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학펀드, 변동성 클수록 `부각`
최근 같은 증시 조정장에서 주식형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안투자로 부동산펀드, 실물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식 및 지수선물을 이용해 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낮은 변동성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공학펀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각광받고 있다.
금융공학펀드는 파생상품펀드의 일종으로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뛰어나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떨어지면 주식비중을 늘려서 고점 매도-저점 매수로 수익을 얻고, 선물·옵션을 통해 위험을 피하는 것으로, 만기 뒤의 수익구조를 미리 정해놓는 방식이다.
Fn가이드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융공학펀드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했다.
금융공학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 이나 주가연계펀드(ELF)와 구조면에서 비슷하지만 일정 조건 충족 시 수익률이 수동적으로 확정되는 ELS와는 달리, 운용사가 직접 주식매매를 통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한다는데 차이가 있다.
또한 ELF는 확정수익 전체에 세금이 부과되고 조기상환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상당기간 자금이 묶이는 반면, 금융공학펀드는 주식 및 주식관련 매매차익을 제외한 채권운용부분에만 과세를 하며, 6개월 이후에는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장점이 있다.
즉 ELS나 ELF와 유사한 수익구조를 가지면서도 절세효과와 환금성 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푸르덴셜운용의 '푸르덴셜변동성알파파생상품 1A'와 'S- 1'은 금융공학적 기법을 활용해 국내 주식 및 주가지수선물(KOSPI200) 에 투자하는 펀드로서 주식시장 상승 시 분할매도(Put옵션 매도형태의 손익구조를 복제)하여 자본차익을 추구하며, 주식시장 하락에 대비하여 주가지수선물을 매도(Put옵션 매수형태의 손익구조 복제)하는 운용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 펀드는 7월 22일 기준으로 각각 1개월 수익률 -0.9%, -1.22%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인 -10.17%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운용의 ‘삼성SAFEUP혼합 3’은 선진 투자기관에서 검증된 TIPP(Time-Invariant Portfolio Protection) 운용전략을 활용해 주가 하락 시에는 자산가치가 미리 정해진 수준 이하로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과 동시에 주가 상승 시에는 주가 상승분의 일정비율을 따라 가도록 하고 있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 역시 -1.74%로 주식형펀드 평균대비 양호한 모습이다.
동부투신운용의 ‘동부델타-프라임1단위주식혼합 7’은 주식포트폴리오의 비중을 델타값에 따라 조정하면서 만기시점의 수익구조를 복제하는 전략을 취하는 펀드다.
주식운용개시일의 KOSPI200지수 종가를 기준지수로 하여 기준지수 대비 20% 이상의 하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넉아웃풋워런트를 복제함으로써 코스피200지수가 운용기간 중 40%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원금 보존이 가능하고, 2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0~10%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코스피200지수가 20% 이내로 상승할 경우 10~2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20% 이상 상승 시에는 20% 수준으로 수익률이 고정된다.
정지영 Fn가이드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공학 펀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일반 주식형 펀드와는 다르게 운용기간 및 모집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 많다"면서 "금융공학 펀드가 원금보장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가입하는 시점보다 지수가 높아야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복제비용이 발생할 경우나 주식포트폴리오와 KOSPI200지수간에 추적오차가 발생할 경우, 그리고 현격하게 시장 변동성이 하락할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원금비보장 상품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