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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냉장고 뒤져 만드는 일식 김말이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9. 14. 09:36
냉장고 뒤져 만드는 일식 김말이
▲ 완성된 나만의 요리
ⓒ2005 위창남
일식집에서 빠지지 않는 메뉴인 ‘김마끼’. 우리식으로는 김말이쯤 되겠네요. 그렇지만 원래 요리의 이름이 있으니까 그냥 김마끼라고 부르겠습니다.

이걸 아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재료비가 많이 들지 않냐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갖은 재료를 다 넣고 정말 요리답게 만들어 먹으면 맛있죠. 만드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그러나 대부분 귀찮아서 잘 하지 않습니다.

배고프면 뭘 만들어 먹고는 싶은데, 요리하면 일단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보통 라면을 끓여먹거나 자장면을 시켜먹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요리책에 나와있는 대로 다 넣고 만들려면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재료비가 은근히 많이 드는 게 아니거든요.

전에는 “특기가 뭐야?”라는 말에 “라면 끓이는 거” 하면 보통 반응들이 “에게?!” 그랬습니다. 그만큼 누구나 쉽게 끓이는 라면 그게 뭐 특기라고 하는 뜻이겠죠.

그러나 주변에 같은 라면을 끓이더라도 정말 맛있게 끓이는 친구가 있거든요. 그런 친구는 은근히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간단하면서도 자신있는 나만의 요리 한가지쯤 있는 것도 자랑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면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맛있고 다양한 과일과 각종 재료, 그리고 별의별 음료수가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 김치와 밑반찬들, 좀 오래되어 보이는 채소들이 태반입니다.

그런 냉장고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찾으면 더 없이 간편하고 더불어 냉장고 정리도 되니 일석이조겠죠. 음식은 손맛이라고, 없는 재료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맛있어 지는 겁니다. 또 그래야 정말 훌륭한 요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반으로 자른 김과 깨
ⓒ2005 위창남
자, 그럼 요리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일단 재료는 반으로 자른 김 서너 장, 그리고 밥, 신 김치, 싱싱한 오이, 깨, 참기름. 이게 전부입니다. 간단하죠? 다시 말하지만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니까 부담 갖지 마세요.

먼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이면 좋겠지만, 그냥 밥통에 있는 밥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이왕 만들어 먹을 거 제대로 먹자 하시면 배합초를 만들어 밥에다 넣고 고루 비비면 더 좋습니다. 물론 쉽게 만드는 요리가 목적이니까 안 하셔도 됩니다.

배합초를 만들어 볼까요? 배합초는 보통 식초 3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4큰술로 만듭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지 않고 나중에 간장에 맛술 조금과 고추냉이를 풀어 김마끼를 살짝 찍어먹어도 맛있습니다.

▲ 들어갈 재료
ⓒ2005 위창남
다음 싱싱한 오이, 오이는 껍질을 잘 벗겨야 하는데 굵은 소금으로 문지르면 오돌토돌한 것까지 깨끗하게 벗겨집니다. 안에 있는 씨는 필히 제거해야 합니다. 씨에 물기가 많기 때문에 그대로 두면 물이 배어나와 바삭한 김마끼가 되지 않습니다. 그 오이를 길게 채를 썰어둡니다.

그런데 냉장고에 보면 오이가 한두 개쯤 있긴 한데 사다 놓은 지 며칠이 지난 거라 싱싱한 거와는 거리가 멀다고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이걸 싱싱하게 하려면 일단 큰 그릇에 물을 붓고 식초 조금과 각설탕 2개를 넣고 담가두면 됩니다. 조금 있으면 선명한 녹색과 함께 싱싱함이 눈에 쏙 들어오거든요. 다른 채소도 이런 방법으로 하면 금방 싱싱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김치. 푹 익어 맛있는 신 김치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신 김치가 없다면 식초를 이용하세요. 식초 1큰술 정도면 신 김치와 같은 맛을 낸답니다. 물론 오래 잘 익은 맛있는 신 김치완 비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입맛을 속이기엔 적당하거든요. 이 김치를 잘게 썬 후 참기름에 무쳐줍니다.

▲ 재료를 김에 싼다
ⓒ2005 위창남
자, 준비가 끝났습니다. 이제 김에다 재료들을 싸서 대각선으로 예쁘게 말면 끝입니다. 김 본래의 맛을 즐기는 분들은 그대로 드셔도 되고 약간 비릿한 맛이 싫은 분들은 가스레인지 불에서 슬쩍 지나갈 정도로 구워 쓰셔도 좋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할 것은 김마끼를 여러 개 만들어 놓고 나서 먹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김이 눅눅해져서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없으니 만들면서 먹어야 좋습니다. 바삭거리는 김과 재료들이 입안에서 어우러지고 또 만들어 먹는 재미가 더 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거든요.

참, 김치 대신 단무지를 길게 썰거나 낫또를 넣어서 새로운 별미로 드시는 분들도 있어요. 자신의 입맛 따라 취향 따라 각기 다른 재료를 가지고 만들면 자신만의 김마끼가 된답니다.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보통 복스럽다고 하죠? 만드셨으면 맛있게 드십시오. 그게 건강이고 행복이랍니다.

/위창남 기자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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