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다스의 개 역시 블랙코미디류이기때문에 '어이없는 실소'가 터집니다. 딱 두 순간이 그랬는데, 하나만 우선 올릴께요. 나머지 하나는 다음에, 사실은 그게 더 웃기지만.. 어째뜬 이건 사전 지식이 필요하지만, 대충 앞부분을 설명해 드릴께요.
배두나는 동사무소비스므리한 직원으로 나옵니다. 실종된 강아지를 찾아주는 착한 여공무원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캐릭터이죠. 마치, 권총사건으로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은행원 아가씨처럼요. 어느날 어느 할머니의 강아지가 실종되고, 할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죽게되죠 -_-;; 약간은 어이없이;; 배두나는 할머니에게 아주 친절함을 배풀게 되죠, 할머니를 병원까지 모시고 가거나, 보살펴드리는 등... 그다음부터의 컷이 바로 아래 입니다.
첫번째,
동사무소 직원이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냐, 너말고도 경리할 애 쌔고 쌨어, 너는 왜 니 일을 제대로 못하냐, 라고 꾸중을 들으며 이제곧 짤릴 듯한 분위기입니다. 현남 -배두나역-은 할말이 없죠. 그동안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는라 자신이 봐도 계속 자리를 비워뒀거든요. 그래서 고개를 떨굽니다.
두번째,
그때 찾아오는 어느 '북한 말투'의 고상해보이는 아줌마. "박현남씨가 누구시죠? ' 현남은 쳐다봅니다.
세번째,
계속되는 아줌마의 대사 "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에 아가씨얘기를 하시면서 이걸 꼭 직접 전해주시라고 하시더구만'
네번째,
모두 현남에게 집중된 상태. 배경음악은 고조되게 흐릅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다섯번째,
이어지는 씬, 아주 심각한 표정의 현남, 그리고 옆의 아줌마 아주 궁금한 눈치입니다. 입술에 침까지 묻힙니다.
여섯번째,
눈이 똥그래지는 현남, 그리고 고조 되어 두두둥 훌리는 배경음악! 할머니의 유언은 무엇일까? 가족과 친척이 없다는 할머니는 전재산을 그녀에게 물려줄 것인가? 우리는 쉽게 그런 결말을 생각할 수있습니다.
일곱번째,
그러나, 유언장에 쓰여진 말"우리 고마운 아가씨,옥상위에 무말랭이 말리논거 아가씨가 가져다 먹어"아주 또박또박스런 정자 글씨체! 꽝 하는 배경음악,........................어이없습니다.
여덟번째,
이어지는 배경음악과 함께 우리의 마음씨 좋은 아가씨 현남은 옥상위에서 무말랭이를 쓸어 담습니다.
아홉번째,
계속 주워담습니다.....
열번째와 열한번째,
무표정의 혹은, 할머니는 무슨생각으로 그런 유언을 남겼을까하는 우리의 관객과 대비되게 현남은 그렇게 무말랭이를 쓸어담습니다.
이 부분이 웃겼던 것은, 쉽게 생각 할 수있는 뻔한 결말을 확 뒤집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현남은, 가족도 친척도 없는 할머니를 도왔으며, 할머니는 아파트와 애완견을 가지고있을 만한 사람이었기때문에, 현남이 짤리는 순간 우리 모두 할머니가 그녀에게 도움을 줄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 유언장을 보는 순간 관객들은 그녀에게 모든 유산을 넘기리라 굳게 믿지만, 봉준호 감독은!! 정자체의 어이없는 유언장을 우리에게 펼칩니다. 하하하하하. 더어이없는것은 난 왜 저장면의 저 글씨를 '아가씨 혼자 무말랭이 다 처먹어'로 읽었을까라는 것입니다. 하여튼 누가 뭐래도 봉준호는 재치있는 블랙코미디언입니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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