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1887, 41x33cm,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Self-Portrait With Straw Hat and Artist's Smock
“나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적의에 차서 성을 잘 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거의 알지 못 하거나 전혀 알지 못 할지라도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_고흐의 편지 중에서
고흐가 늘 태양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만은 아니다.
아주 가끔 태양이 고흐에게 오는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여느 때와 다르다.
그의 모자 위에 천천히 내린 태양은 그의 옷을 노란빛으로 갈아입힌다.
그리고 그의 두 눈과 콧등, 양 볼, 입술, 뻣뻣한 수염까지 입맞춘다.
가벼운 애무가 아니라 깊은 축복이다.
이제 태양은 그의 입안으로 그리고 그의 심장으로 들어간다.
태양은 그의 심장을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준다.
다시는 네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리라.
_노경실 작가의 글
빈센트의 얼굴 속 수많은 색채들은
파도치는 햇빛 속에서 얼룩진다.
마마자국이 난 모든 평면에서
새로운 빛이 뛰논다.
모자의 챙 밑으로 불을 뿜어
공기를 뚫을 것 같은 푸른 눈이 번득인다.
잠 못 이루던 밤들은
눈 속 가득 별빛을 채웠다.
노란색 왕관, 밀짚의 후광이
그를 돋보이게 한다.
한낮의 땀이
마치 기름을 부은 것처럼
반짝거리는 흔적을 남긴다.
그가 보고 있는 것은
거울 표면에 펼쳐진 자신이 아니다.
― 그것은 오직 빛,
하나의 변화무쌍한 시간을 위해
몸으로 빚어진 빛이다.
_맥엔타이어의 시
<고흐를 만나다>중에서. 가치창조,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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