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의 맥주 안에 고스란히 살아 있는 효모까지
즐기는 하우스 맥주. 종주국 독일의 하우스 맥주에서 체코, 벨기에 등 유럽 여러 나라의 하우스 맥주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전문점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editor / 임우석 writer / 심혜연 photographer / 이내정, 이상엽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하우스 맥주. 유통 과정에서 변질을 막기 위해 필터 처리를 하는 기존의 병맥주와 달리
효모가 고스란히 살아 있어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유럽과 북미, 일본에서는 이미 하우스 맥주가 대중화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걸음마를
시작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주법(酒法)이 바뀌어 직접 술을 제조해서 파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하나둘 하우스 맥주 전문점이 생겨난
것. 현재, 전국에는 40여 곳이 성업 중이다. 서울의 압구정동, 강남역, 분당을 중심으로 생겨난 하우스 맥주 전문점은 색다른 맛과 이국의
문화에 호기심을 갖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음주문화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국의 경우 소도시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 공장이 있어 지역 특성에 따른 다양한 맥주를 맛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제조와 동시에 그 자리에서 판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20평 남짓 제조 시설을 포함한 2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다. 홀 한 편을 차지하는 큼지막한 두 개의 탱크와 술 익는 냄새가 새어 나오는 숙성실은 하우스 맥주 전문점의 일반적인 모습. 지난해에
생긴 전문점들이 제조 설비, 효모·이스트·맥아와 같은 하우스 맥주 주원료와 제조를 담당하는 브루마스터까지 정통 독일식을 고집했다면, 요즈음
생겨나는 전문점들은 나라별 색깔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가 깊은 독일 맥주와 함께 벨기에, 잉글랜드, 체코 , 아일랜드 등 각국의 하우스
맥주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국내에서도 유럽의 독특한 하우스 맥주들을 취향별로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분명 반가운 소식일 듯.
유럽이 중심! 나라별 맥주열전
1. 아이리시 크림 스타우드
흑맥주의 본고장인 아일랜드의 풍취가 그대로 담긴 정통 흑맥주. 크림 같은 부드러운 거품과 은은한 초콜릿 향과 커피
향이 풍기는 진한 맥주.
[where] 플래티넘
2. 바이젠
독일 바바리아 지방의 전통 맥주 스타일로 밀맥아가 주원료. 특수 효모를 사용하여 나는 구수한 향과 과일향이 특징.
도수는 4%로 낮은 편으로 여성의 입맛에 맞는 맥주.
[where] 마이크로펍, 200브로이하우스, 슈반가우
3. 잉글리시 에일
옅은 황동색의 영국식 맥주로 아로마향이 첨가된 호프를 적절히 섞어서 만든다. 산과 알코올에 의해 생긴 에스테르가
많아 와인과 같은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where] 플래티넘
체코의 플제니(필젠) 지방에서 유래한 독일식 맥주. 유럽 전체에 급속히 퍼져나간 황금 빛깔의 라거 맥주. 호프
향이 상큼하고, 톡 쏘는 강한 맛과 시원하고 깔끔한 청량감이 일품.
[where] 슈반가우, 마이크로 펍
사과, 복숭아, 딸기 등을 혼합한 과일맥주가 유명한 벨기에. 벨지안 화이트는 거의 백색에 가깝고 순하며 신선한
느낌의 벨기에식 맥주. 진한 오렌지 향을 느낄 수 있다.
[where] 플래티넘
6. 둥켈
중후함과 캐러멜 향의 부드러움을 지닌 독특한 타입의 흑맥주. 독일의 흑맥주와 비슷하지만 마신 후의 단맛과
어우러지는 고소함은 체코 맥주 애호가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where] 캐슬프라하
7. 필스너
체코의 플제니 지방에서 유래한 맥주로 세계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로 알려졌다. 탄산가스량이 많아 거품이 매우
짙고 오래 가는 게 특징. 필터링을 하지 않아 효소가 살아 있어 섬세하고 씁쓸한 맛을 낸다.
[where] 캐슬프라하
최초의 체코식 하우스 맥주 전문점 '캐슬프라하'
제조 설비를 비롯하여 맥아, 호프, 이스트까지 모두 체코산인 캐슬프라하. 심지어 브루 마스터도 체코인이다. 체코
맥주는 이미 독일 맥주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은 지 오래다. 캐슬프라하는 국내 최초의 체코식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기존의 정통 독일식과 차별화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캐슬프라하 내부는 체코 현지의 맥주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국기를 비롯하여 북유럽풍 아치, 사자와
독수리 문양이 들어간 의자와 가구 모두 체코 현지의 맥줏집처럼 꾸며져 있다. 필스너, 그라낫, 둥켈 모두 세 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호프가
많이 첨가되어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대단히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텁텁한 맛이 난다. 퓨전식의 다양한 안주 또한 캐슬프라하의 자랑거리.
일본 된장 미소에 드레싱한 미소치킨샐러드는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맥주를 주문할 경우 맥주
330cc 한 잔을 무료로 준다. 4대째 체코 맥주 가업을 잇고 있는 실력 있는 양조 기술자. 오랫동안 소수 대기업 제품 맥주 맛에 길들여진
한국인에게 캐슬프라하의 맥주는 독특할 수밖에 없다.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체코산 맥아와 호프를 사용하여 쌉쌀하고 고소한 맛이 깊다. 체코 맥주의
특징은 대체로 탄산가스 양이 많으며 거품이 많고 오래간다.
영국, 벨기에 등 제 3국의 맥주 맛 '플래티넘'
압구정동에 이어 강남역에 문을 연 플래티넘. 독일 정통 맥주만을 내세우는 다른 곳과 달리 독일, 벨기에, 영국,
아일랜드,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호프 향이 풍부한 잉글리시 에일, 과일 향의 밀맥주 휘트 비어, 정통 아이리시
흑맥주인 크림 스타우트 등 7가지의 다양한 맥주는 플래티넘의 자랑거리. 모두 3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바다, 육지, 하늘 등 층마다 테마를
두어 연출했다. 양조 25년 베테랑. 30여 군데의 마이크로 브루어리를 총괄했던 미국인 브루 마스터. 유럽과 북미 세계 각국의 맥주 양조법을
가지고 지난해부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연한 맥주들을 선보인다.
독일 남부 지방의 맥주 맛 '200브로이하우스'
리모델링을 해 새롭게 문을 연 독일식 정통 하우스 맥주 전문점. 이곳에서는 맥주의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바이젠과 둥클레스 두 가지만 만들고 있다. 독일 맥주의 특징인 순수령에 따라 보리, 호프, 물, 효모 외에는 다른 첨가물이 전혀 없다. 다른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다르게 오리엔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조명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파티 장소로 손색이 없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로또식
복권추첨 이벤트가 있다. 독일의 맥주 양조 공학과를 졸업한 18년 경력의 브루 마스터. 숙성에 남다르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또한
다른 곳과 크게 차별화하기보다는 손님에게 맥주를 내갈 때 거품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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