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서울대 공동조사, 한국인 은퇴준비 현주소
●은퇴 후 소득 조사했더니… 월 1000만원이 400만원으로 ‘뚝’
◇은퇴수입의 3요소◇ ●지속성 - 은퇴수입은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중단되어서는 안된다. ●성장성 - 은퇴수입은 물가상승률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유동성 - 은퇴수입은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
올해로 직장 생활 10년차를 맞는 37세 김 과장. 내년이면 학부모가 되는 그에게 은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시작해 한 20년 정도 노후대비 명목으로 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주위에 물었다가 아직 젊은데 벌써부터 은퇴준비를 할 필요가
있겠냐는 말만 들었다.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조급했던 것 아닌가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만 같다.
김 과장은 은퇴를 준비하는 한국인들의 현주소다. 하자니 방법을 잘 모르겠고 안 하자니 불안하다. 하나은행과 한국갤럽이 공동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36~7세에 은퇴준비를 시작해 18~9년 동안 은퇴준비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은퇴전문가들은 “30대 중반 시작은 너무 늦다”고 입을 모은다.
피델리티 자산운용과 서울대 은퇴설계지원센터가 발표한 은퇴준비지수를 보면 한국인의 은퇴 후 연간소득은 은퇴 직전 연간소득의 41%에 불과해 미국(58%), 독일(56%), 영국(50%)과 같은 선진국은 물론 홍콩(43%)이나 대만(43%)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은퇴 후 목표소득은 은퇴 직전 소득의 62%인데 은퇴 후 실제 소득은 그보다 21%나 낮은 것이다.
실제소득, 목표소득보다 21%나 적어
피델리티의 은퇴준비지수는 예상되는 은퇴 후 소득을 예상되는 은퇴 직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예상되는 은퇴소득에는 크게 세 가지, 공적연금과 퇴직금 및 연금, 개인연금과 저축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인의 은퇴 후 목표소득대체율이 62%, 은퇴소득대체율이 41%라는 말은, 예를 들어 은퇴 직전 가계소득이 연간 1억원이라고 했을 때 은퇴 후 생활을 위해 연간 6200만원의 소득을 희망하나 실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은 4100만원이라는 얘기다.
실제 평균치로 보면 국내 직장인이 은퇴 직전에 받을 수 있는 소득은 연간 약 4067만원이지만 실제 받을 수 있는 연간 소득은 현재 가치로 약 1670만원에 불과하다. 은퇴 후 희망하는 소득이 2530만인 것에 비해 860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격차가 적고 오히려 50대가 격차가 가장 큼을 알 수 있다.<표? 참조> 50대의 경우 희망액은 가장 높지만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가장 적다. 이 조사를 진행한 피델리티 자산운용 측은 “50대의 경우 공적연금으로부터의 소득 비중이 다른 연령계층에 비해 높을 수 있겠지만 개인이 준비하는 연금과 저축의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건강·사람과의 관계유지가 필수
한국은 이미 2000년 UN이 정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사회까지는 불과 26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진입 속도다. 한국의 직장인들이 은퇴설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전기보 행복한은퇴연구소 소장은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위해 비재무적 준비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한다.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만 재무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즐거운 조직 생활과 더불어 건강유지와 사람들과의 관계유지도 성공적인 은퇴생활을 위한 필수 요소로 언급됐다.
재무적 관점에서는 은퇴 수입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소를 강조한다. 그 요소는 은퇴수입은 수명이 다하기 전까지는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지속성, 물가상승률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성장성,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유동성 등이 그 요소들.
이를 위해 전 소장은 공적연금의 경우 가입조건이 제한되고 제도운영이 불안하기 때문에 각자가 추가적인 연금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은퇴연구소 소장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그는 “일본인의 절반 이상이 은퇴 이후 소득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면서도 국민연금에만 의존해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개인연금 수단 마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재훈 기자 (huny@ermedia.net)
●인터뷰 | 피델리티 자산운용 최기훈 마케팅이사 “은퇴 심각성 20∼30대가 더 느껴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은 은퇴소득대체율이 낮은 편이지만 목표소득대체율과의 차이는 대만, 홍콩, 일본에 비해 적다. 목표소득대체율 자체가 낮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목표소득대체율은 62% 인데, 이것은 미국의 85%, 영국의 67%, 일본의 69%에 비해 낮다. 이것의 의미는 은퇴 직전 소득에 비해 바람직한 은퇴 이후의 소득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경우 이 목표소득대체율과 은퇴소득대체율의 차이가 크지 않게 나타났다. 목표소득대체율은 미국의 경우 대학교 등에서 20년 이상의 연구를 통해 85%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도 의회 소속의 연금위원회에서 은퇴 직전 소득의 3분의 2, 즉 67% 정도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이드라인으로 할 만한 목표소득대체율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은퇴 이후 희망하는 소득 수준을 목표로 잡았다. ▶연령대로 보면 50대로 갈수록 목표소득대체율과 은퇴소득대체율의 격차가 벌어진다. 은퇴에 보다 임박한 나이일수록 준비가 더 철저할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다. 연령대별로 차이가 나는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은퇴 이후 소득의 3가지 구성 요소의 비중이 연령대별로 어떻게 다른가 볼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 소득은 크게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 개인이 노후를 준비하는 저축, 3가지가 있다. 이 3가지를 연금의 3층 구조라고도 한다. 그런데 50대의 경우 이 3가지 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개인 저축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이 낮다. 다시 말해 지금의 50대는 은퇴에 대비해 개인적으로 저축해둔 돈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주택 구입이나 자녀 양육 등에 많은 지출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은퇴준비가 비교적 잘 돼 있는 20~30대 젊은 층들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은퇴설계를 해야 하나. 젊은 층의 경우 은퇴 준비의 심각성을 먼저 깨달아야 한다. 은퇴라는 것은 인생의 가장 마지막에 생기는 이벤트이다. 공부, 결혼, 주택 마련, 자녀 양육,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은퇴준비의 우선 순위를 자꾸 미루기 쉽다. 20대나 30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은퇴준비 정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이 연령대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아직은 은퇴까지 시간이 20년 혹은 30년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적절하게 준비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만약 현재의 젊은 층들이 일찍 은퇴준비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금의 50대보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은퇴 이후의 자산관리를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물론 은퇴 이후에도 자산의 관리와 투자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은퇴 이후에는 안전자산으로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직전까지 축적한 자산만으로 은퇴 이후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 60세에 은퇴하더라고 75세까지는 자산의 일부를 투자자산으로 운용해 자산을 늘려 나갈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다. |
출처 : - YOUR LIFE COACH -
글쓴이 : Your Life Coac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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