌·우뇌를 골고루 운동시킨다. X자를 머리속으로 그리다 보면, 중심으로부터 상하좌우에 이르기까지 뇌가 고루 운동하게 된다. 좌·우뇌가 연결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신체의 양쪽 부위 역시 균형되게 자리잡도록 돕는다. 감각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좌·우뇌가 고루 움직이는 걸 대번 느낄 수 있다. 지금 당장 당신의 감각 테스트를 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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