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영화세상

[스크랩] 클로저 Closer, 2004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4. 11:31

 

 

 

 

 

 

첫눈에 반하는 사랑과 영원한 이별에 익숙해져버린 현대인들의 사랑에 대한 고찰.

  

* 클로저의 네 캐릭터 분석
  
 댄 : 부고기사를 쓰는 기자로, 그는 살아있는 생명체에는 익숙하지 않은 면모를 보인다. 알리스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지려는 욕심으로 안나에게, 다시 알리스에게 가는 등. 아이같은 찌질함이 묻어있는 남성이다.
  
알리스 : 네 명의 캐릭터중, 끝까지 상대에게 '진실'을 보이지 않는 인물로, 천사의 얼굴을 한 여우같은 소녀라고 하면 딱 맞겠다. 그러나 그녀 역시 쿨한 면모밖에 상처받은 모습을 보인다. 예컨테, 안나에게 찍힌 사진속 눈물처럼.. 그녀의 마지막 반전도 볼만하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더욱 더 강한 척 하는 그녀를 보면 더욱 마음이 쓰리다.
 

안나 : 자신의 결정에 언제나 타협적인 면모를 보이며, 진실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듯하다. 그 진실로 인해, 댄과 래리 모두와 헤어지게 된다. 네 사람중에 가장 이성적인 역을 맡았으나, 그녀는 가장 쓸쓸해보인다.
 
 래리 : 초반에는 성적 욕구가 강한 신사인줄 알았는데, 후반으로 갈 수록 질투심이 강하며, 파괴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띈다. 그는 갖고 싶은것은 절대적으로 갖어야한다는 남성이며, 가장 직선적이며 '성'에 집착하는 캐릭터이다.

 

근래 들어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땡겼다. 그것도 '틀'안에 속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이 숨쉬는 그런 '사랑' 타령들이 보고싶어졌다. 금상첨화로, 요즘 개봉한 '리컨스트럭션','클로저','우디앨런이 애니씽엘스'등, 이색적인 '사랑'을 읊조리는 영화들은, 기대만큼이나 내 눈과 귀와 뇌까지 흔들어 놓았다. (우디 앨런의 애니씽 엘스는 '사랑'보다는 늙은 영감이 '삶을 어찌살라'하는 충고나 삶에 대한 통찰에 가깝기도 하지만..) 그중, 가장 이색적인 영화라면 '리컨스트럭션'을 꼽겠지만 필자에게 공감 120%를 선사한 영화는 영락없이 '클로저'였다. 클로저는 원래 연극으로 작가 패트릭 아버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세계 여러나라에서 사랑받은 작품이었다. 이런 작품을 놓칠리없는 마이크니콜스감독은 줄리아로버츠, 주드로, 나탈리포트먼, 클라이브오웬 ㅡ 네 배우만의 호흡과 색깔로 영화를 만들어갔다. 최고의 앙상블 연기를 펼친 이들의 호흡은 믿고 따랐던 마이크 니콜스와 함께한 ㅡ 무려 한달기간의 리허설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영화는 정확히 네배우로 초점이 잡혀있었고 나머지 또한, 그들의 숨결로, 자취로 채워져있다. 네 배우의 강렬한 캐릭터들은 '사랑'의 여러갈래를 보여준다. 서로가 서로의 빈 자리를 메꿔주고, 배신하고 그리워하다 떠난다. 그것들은 그렇게 반복하지만 어느 하나 같지않다. 그래서 어느 기자의 말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미치도록 빠져들게 할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 같다. 영화는 '사랑'을 줄줄이 꿰지않는다. 사랑의 과정따위는 이 영화에서 볼 수 없다. 그 흔한 섹스신조차도 없다. 아주 빠른 시간이 진행되며 군더더기 없는 줄거리다. 그런,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 못지않게 '애절한 사랑','촌철살인이라는 인용구가 딱 들어맞는 대사', '격렬한 섹스보다 더 파격적임'이 들어있다고 확신한다. 관객은 이 영화를 볼때 '눈보다' 귀를 열어야 하는데 이는, 중간과정 ㅡ 섹스나 즐거웠던 그들의 추억들은 장면이 아닌, 그들이 흘러나가는 말들로밖에 확인할 방도가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고, 우리는 그들을 100% 믿고 영화보기에 충실해야하는 것이다. 그저 우리는 눈닫고 귀열고 입닫고 영화에 몰두하고 자신과 비교하는 수 밖에.. 그러나 걱정하지마라. 보지않아도, 존재할듯한 네 배우의 영혼들은 당신속을 휘젓고, 당시늘 혼란하게 할테니까. 필자는 나탈리포트먼의 파격적인 노출연기보다 주드로의 아이같은 찌질함보다 줄리아로버츠의 타협적인 면모보다 클라이드 오웬의 폭력적임보다 가장 '잔인'한 것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ㅡ 스스로 그렇게 된 ㅡ 사랑이라고 하겠다. 동시에, 이런 난데없지만 보편적인 사랑을 내게 들려준 마이크 니콜스 감독까지도 잔인하다.다시 필자는 복잡해진다. 뇌가 아닌 심장이..
 

* 영화를 주목해서, 영화 속 래리를 제외한 세 주인공들은 처음 만날때 서로 전 애인에 대해 묻는다. 그리고 그들은 전 애인의 이름을 말하며, 사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클로저'에 담긴 사랑은 그들의 많고 많은 사랑 중 일부로 포착된 것같은 느낌을 준다. 사랑은 돌고 도는 유한한 것이니, 막지말라는 거와 같이.. 그저 한순간을 closer하면 이 영화와 같다는 듯이..
 

 

(2005)

 


 

출처 :  
글쓴이 : 유디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