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테크/한국요리모음이야기

[스크랩] 인사동 맛집골목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1. 22:35

인사동 맛집 이야기.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제일 먼저 찾는 곳, 인사동. 길가에 투박하게 놓여 있는 돌덩어리에 걸터앉아 인사동 거리를 오고가는 사람들을 보아하니 남녀노소 구분 없고 국적 또한 다양하다. 옛날 옛적 가구점과 병원, 으리으리한 전통 한옥만이 존재했다는 이 거리는 지금 신구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화랑들, 오래 된 종이냄새가 폴폴 나는 고서적 전문점, 예스럽고 소박한 필방과 민속공예점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풍경들이 인사동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이것들로 그 매력을 다 설명했다 하자니 무언가 빠진 듯 허전하다.

바로 맛집을 빼놓고 인사동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사동에는 메인 거리에서 가지처럼 뻗어나간 골목들이 많은데 그 안으로 들어가야 다닥다닥 줄지어 붙어 있는 진짜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인사동을 꿰뚫고 있는 진짜 미식가들은 인사동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골목 안으로 쏙 들어간다. 메인 거리의 음식점들이 뜨내기손님들을 주로 상대한다면 골목 깊숙이 자리 잡은 맛집들은 아는 사람만이 찾아오는, 단골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정도 많고 음식 맛은 어딜 가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유지한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대는 다른 유명거리에 비해 오랜 시간 한결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인사동 거리에 쌈지길이 들어서면서부터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그에 맞는 트렌디한 맛집들도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 전통을 고수하는 한식 전문점부터 한식과 국적이 다른 메뉴를 모티브로 한 퓨전 음식점 그리고 이국적인 음식점 등 다양한 국적과 연령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맛을 얻을 수 있는 인사동, 이곳이야말로 진정 맛의 거리가 아닌가 싶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쌈지길 지하 1층에 매일 아침 두부를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올리는 두부마을이 있다. 옛날 전통방식을 응용, 연천에서 나는 국산 콩을 맷돌로 곱게 갈고 제부도 천연 간수를 이용해 두부를 만드는데 그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옛 두부 맛이 그리운 40~50대부터 젊은 20~30대까지 즐겨 찾는다. 두부마을이 음식에 쏟는 정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볏짚, 대광주리를 이용해 발효시켜 직접 띄우는 청국장 또한 이 집의 자랑거리다. 감초, 팔각 등 17여 가지의 약재로 재운 보쌈이 함께 나오는 매한상차림은 이 집의 인기 메뉴.

이름부터 구수하다. 지화자 좋다란다.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 들이켜면 절로 나올 듯한 추임새가 이 집의 이름이다. 주판, 풀무, 오르간 등 군데군데 놓여 있는 예스런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이곳은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양 때문에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인기 메뉴는 삼치구이, 불고기 등 단품 메뉴를 한데 모은 지화자정식으로 이곳을 자주 찾는 인근 갤러리에 근무하는 단골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식사를 하면서 생인삼을 곱게 갈아 만든 인삼동동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약간 걸쭉하면서도 인삼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술술 잘도 넘어간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퓨전 한식 전문점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4월에 오픈한 인사동 신입생 두 대문집이다. 양쪽으로 문이 나 있어 두 대문집이라 이름 붙인 이곳은 우리나라 전통 소재인 기와, 사기그릇, 한지조명 등을 소품으로 사용하고 옛날 대문을 찍은 사진액자로 한쪽 벽면을 장식하는 등 남다른 인테리어로 주목을 끌고 있다. 넓은 접시에 된장양념에 재웠다가 구운 돼지목살을 가운데 올려놓고 깻잎과 상추에 올려진 양념된 주먹밥을 그 테두리에 둘러놓은 된장고기쌈밥, 간장양념에 재웠다가 삶아 나오는 간장보쌈과 된장찌개 등 전통 한식에 현대적인 맛을 가미한 메뉴들이 많아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부담 없이 한식을 즐길 수 있다.

29년째 한자리에서 같은 메뉴만을 고수하고 있는 조금은 새우, 소라, 굴, 송이, 은행, 죽순 등 38가지의 해물과 야채가 가득한 조금솥밥이 단연 인기. 주문을 하고 밥이 나오기까지는 20분이 걸린다. 주문이 들어오면 돌솥에 밥을 넣고 짓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곳의 단골들은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다. 파, 마늘 등을 넣지 않고 조금에서 개발한 육수로만 밥을 짓기 때문에 맛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양념간장이나 함께 나오는 오징어젓, 짠지 등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약간은 어두침침한 조명이 오히려 아늑함을 줘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다.

식사를 한 후 입가심으로 차 한 잔 하고 싶다면 마음산책을 추천한다. 올 초 3월에 오픈한 퓨전 찻집으로 이곳에서만큼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편히 쉬었으면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사동의 여느 찻집과는 달리 전통 차와 와인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 이곳의 특징. 꼭 격식 차려 마시지 않아도 와인 한 잔 여유 있게 마실 수 있도록 다국적 와인을 10여 종류 구비하고 있다. 어둑해지면 초를 켜 연인끼리 편히 들러서 분위기를 내기에 좋다. 녹차와 허브티는 티뮤지엄 사의 고급재료를 쓴다. 차 한 잔을 시키면 한과가 함께 나오는데 그 옆에는 생화가 함께 놓여 있어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how to go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북인사관광안내소 끼고 왼쪽으로 돌면 인사동 길


두부마을 새우, 오징어 등을 듬뿍 넣은 해물파전과 두부, 맛깔스런 김치 등 다양한 반찬이 함께 나오는 청국장정식, 보쌈정식 등 두부와 청국장을 기본으로 하는 상차림이 푸짐하다. 식사를 하고 가는 손님 누구에게나 두부를 만들고 남은 콩비지를 내준다. 02-735-9996
두 대문집 낮 12~오후 3시까지는 비빔밥 뷔페가 열린다. 메밀싹, 브로콜리 등의 특수야채와 고사리, 도라지, 날치알 등 총 20~25가지 재료를 죽 나열해 놓고 입맛에 맞게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소스도 달래간장, 강된장, 고추장 3가지로 다양하다. 02-737-0538
마음산책 전통 찻집이라지만 인테리어가 모던하고 차 맛 또한 너무 예스럽지 않아 젊은 층이 찾기에도 부담이 없다. 게다가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마음산책 직원들이 있어 외국인과 함께라도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02-735-9888
조금 식사 메뉴는 조금솥밥, 전복솥밥, 송이솥밥 딱 3가지. 솥밥과 마찬가지로 숯불꼬치구이도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구워주는데 메추리, 멧돼지, 산토끼, 꿩 구이 등 종류도 다양하다. 02-725-8400
안다미로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란 뜻의 순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타, 스테이크류를 메인 메뉴로 내놓는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모든 메인 요리에 5000원을 추가하면 샐러드, 후식, 수프가 제공된다. 02-730-5777
작은 인디아 인도풍의 공예품, 벽화 등으로 이국적인 색채가 강한 곳이다. 녹두가 들어간 야채 커리, 치킨 커리 등 4가지 인도 커리를 맛볼 수 있다. 인도식 야채만두인 사모사, 닭살로 튀긴 치킨파코라 등 다양한 인도 현지 음식 덕에 인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02-730-5528
토방 인사동 메인 거리에 줄지어 서 있는 무리들이 보인다면 그곳이 토방이다. 4000~5000원이면 푸짐하고 맛좋은 백반정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을 토방으로 몰고 오는 일등공신, 양념게장 맛이 일품이다. 02-735-8156
지화자 좋다 해물파전, 된장찌개, 불고기, 삼치구이, 계란찜, 오징어볶음 등이 한 상에 가득 나오는 지화자정식은 손님 접대 시에도 좋다. 점심 메뉴로는 삼치구이, 철판불고기와 된장찌개 등이 인기다. 02-735-0236

출처 : Tong - pooh70000님의 여행통

출처 : 행복한 동네
글쓴이 : 행복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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