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테크/음악세상

[스크랩]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명호경영컨설턴트 2008. 10. 4. 17:16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1887, 41x33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Self-Portrait With Straw Hat and Artist's Smock

 

 

“나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적의에 차서 성을 잘 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거의 알지 못 하거나 전혀 알지 못 할지라도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_고흐의 편지 중에서

 

 

고흐가 늘 태양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만은 아니다.

아주 가끔 태양이 고흐에게 오는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다르다.

그의 모자 위에 천천히 내린 태양은 그의 옷을 노란빛으로 갈아입힌다.

그리고 그의 두 눈과 콧등, 양 볼, 입술, 뻣뻣한 수염까지 입맞춘다.

가벼운 애무가 아니라 깊은 축복이다.

이제 태양은 그의 입안으로 그리고 그의 심장으로 들어간다.

태양은 그의 심장을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준다.

다시는 네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_노경실 작가의 글

 

 

빈센트의 얼굴 속 수많은 색채들은

 

파도치는 햇빛 속에서 얼룩진다.

 

마마자국이 난 모든 평면에서

 

새로운 빛이 뛰논다.

 

모자의 챙 밑으로 불을 뿜어

 

공기를 뚫을 것 같은 푸른 눈이 번득인다.

 

잠 못 이루던 밤들은

 

눈 속 가득 별빛을 채웠다.

 

노란색 왕관, 밀짚의 후광이

 

그를 돋보이게 한다.

 

한낮의 땀이

 

마치 기름을 부은 것처럼

 

반짝거리는 흔적을 남긴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거울 표면에 펼쳐진 자신이 아니다.

 

― 그것은 오직 빛,

 

하나의 변화무쌍한 시간을 위해

 

몸으로 빚어진 빛이다.

 

_맥엔타이어의 시

 

 

<고흐를 만나다>중에서. 가치창조, 2007

 

출처 : Leica & Nikon
글쓴이 : whit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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